박현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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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달리는 집 2022.6
Running House to Happiness 세 자녀를 키우는 부부가 약간은 경계(?) 서린 눈빛으로 찾아왔었다. 어떤 연유에선지 최소의 비용으로 작은 주말주택을 짓고자 했다. 상담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늦둥이인 막내아들의 자폐 증상을 이야기했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의 학교 문제 등으로 기존 거주지인 아파트를 벗어나기가 힘든 사정도 같이 들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또한 남편의 입장에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과연 막내아들에게 좋은 환경은 무엇인지, 또 그 아이를 케어해야 하는 엄마의 노고에 대해서도. 과연 주말 주택으로 가족 모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누구를 위한 주말 주택인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막둥이(아이의 아빠가 늘 그렇게 불렀고, 1년이..
2023.02.20 -
내맘이당 2022.1
Naemam-idang 어느 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부를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 때부터 렌터카에 몸을 맡기고 고생하며 유럽을 돌아다녔던 이야기, 결혼 후 11개월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났던 이야기, 남들이 고생스럽다고 힘들다고 말리는 일들이라도 하고 싶다면 도전하는 부부, 아직도 부모님께 “너희들은 언제 철들 것이냐”는 이야기를 듣고 산다는 젊은 부부였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도 만들어진 틀, 혹은 주어진 틀 속에서 살지 않고 자신들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보겠다는 철학이 돋보이며, 도전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확고해 보였다. 무언가 대단한 집을 설계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
2023.02.15 -
[건축비평] 영등포구청 별관청사 부속건물노련한 건축사의 감성 : 낯설지 않은 새것 2019.6
Architecture Criticism Annex building of Yeongdeungpo-gu Office An experienced architect's sensibility: Familiar yet new 일요일 운동 중 뇌진탕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었다. “하루는 꼭 집에서 쉬길 바란다”라는 의사의 권유로 오전 내내 잠들어 있었다. 잠결에 전화 한 통을 받았 고 무엇인가를 내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 고 건축사협회 편집실의 문자와 메일을 받고서야 내가 잠결에 수락한 내용이 선 배 건축사의 준공작품에 대해서 비평 글을 써야한다는 난감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다. 일주일간은 두통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뇌진탕 때문인 가, 눈앞의 비평 글 때문인가..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