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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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별하지 않는 봄 2023.2
Spring, no one says goodbye 예쁘고 야무진 조카가 3년이나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먼저 ‘사랑하지만 보내줘야 할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단다. 이별의 아픔에 우는 딸이 답답해 조카의 엄마인 내 동생은 벌컥 화를 냈다. 여린 마음에 상심이 크겠다 싶어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진짜로 사랑하면 보내지 않아. 사랑하지만 보내준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 “당장 내일 출근하면 헤어졌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 그리고 다른 사람 만나.” “….” “운동 동아리를 해라, 요새 테니스 많이 친다더라. 몸을 움직여서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을 줄여.” “네….” 조카는 별말이 없는데 내가 괜히 말이 많아졌다. 세상의 절반이나 되는 남자와 여자 가운데 오직 그 한 사람이..
2023.02.16 -
나의 새해 소원은 날라리 소시민 2022.1
My New Year's wish is an outdoorsy petite bourgeoisie (ordinary citizen)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첫눈이었다. 얼마 만에 맞는 탐스러운 첫눈인지! 길이 미끄럽고, 차가 밀릴 것이라는 걱정보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나와 눈사람을 만들었다. 21세기의 아이들도 기원전부터 내렸던 눈을 맞으며 깔깔 호호 괜히 웃고 뛰었다.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섰다. 넘어질까 뒤뚱뒤뚱 걸으면서도 마스크 속 입이 벙긋거렸다. 마침 내 첫 회사의 선후배들과 약속이 있었다. 금상첨화, 그 회사가 있던 공평동 근처 인사동이었다. 30여 년 전 신입사원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곳, 오랜만에 만난 우리 네 여인은 그때도 있었던 식당을 찾아 된장찌개를 먹었다. 그..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