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사(1542)
-
내곡동 단독주택 2020.6
The East Garden 대지는 홍씨마을과 인릉산 북서측 끝자락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막다른 도로 끝에 자리 잡은 덕에 인릉산의 풍성한 자연수림과 접하고 있다. 남쪽으로 산을 보고 있으나 남측 인접대지가 상대적으로 높고, 동쪽으로 지형이 낮아지는 지형을 갖고 있어 주변 지형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동쪽에 조성될 정원은 비정형 형태로 인릉산과 집을 연결한다. Connection_‘집’과 ‘정원’의 연결 건축주는 넉넉한 정원이 있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했다. 집에서 생활의 중심을 정원에 두고자 하기에 동쪽에 위치한 정원과 집의 연결은 설계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또한 집과의 연결 방식에 따라서 정원 설계 방향이 정해지기에 다양한 관점에서 충분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했다. 대지는 ..
2023.01.16 -
판교리 주택 2020.6
Pangyo-ri House 강릉시 사천면 판교리는 동해 바닷가로 펼쳐진 방풍림과 7번 국도 사이에 있는 넓은 논 덕분에 사천 쌀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국도와 논 사이에는 작은 구릉으로 형성된 지형이 남아 있는데, 판교리 주택은 남측의 낮은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기존의 오래된 주택은 능선 아래 풍수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후면부로는 주택의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이 2개 층 정도의 높이로 주택을 감싸고 있었다. 상부 언덕에서는 바람과 소음에 노출되어 있지만 원경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하단에 있는 기존 주택 부지에선 전경을 볼 순 없지만 기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도록 대지를 따라 흐르는 3개 층 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기 계획은 3세대를 위..
2023.01.16 -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 2020.6
Won-Buddhism Sotaesan Memorial Hall 도형화된 일원상에 영감을 받아 원불교의 교리 이념을 건축에 담고자 했다. 가장 단순하고 친근한 사각형과 원형을 골랐다. 정육면체는 사람, 솥 형태의 반구는 소통하는 우주를 상징한다. 사람과 우주가 합쳐진, 궁극적 진리를 닮은 중생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 두 형태를 태극의 띠로 묶어놓은 듯이 디자인했다. 이로써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이 생명이 움트는 새로운 터전, 새 시대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시설은 현충로변에 뒀다. 반면 정적인 종교시설은 시각적 상징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한강변에 배치했다. 원불교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향후 랜드마크의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입체적인 옥외 동선은 한강으..
2023.01.16 -
야경이 아름다운 수향마을 ‘우전’에서 2020.6
In 'Wuzhe', a Water Village with a beautiful night view 수향마을이란 ‘물가에 마을이 조성된 물의 도시’라는 뜻으로, 수로를 따라 마을과 상업지대가 형성돼 있다. 물의 도시를 둘러보면 강남(양쯔강 이남 지역) 수향마을의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상하이 주변엔 퉁리, 저우좡, 주자자오, 시탕, 루즈, 난쉰 그리고 우전이라는 강남 6대 수향마을들이 있다. 그 중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우전마을을 소개한다. 우전의 다채로운 밤 풍경 다채로운 야경을 품은 ‘물고기와 비단의 도시’ 1,3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우전은 지형이 평탄하고 기후가 따뜻하며 강우량이 많은 곳이다. 어물도 풍부해 예로부터 ‘물고기와 비단의 도시’로 불렸다. 이곳을 방문하면 다른 수향마을처럼..
2023.01.16 -
불멸의 건축 05독일연방의회 의사당(라이히스탁스게보이데) 2020.6
Immortal architecture 05 Reichstagsgebäude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우선 기술과 경제분야를 살펴보면, 과학기술 세계 1위, 수출과 수입규모 세계 2위, 명목 국내총생산 세계 4위, 구매력 평가기준 세계 5위로 뛰어난 모습이 보인다. 다른 쪽으로 독일의 철학자를 꼽아보면 괴테, 니체, 마르크스, 베버, 쇼펜하우어, 칸트, 하이데거, 헤겔, 후설, 훔볼트 같은 이름을..
2023.01.16 -
안녕, 잉카 01상상과 호기심의 도시, 마추픽추를 걷다 Ⅰ2020.6
Hello, Inca 01 Trek to Machu Picchu, the city of imagination and curiosity Ⅰ 인류 문명은 탄생과 멸망의 표지로 묶인 한 권의 경전이다. 15세기 불꽃처럼 일어나 16세기 바람처럼 사라진 잉카. 그 주인공은 콘도르의 영혼을 품은 바람의 아들, 파차쿠텍이었다. 그는 신성한 강줄기를 두른 천혜의 산정에 콘도르를 닮은 바람의 신전을 지었다. 그 신전이 안데스 산맥 배꼽에 자리한 잉카의 걸작, 마추픽추다. 안데스의 영혼 콘도르가 돌의 화신으로 굳어버린 인류의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남아 있는 마추픽추는 인류의 타임캡슐이다. 인생의 길을 잃고 방황할 때면 마추픽추에 가라. 마추픽추에 오르면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