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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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반은 두려움에 떨고,나의 절반은 용기로 가득하다”
"Half of me is trembling with fear, and the other half is full of courage" 마흔쯤 되었을 때, 어떤 신문기사를 보고 재미삼아 기대수명을 계산해본 적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에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더하기 네 살, 담배를 피우면 빼기 다섯 살 하는 식으로 계산하는 것이었다. 계산 결과 나의 기대수명은 93세였다. 평균수명보다 열 살이 더 많은 숫자였다. 오래 살 것이라는 결과가 기쁘기는커녕 아흔 셋이라는 나이가 너무나 끔찍하게 느껴졌다. 마흔이 넘도록 ‘심사숙고’란 것 한 번 해본 적 없이,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아온 내 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로 여겨졌다. 어떻게든 기대수명을 좀 줄여야 했다. 고기를 더 먹을까? 평생 손대본 적 ..
2022.12.24 -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Ⅱ 2019.7
Space built on spirit, Korean Seowon Ⅱ 서원 건축을 주도한 성리학자들은 우주론적 인식과 인성론을 근간으로 하는 천 인합일天人合一 사상에 심취했다. 과거 시험을 통해 성장한 사대부들은 경전 자 구를 해석하는 데 치중했던 종래의 유학(훈고학)에서 벗어나 우주와 인간의 근본 적인 문제를 탐구하고자 했다. 불교의 선정사상을 유교적 입장에서 수용한 성리 학은 인간의 도리를 밝히고 우주와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이들은 하늘을 단순히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늘의 조화와 질서를 지상의 만물에 적용하여 그 존재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다. 천인합일은 인간이 만든 건축을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
2022.12.23 -
살아 숨 쉬는 건축여행 ⑦일제강점기 시대 예산의 근대건축물 역사 2022.12
A living and Brenthing Tourism for Architecture ⑦ Modern Architecture in Yesan Cit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1. 서구식 근대건축물 등장 오랜 쇄국 끝에 아무 수용태세도 갖추지 않은 채 타율적으로 유입되는 서구 건축 을 받아들여야 했고, 일본의 점령으로 양풍건축도 일본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본다. 개화 후 기술을 경시하는 풍조와 전문교육을 억제했던 일본의 식민지 교육 정책에 의해 전문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일가를 이루어 창작조물을 하게 된 것은 1920년대 말의 일이다. 이러한 일본의 세력에 의해 주권과 영토를 일제에게 빼앗긴 후 병자수호조규(강 화조약)에 따라 부산(1876년), 원산(1880년), 인천(1883..
2022.12.23 -
건축물부문 2022.12
Completed Building Section
2022.12.21 -
신진건축사부문 2022.12
Rising Architect Section
2022.12.21 -
지극히 개인적인, 한국 건축에 대한 불온한 생각 2022.12
Extremely personal, rebellious thoughts about Korean architecture 고백하건대 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상업적 목적 가득한 전략적 브랜딩 건축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월간 편집국장으로서 수시로 찾게 되는 국내 건축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상업적 목적이 강한 건축이 아닌 고매하고 순수하고 조각 같은 건축들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명 건축잡지에 실리는 최근의 한국 건축들은 지극히 팬시하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논하던 객기 어린 우리 건축의 어색함은 상당히 사라지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매끈함과 세련됨을 보여주 고 있다. 가끔 옥에 티처럼 어울리지 않거나 거친 디테일에 아쉽기도 하지만, ‘..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