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마을삼덕(三德) 2021.5

2023. 2. 3. 15:59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Disappearing village Samdeok

 

명칭 유래
삼덕(三德)마을은 천주교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세 가지 덕목인 믿음[信], 소망[望], 사랑[愛]이라는 뜻에서 이름 지어져 ‘신망애(信望愛)’라는 석 자로 요약된다.

형성 및 변천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에 위치한 삼덕마을은 1961년 2월 5일 국립용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음성 한센인의 자립촌으로 조성되었다. 음성 한센인의 자립을 위해 용호동 본당(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이 자체 기금으로 당시 동래군 일광면 이천리 임야 약 1만 3884.30제곱미터(4,200평)를 구입하고, 추가로 부지 1,537.19제곱미터(465평)를 매입하여 택지를 조성하였다. 같은 해 3월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건평 약 20제곱미터(6평) 규모의 주택 35동을 건립하고, 1962년 12월 26일 70가구 총 250명을 집단 이주시켰다. 1991년 10월 마을 입구에 삼덕아파트를 지으면서 주민들의 이주가 이루어져, 주민들의 흔적들은 무성한 풀과 잡목들 사이에 남아있다. 2014년 새로운 신도시 개발에 따라 4,300세대의 아파트 단지들이 주변에 들어섰고, 오랜 시간 동안 동질감으로 서로에게 위안과 기쁨, 행복을 같이 나누어왔던 삼덕마을과 삼덕공소도 개발의 변화에 따라 올해 말에 1,543세대 아파트, 지상 29층 13개 동으로 사업 예정이다.

 

사람과 가축이 함께 사는 매우 열악한 환경, 한센병 마을이란 외부적 차별과 차가운 시선 등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으로 스스로 고립되어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의 모습도 사라져 가는 마을에 묻히고 잊혀질 것이다.

삼덕마을 주민은 축사를 짓고 돼지나 닭 토끼를 키워 생계를 이어가는데, 수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축사 부분을 최대로 만들고 가족 생활공간은 최소로 하는 독특한 구조로 건축물이 지어졌고 변형되어 왔다.

 

 

 

글. 정원규 Jeong, Wonkyu 창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