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건축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건축사 있어야” 박병현 건축사 2024.7

2024. 7. 31. 11:3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사무소 개소 후 처음 설계공모에 당선된 그린스마트스쿨 프로젝트. 박병현 건축사는 “역사가 오래된 학교건축물을 미래혁신교육에 필요한 다양하고 유용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내부 공간 계획에 고민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충청북도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2년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예전부터 줄곧 건축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건축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사도 계획하는 시간과 전문가로서 건축주를 대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 건축사사무소의 모토가 ‘조금 더 시간을 갖자’인 것도 이와 연결됩니다. 건축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관계인 중에서 건축주를 가장 깊이 파악하는 사람은 건축사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건축주는 건축사의 업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공사를 만나서 건축을 시작하기도 하고, 건축사의 업무를 간단하게만 판단하는 경향도 있죠. 계획하는 시간과 전문가로서 건축주를 대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갖는다면 더 나은 건축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가장 최근에 설계공모에 응모했지만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떨어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의 설계안은 어떤 심사위원에게는 최고점을 받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최하점이기도 했습니다. 최하점이 반영되면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건축도 예술 분야의 한 가지이지만, 보편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설계가 특정 심사위원에게는 최하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워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신진건축사로서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를 말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 같습니다. 다만 신진건축사로서 맡은 프로젝트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밤낮없이 사람과 일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사무소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건축을 통해 시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던 초년생부터 지금까지 쭉 변하지 않고 견지해 온 생각입니다. 건축물은 개인 소유의 사유재산이지만, 동시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건축물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우리는 그곳에서 더불어 살아갑니다. 건축물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건축사의 고민뿐만 아니라 시대적 문화 배경이 담겨 있습니다. 설계 과정에서의 제약도 작품에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의미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의 건축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전문 분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건축 설계는 다른 직군의 업무와 달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됩니다. 건축사도 한 작품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건축사만의 독특한 전문성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분화하면 단독주택 프로젝트에 욕심이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재산이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여유를 갖고 건축주와 시간을 보내며 내실 있는 계획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건축사는 건축주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고민하고 완성합니다. 아마도 건축 과정에서 건축주가 만나는 모든 관계인 중에서 건축사가 건축주를 가장 깊이 파악하지 않을까요. 제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건축주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건축주를 만족 시킬 수 있고, 훌륭한 계획안이야말로 시공 단계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박병현 나은 건축사사무소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