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11:15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사라면 누구나 본받고자 하는 거장들이 있을 겁니다. 저에게는 포스트모던 건축의 거장 중 한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의 문장 ‘Less is More’를 모티브로 저의 사무소명 ‘디램’을 지었습니다. 사명과 비전은 사무소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esign Less Aim More’라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무소의 디자인 철학을 찾아 나가겠다는 의미이니까요. 현재는 그와 같은 거장과 비교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저만의 ‘Less is More’를 완성할 것이라 믿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사무소 개소 후 처음 의뢰받아 나의 설계 방식으로 완성한 2층, 200제곱미터 규모의 단독주택입니다. 운 좋게 가까운 선배의 배려와 추천으로 선배의 이모 댁을 설계하게 되었고, 내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설계이기에 모든 과정에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설계가 완성된 후에도 시공자와 원만한 협력이 이루어져 준공까지 탄력을 받았던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완공 후에는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첫 번째라는 상징성, 이를 구체화하고 끝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던 감동과 환희는 지금도 짜릿한 경험으로 각인되어 있고,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개소 4년 차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나름의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해 왔습니다. 건축주와 수많은 미팅을 하고 최종 CG모델링 브리핑을 통해 설계를 마무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공해 왔습니다. 그러나 매번 만족스럽게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만족한 일보다 부족함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너무 나만의 방식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또 과정에서 나의 독단이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항상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나만의 언어를 강요했던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건축주와 건축언어의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건축주가 먼저 만족하고, 저의 만족이 그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건축주 입장에서 쉬운 건축언어로 소통하며 설계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궁극적으로는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주거단지나 아파트 단지 등 단지라는 표현보다는 마을이라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성년이 되면서 가진 꿈은 ‘나의 주변 모두가 웃고 행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꿈에서 건축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인 나의 비전과 사명은 그 마을 안의 모든 건축이 ‘Design Less Aim More’를 완성하는 결과물이 되길 희망합니다.
인터뷰 최준하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디램
글 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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