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공간을 기획하는 건축사, 치열한 고민으로 삶의 공간 만들어” 박귀동 건축사 2026.7

2026. 7. 31. 11:55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OR카페 © (주)민앤동 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3년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 시장에 AI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건축사사무소는 지금의 CAD를 다루듯 당연하게 AI를 활용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AI가 설계 시장 깊숙이 들어올지라도, 모든 것을 AI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특정 장소의 공간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것은 1차적으로 ‘건축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건축사는 단순히 건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공간을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기획된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를 삶의 공간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마주할 가장 큰 과제이자 비전은, 건축 프로세스에 AI를 어떻게 지혜롭게 접목시키고 융합할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먼저, 저희 사무소의 첫 프로젝트였던 작은 카페 설계입니다. 대지가 위치한 곳은 과거에 조그만 공장들이 모여 있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세월의 흐름 속에 많이 쇠퇴한 지역이었습니다. 첫 설계였기에 의욕적으로 동네가 품은 장소성과 역사성을 어떻게 건축으로 풀어낼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약간의 미흡함과 아쉬움도 남지만, 제가 지향하는 장소성의 가치와 기획된 공간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낸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민간 지명공모로 당선된 프로젝트입니다. 산업단지(Industrial Complex) 내에 공장과 본사를 건립하는 사업이었는데, 설계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건축주께서 저희의 디자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고, 의도한 설계 콘셉트를 거의 대부분 수용해 작품에 반영해 주셨습니다. 건축사와 건축주의 깊은 신뢰 속에 완성된 이 건축물은 2025년 대전시 건축상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OR카페 © (주)민앤동 건축사사무소

 

Q. 건축사사무소만의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건축주와의 첫 만남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저희는 첫 미팅부터 건축주의 마음을 온전히 얻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합니다. 단순히 도면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땅과 건축주가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냅니다. 초기 기획안의 핵심 콘셉트부터, 공간의 감동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저희가 제안하는 공간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브리핑합니다. “우리가 짓고자 하는 건축이 왜 이래야만 하는 가”를 눈과 귀로 느끼게 해드리는 것, 이 집요한 시각화와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치열한 민간 시장에서 건축주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저희 사무소만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진심입니다.

 

알피에스 둔곡사옥 © (주)민앤동 건축사사무소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앞으로 제가 꼭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낙후된 구도심이나 농어촌 지역처럼, 소외되었지만 잠재력을 품은 곳에서 공간을 새롭게 기획하고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도시라는 큰 틀의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안목을 기르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로컬의 미래를 그리는 ‘공간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어느 한 동네나 장소에 머무는 사람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공간의 실제 사용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동네에 정말로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이 온기가 지속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집요한 기획과 소통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온기가 머물고 동네를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공간을 제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자 비전입니다. 



인터뷰 박귀동 건축사 (주)민앤동 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