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좋은 건축이란 사용자의 감각과 경험을 형성하는 매개체” 안종호 건축사 2026.7

2026. 7. 31. 12:00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울산 진장동 팜파스13 © 호담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1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시각에 생각을 더해 감각의 공간을 만든다.” 이는 호담 건축사사무소가 추구하는 건축적 가치와 방향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입니다. 건축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구축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과 장소, 그리고 시간의 관계를 조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사용자에게 깊이 있는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축적하는 환경이 되기를 지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을 통해 도시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는 건축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무소 개설 이후 수행했던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도심형 웨딩하우스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예식 기능을 수용하는 기능적인 건축물에 만족하지 않고,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설계 과정에서는 주변 도시조직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절제된 백색 매스를 계획하고, 과도한 조형성보다 공간의 개방감과 빛의 흐름을 강조했습니다.
사용자가 공간 속에서 자연을 인지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한 결과입니다.

 

울산 주전동 휴안가 © 호담 건축사사무소

 

Q.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축주의 요구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함께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건축주에게 건축은 일생에 한번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입니다. 따라서 상담과정에서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건축주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공간에 대한 기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계 단계에서는 가능한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검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착공 이후 수정이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에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논의와 검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좋은 건축은 건축사의 일방적인 창작이 아니라 건축주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Q.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나 바라는 점은?
평소 사람과 장소, 그리고 시간이 관계를 맺는 건축을 선호합니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여가·문화·커뮤니티 시설 역시 프로그램의 집합을 넘어 지역사회와 자연환경, 그리고 이용자의 삶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호담의 아이덴티티는 화려한 조형성이나 일시적인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장소가 가진 고유한 맥락을 읽어 그 안에 존재하는 자연·문화·역사적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건축은 완공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사용자와 함께 기억을 축적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건축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도시와 자연이 보다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하는 것이 호담 건축사사무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입니다. 



인터뷰 안종호 건축사 호담 건축사사무소

글 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