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포근함과 아름다운 한려수도가 있는 慶·尙·南·道 2019.7

2022. 12. 23. 13:10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Gyeongsangnam-do where there is cosy warmth of hometown and Hallyeosudo

 

우포늪 일출

경남 창녕군에 위치한 우포늪.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다. 가장 규모가 큰 우포늪뿐만 아니 라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네 개의 늪을 모두 아우른다. 이 늪지대는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 면에 걸쳐 있는데, 둘레는 7.5㎞에 전체면적은 2,314,060제곱미터에 이른다. 이곳에 늪지가 처 음 형성되기 시작한 때는 1억 4,000만 년 전이라고 한다. 공룡시대였던 중생기 백악기 당시에 해수면 (海水面)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으며 형성된 우포늪은 오늘날 람사르 협약에 의해 세계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른 봄날 새벽에는 물안개가 피어나면서 출어하는 어부의 삿대 질과 떠오르는 아침해가 앙상블을 이룬다. 이런 몽환적인 장면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황매산의 철쭉

합천군에 위치하는 황매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해마다 5월 중·하순 철쭉축제가 열리면 상춘객으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산정상이 북 새통을 이룬다. 그 유명세에 걸맞게 새벽의 운해, 낮의 花海, 석양의 노을, 그리고 야간의 별밤이 시간을 가리지 않는 아름다운 花海의 풍광이 그지없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황매산 별궤적

 

오도산의 운해

오도산은 경남 합천군의 묘산면 산제리에 소재하는 1,133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산이다. 경남 인근의 무선통신을 원활하게 하는 통신 중계국이 산 정 상에 있어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2년 한반도 최후의 표법이 발견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그만큼 산세와 수림이 깊었던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 각이 든다. 부근의 합천댐의 습한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나면 아름다운 운해를 형성한다. 올망졸망한 산들의 정상을 넘어가는 雲川을 형성하는 광경은 우리 일상에서 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오도산 산그리메

 

산청 경호강의 레프팅

경남 지리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인 경상남도 산청은 한여름에 작열하는 무더위를 피해 인근의 대도시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레프팅을 하며 더위를 식히는 곳이다. 한 낮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 가운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레프팅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산청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 서 사람들의 큰 함성과 환호의 아우성이 함께 퍼져 나간다. 약 3킬로미터에 이르러서는 레프팅 과정 중에 보트가 뒤집히기도 하고 낙차가 심한 계류에서 승선인원 모 두가 물에 빠진 서로를 보면서 파안대소를 하는 등 한여름의 더위를 잊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악양뜰의 추경 晩秋의 악양

들판 황금빛을 담다.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유명한 악양뜰에 황금빛 가을이 가득하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이 곳 악양 들판의 한 가운데는 夫婦松이라 불리는 소나무가 있다. 한 해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수호신처럼 서 있는 푸르른 빛깔의 소나무 두 그루가 금빛 들녘과 대조를 이 룬다. 또한 夫婦松은 넓디 넓은 들판의 시각적인 지루함을 해소하여 독보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우리 근대사의 영욕과 애환을 그린 시대 배경이 되었던 소설의 현지 를 배경으로 각자 주인공이 되어보는 추억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인근에는 영·호남 교류의 대명사인 화개장터가 있다.

 

창원시 동읍의 메타세콰이어 길

모내기철이 되면 경남 창원시 동읍의 반영이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로 발길이 이어진다. 더없이 넓은 들판을 가로 지르 는 도로 양옆으로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가 호위 무사의 열병식을 하고 있는 듯한 경치가 경이롭다. 막 모내기를 끝낸 논바닥의 수면에 비친 반영이 이중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낮의 열기를 한껏 쏟아 부은 태양이 힘을 잃고 메타세콰이어 나무 어깨 뒤로 넘어가 붉은 저녁노을을 연출한다. 하루해가 저물며 인근 주남 저수지 에서 날아온 듯한 왜가리 한 마리가 밤을 지새울 둥지를 찾아 날아든다.

 

남해대교 야경

이 다리가 위치한 남해군의 경제는 주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소규모 공업에 불과했지만 그 좌우의 여수·광양지구, 삼천포지구 등에 대단위 임해공업단지가 설 치·가동됐고, 남해안 및 호남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다리의 건설은 부근 지역인 부산·여수·마산·남해·하동뿐만 아니라 동서, 영호남 지역 간 연결체제를 한층 원활하게 함으로써 지역 간의 교류 및 상호발전에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 다리의 아름다움이 한려수도의 바다경치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해가 지면 아름다운 한려수도 푸른 바다의 빛깔이 사라진 후 매직 아워의 하늘이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남해대교, 창선대교, 삼천포 대교에 조명이 켜지기 시작 하는데, 그 다리 위로 자동차들이 질주하면서 어두워진 남해바다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름다운 우리의 남·해·바·다 한·려·수·도..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