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이 빚은 ‘仙境’, 江原道

2022. 12. 24. 09:08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Gangwondo 'Seongyeong(Land of Faery)' made by Mother Nature

 

 

상동이끼 계곡

상동이끼 계곡의 여름. 계절은 어느덧 한해의 중반을 넘기고 盛夏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시원함을 찾아 전국의 여러 곳을 물색한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에 위치한 하계 휴가의 명소 칠랑이 계곡은 한 여름에도 일평균 온도가 섭씨 25도를 넘지 않는 곳이다.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고 또한 험준하지도 않은 산길을 따라 약 5분에서 10분 정도를 산보하듯 걷다보면 울창한 삼림사이로 아담한 계류가 흐르면서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이끼들이 즐비하다. 일상적으로 보는 풍광이 아니어서 전국의 사진가를 불러 모으는 계곡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명세를 치른 탓에 군데군데 바위의 이끼 옷이 벗겨 진 것을 보면 안타깝다. 다음 탐방객을 위해 바위에 낀 이끼들을 밟지 않고 먼발치에서 즐기는 배려가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진작가 김기성

 

삼척이끼 계곡

강원도 삼척시 육백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이끼폭포. 첩첩산중 육백산 능선을 돌아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사이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다. 마치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신비감을 주는 이 폭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호랑이가 출몰할 정도로 깊고 우거진 숲속에 숨어 그 비경이 감춰져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위마다 짙게 뒤덮은 초록의 신비로운 이끼와, 이끼 틈 사이사이로 올올이 떨어지는 물줄기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나올 법한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세찬 물소리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다.

 

사진작가 김기성

 

청정고도! 귀네미마을

경사가 심한 밭고랑에서 한여름의 땡볕 아래 푸른 배추들이 열심히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제 몸집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에 위치하고 있는 귀네미마을은 안반데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랭지 배추의 생산지다. 구름도 쉬어가는 해발 1000미터 이상 고도의 산간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 배추는 매년 8월에서 9월 사이에 수확되어 맛있는 김치로 변신하여 우리의 밥상을 풍성하게 한다. 또한 배추밭을 에워싸고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서 발전기의 바람개비가 한여름의 파란 하늘 배경이 되어 청정에너지를 쉴 틈 없이 생산한다. 이처럼 싱싱한 배추와 그린에너지를 쉴 새 없이 생산하고 있는 그곳. 淸淨의 원산지 귀네미마을의 산자락에 서늘한 바람 한줌이 스쳐 지나간다.

 

사진작가 김기성

시크릿가든의 추경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122-3에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군사작전 보호구역 안에 전국의 사진가들을 불러 모으는 풍경이 비밀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군사작전 구역이라 민간인들은 출입이 제한된 관계로 자연경관이 자연스럽게 잘 보전되어 있다. 가끔 노루나 고라니가 출현하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광이 연출되어 ‘신비스러운 경치 덕에 명명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본다.

사진작가 김기성

대관령목장(설경)

 

사진작가 김기성

대관령목장(여름)

 

사진작가 김기성

안반데기

배추수확 축제 안반데기마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랭지 채소의 주요산지이다.

해발 1100미터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 데기라고 불린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경사가 워낙 심한 곳이라서 기계영농이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손과 발품으로 수확이 이뤄진다. 배추밭 골골 이 농부들의 고된 삶과 애환이 스며있으며, 또 골골이 농부들의 삶, 희망, 그리고 환희도 같이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사진작가 김기성

임원항 元旦

元旦!새해의 첫 번째 아침을 뜻하는 단어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 한 해의 처음 하늘이 열림을 의미하는 ‘원단의 해돋이축제’는 새해 첫 일출에 상당한 의미를 두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의 정서를 잘 반영하는 행사다. 수평선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수많은 인파들의 함성이 붉게 물든 동해 바다를 쩡쩡하게 울린다. 동시에 불꽃축제로 임원항의 새해 아침의 장관이 연출된다. 임원항은 강원도의 중부에 위치하는 항구로 해마다 겨울철에는 동해의 깊은 물속에서 대게가 잡힌다. 전국의 대게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인파 속 한바탕 해돋이축제 행사 후에 먹는 대게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사진작가 김기성

한반도지형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바다를 강이 대신하여 흐르고 동쪽이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하여 태백산맥을 연상하게 한다.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로 이루어져 전라도의 평야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나라의 지형과 유사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북쪽으로는 백두산, 남쪽으로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 자리하는 등 거의 완벽하게 우리나라 지형을 닮았다. 때문에 한반도지형이라 불 려진다. 이곳의 행정명칭도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한반도로 555로 명명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지질학적 특성인 사행천 생성과정 중 생긴 지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 이렇게 굽이치는 지형이 생겼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 인간 生의 왜소함을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