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일천삼백리를 가다 Ⅲ 2020.12

2023. 1. 27. 09:08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Traveling the 1,300-ri(525km) long 
Nakdong River Ⅲ

 

영주 죽계구곡의 만추
영주시 순흥면에 자리한 배점리에서 초암사에 이르는 계곡을 죽계구곡이라 하며, 죽계구곡을 흐르는 명경지수의 하천을 죽계천이라 한다. 옛날 퇴계 이황 선생이 물 흐르는 소리가 노래 소리 같다하여 죽계구곡이라 불렀다. 계곡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울창한 푸르른 숲, 그 사이로 하얀 바위들이 모여 빚어놓은 죽계구곡은 어느 지점에서든지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인근에 소수서원, 부석사 등 관광명소가 있다.

안동 길안의 만휴정
1986년 12월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73호로 지정되고 2011년 8월 국가 문화재 명승 제82조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이 귀향하여 만년을 보내기 위해 지은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정면의 누마루는 전후가 개방되어 자연의 경치가 집안으로 도입된다. 양쪽에 배치된 온돌방은 계절에 관계없이 학문에 정진하고 사유를 즐길 수 있는 구성미가 있다.

병산서원의 성하
병산서원의 한여름은 배롱나무의 화원으로 전면의 병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만대루에 서면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서원의 인공물이 더욱 돋보인다.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이 특히 배롱나무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류성룡과 함께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의 위패를 모신 곳이 병산서원이다. 배롱나무는 병산과 함께 시류에 휩쓸리지 않았던 결연한 선비의 모습을 보여 주며 오늘도 붉디붉은 자태로 서원을 지키고 있다.

상주보 
상주보는 4대강 사업의 낙동강 7개보 중 최상류에 위치한 보다. 하류에는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보,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 등이 있다. 이곳은 낙동강 7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비경으로 손꼽히는 경천대를 품고 있는데다 상주보 안의 경천섬(일명 나비섬)을 중심으로 함월교와 구름다리인 낙강교 그리고 강위에 수상탐방로까지 조성했다.

경천섬 범월교
낙동강 1,300여 리 물길 중 강의 이름이 되었을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진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하늘이 스스로 내렸다고 해 자천대(自天臺)라고도 한다. 경천대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도 이용되었으며, 조선시대 장군 정기룡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전한다. 정기룡이 바위를 파서 말먹이통으로 쓰던 유물이 남아 있다. 상주에서는 선비들의 모임 장소로 유명하여 김상헌과 이식, 이만려 등의 문객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옥주봉에 있는 경천대의 전망대에서는 멀리 주흘산(1,106m)과 학가산, 낙동강과 백화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낙단보 
경상북도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에 있는 낙동강 유역의 저수 시설로 총 연장 286미터, 높이 11.5미터, 저수용량 3,430만 톤의 친환경 다기능 보다. 1,500킬로와트시(㎾h)급의 소수력 발전소 2기가 설치되어 연간 1,472만킬로와트시(㎾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외에 연장 141.6미터 규모의 공도교, 자연형 수로와 콘크리트 블록 조립형인 아이스 하버식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 외형은 낙동강 3대 정자 중 하나인 관수루의 처마를 모방하여 경상북도 의성군, 경상북도 상주시, 경상북도 구미시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기를 바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한다.

구미보 
경북 구미시 선산읍 원리에 위치한 낙동강의 보이다. 중앙 전망대는 구미를 상징하는 거북이 형상이고 양쪽 기계설비는 두마리 용이 하늘을 비상하는 모양을 본 뜬 것이라고 한다. 수력발전시설은 3,000 킬로와트 규모로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아파트 3천 가구가 사용가능한 정도의 발전시설이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주요 용수 공급처이기도 하다.

칠곡보
칠곡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에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수해 예방을 위한 유기적 홍수 대책 마련을 위하여 건설되었다. 낙동강 구간에서는 함안 창녕보와 강정 고령보에 이어 세 번째로 크며,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여 원유 수입 대체 효과와 온실 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호국의 다리(왜관철교)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과 왜관읍을 연결하는 철교로 1905년 개통지역의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한국전쟁 발발로 폭파된 구간이 있었는데 1993년 폭파된 다리를 복구하고 국토수호의 낙동강 전투를 기리기 위해 호국의 다리라 불렀다. 2008년 10월 칠곡 왜관 철교로 등록 문화재 제406호로 지정되었다.

가실성당
칠곡 가실성당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에 소재하고 지방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되어있다. 이 건물의 성당과 구 사제관은 1923년 프랑스인 프와넬(박도행) 신부가 설계하고 투르뇌(여동선) 신부가 건립하였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근대 건축사와 교회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한다. 낙산리 일대는 왜관의 낙동강 가에 있는 작은 마을로, 옛날 조선시대에는 가실 나루터와 강창 나루터가 있는 해상 교통이 빈번했던 마을이다. 해마다 여름이 짙어지면 배롱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해 전국의 사진가들의 촬영명소로 급부상한다.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