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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다양한 사회적 참여를 통해 건축의 영역을 넓혀가려 합니다” 김예은 건축사 2023.11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최근 ‘지방소멸’이 화두인데요. 지역에서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이주 정책의 파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을 건축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건축전문인으로서 제 역할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태어난 지역에서 배우며 활동하고 있는 지역 건축사인 만큼 지방소멸 완화 방안과 지방소멸에 따라 남겨질 공간의 쓰임들,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 방안 등을 탐구하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건축을 통한 도시의 활력, 도시공간의 보전과 장소성, 건축 업사이클링 등 다방면으로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개소 후 처음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이다 보니 굉장한 부담감으로 아무것도 ..
2023.11.30 -
[여행스케치] 아산 맹사성 고택 2023.11
House of the Maeng Clan, Asan 아산 맹사성 고택은 고려말 최영장군이 지었고, 한 동네에서 교류하던 맹희도의 아들 맹사성을 손녀 사위로 맞아 물려주었다. 맹사성은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 걸쳐 재상을 지냈다. 은행나무 아래 단이란 뜻의 맹씨행단으로 불린다.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행단(杏壇)처럼 후학을 양성했다고 한다. 지금도 가을철이면 관리하는 분이 수확한 은행을 판다. ‘ㄷ’자형 맞배집으로, 이곳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살림집 중 하나이다. 고려시대에는 부부가 따로 기거하는 본채, 사랑채 구분이 없다. 유교를 국시로 세운 조선에서 성리학의 주자가례를 규범으로 받아들였고, 이후 200년이 지난 임진왜란 후 사랑채가 안채에서 분리된 집이 정착되었다. 중문이 설치되고 심지어 자물쇠를 ..
2023.11.30 -
고운동주택:열린덮개_No3 2023.11
OPEN COVER_No3 열린-덮개 전원주택지에서 개개인의 삶을 외부로 개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지가 가진 각종 법규와 지침은 주택지 외부로의 열린(커뮤니티를 생성하기 좋은)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실제 주거하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는 사뭇 다르다. 서로 다른 방향성에서 오는 부딪힘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열린-덮개를 제안했다. 파사드-반투과성 껍질 전면의 반듯하고 거대한 벽은 주변의 시선과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견고하게 서 있는 벽에 위화감을 느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반투과성의 벽면으로 주변과의 중화를 노렸다. 직사각형 노출콘크리트 프레임의 진입구는 같은 맥락으로 거대한 정면에 대비하여 작은 끌림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2023.11.30 -
[건축비평] 껍질, 배타적인 독립체 2023.11
Architecture Criticism Husk, an exclusive entity 스몰웍스 건축사사무소의 고운동 주택은 별다른 도시 맥락을 찾기 어려운 세종특별자치시 외곽의 한 주택단지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존재감의 근원은 독특한 형태라기보다 독특한 존재 방식이다. 그리고 이를 드러내고 조율하는 요소가 바로 건물 전체를 에워싼 ‘한 꺼풀의 벽’이다. 고운동 주택은 스몰웍스가 ‘열린 덮개’라는 주제를 담아 건축한 세 번째 작품이다. 지구단위계획의 기계적 해석 아래 지어진 이웃 주택들은 대체로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동남쪽(혹은 조례에 따라 그것을 마주 보는 방향으로) 대지를 비워 통으로 긴 마당을 만들고, 건물은 이 마당을 향해 놓인다. 거실에는 전신이 드러나는 큰 창문, 침실에..
2023.11.30 -
감솔채 2023.11
Three pines 감솔채는 ‘놀집’이다. 암벽등반, 서핑, 트레킹 등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건축주는 일이 없을 때 잘 놀고 잘 쉬며 지금까지 해온 무언가를 버리고 앞으로 해야 할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공간인 ‘놀집’을 의뢰했다. 현장 방문 첫날, 이 땅의 낮은 언덕과 소나무에 손을 대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건축주에게 동의를 구하여 결과적으로 이 언덕은 집의 뒷마당이 되었다. 낮은 언덕을 몇 걸음 오르면 그곳에 일부 평평한 땅이 있어 마당이라 부르기 어색할 수 있으나, 이곳은 주택 내부, 실용적인 앞마당 등과 연결되는 생활에서 잠시 거리를 두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기존 집터의 형상이 그대로 보존된 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외부공간으로서, 집이 들어서기 전 이 땅의 기억을 ..
2023.11.30 -
망미농장 2023.11
Mangmi Farm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 위치한 대지는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고 평화롭다. 은퇴 이후 이곳에서 과실나무를 재배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건축주 부부는 근린생활시설과 온실, 캠핑장을 의뢰했다.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녹음(綠陰)이다. 긴 시간 뿌리를 내리고 자라온 녹음과 나무는 무엇보다 긴 시간 이 장소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이 땅에 앉혀질 건축물의 모습은 자작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푸르른 녹음들 사이에서 은회색의 존재감은 갖되 아주 큰 덩어리보다는 작은 단위의 군락을 이루어 주변의 녹음과 조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군락을 이룬 건축물이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긴 시간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무를 닮은 형태_벽과 지붕이 합쳐진 이등변삼각형(60°) 나무는..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