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건축사사무소 이래건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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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주택 2021.9
Yangpyeong Residence 자연 속으로 오래전 계단식 논이었던 대지는 야트막한 언덕 위에 집을 짓기 위한 터로 만들어져 있었다. 터 앞 남서 측에는 주택이 있고, 북서 측은 참나무·밤나무 숲이 있으며, 동향에는 낮은 산들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다. 서향은 먼 시야에 겹겹이 높은 산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산과 마을 사이로 북한강이 반짝이며 흐른다. 산과 강, 마을과 작은 밭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겨운 삶의 모습을 본연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심 속 아파트에서 30년을 살아왔던 건축주는 이 지역에서 옛 시골집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2020년 초 코로나19로 세상이 다소 어수선한 와중 조그만 집을 지어 자연 속으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되었다. 건축주는 이른 아침 따스한 햇빛..
2023.02.09 -
건축과 삶일과 사랑을 담은 하얀 집…커피家 좋다 _ 김현정,이상준 건축주,이상준 건축사 2020.3
Architecture and Life A white house with work and love… I like Coffee House(家) 건축(建築)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품격 있고 풍요롭게 변화시키는지, 건축사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전해드리기 위해 월간 건축사가 건축주를 직접 만나 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건축사(建築士)는 건축을 만드는데 끝나지 않고, 그 속에 담기는 우리들의 삶까지 그 집과 더불어 건축하게 됩니다. 삶을 바꾸는 공간의 힘과 우리네 소박한 삶을 품고 있는 건축, 그리고 삶을 조직(組織)하는 건축사의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지, 가족의 ‘생활’..
2023.01.11 -
카페 조슈아 2020.3
Cafe Joshua 카페 조슈아는 이른 새벽에는 부드러운 푸른빛을 발하고, 저녁노을에는 안성천을 품은 평야와 함께 살구 빛으로 바뀐다. 평택의 남쪽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안성천 주변은 평택시 북쪽의 빠른 개발과는 달리 논밭이 많은 평택 평야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페 주변의 논은 봄이 되면 물로 채워지고, 모내기 후에는 파릇한 벼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름이 지나면 누렇게 익어가는 풍요로움에 빛나는 황금색으로 바뀌고, 벼 베기 철이 지나면 잔풀들과 함께 구릿빛 황토로 돌아온다. 하얀 건물외벽은 캔버스이고 색채를 덧칠해 주는 것은 햇빛의 몫이다. 건물의 창문들은 실내의 채광, 조망, 기능을 고려하여 위치와 크기가 결정되었으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평택평야의 풍경을 담는다. 건물 평면은..
2023.01.11 -
주한 스위스 대사관 2019.9
New Swiss Embassy in Seoul 서울속으로 공공성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1974년부터 돈의문 마을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2003년부터 돈의문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과거의 흔적들은 지워졌고 이곳에 21층 높이의 아파트들로 채워졌다. 돈의문 마을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대사관은 이곳의 옛 한옥, 정감 어린 골목길을 추억하고, 산성까지의 언덕 지형에 순응하여 나지막하게 걸터앉은 수평적 건물로 재탄생 시키고자 했다. 새 대사관이 주변과 고립되는 것을 지양하고 주변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새로운 지역 형태에 편승하여 고층화하는 대신 경희궁공원의 느낌을 살렸다. 새 대사관 건물은 주변 자연의 힘에 순응하는 모습으로 주변경관의 축적된 기억과 주변맥락을 잇는 연결고리..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