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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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향연과 눈 축제의 고장, 비에이 2020.2
Biei, a town of feast of flowers and snow festival 비에이는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설경뿐 아니라 여름에 펼쳐지는 꽃의 향연도 못지않게 아름답다. 필자는 여러 아름다움이 오버랩되는 비에이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훗카이도 내 같은 장소를 각기 다른 계절에 두 번 방문했다. 현재 한·일 간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글을 쓰기가 망설여지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건축사분들께서 이곳 풍광의 아름다움과 현지인들의 일상에 깃들어있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이 글을 기고한다. 여름 들녘에서의 스프링클러 축제(여름 들녘에서 뿜어지는 스프링클러) 후라노의 라벤더 향에 취한 채 비에이로 이동하던 중 창밖으로 생경한..
2023.01.10 -
꽃에는 힘이 있다 2019.6
Flowers have power “너는 엄마가 왜 너를 낳았을까? 생각해 본 적 없어?” 올해 여든 일곱이 된 노모가 물었다. 내심 효도 관광이라 생색내며 찾은 강릉, 바다가 보이는 호텔 레스토랑에서였다. “아니, 한 번도 없어. 하하 여태 잘 살아서 그런가?” 나는 짐짓 명랑하게 대답했다. “나는 엄마가 뭐 하러 나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무슨 소리야, 할머니가 엄마를 낳았으니까 우리들도 태어났고 손자, 손녀들도 태어나서 잘 살고 있잖아. 엄마가 없으면 우리 전부 없는 건데 ‘뭐 하러’라니?”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는 엄마가 겨우 백일 무렵에 돌아가셨다. 분유도 없던 시절에 엄마가 살아 남은 건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 구에서 가장 노령의 장구 고수였고 노래교실..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