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건축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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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의 취향 2024.1
The Client’s Taste 캠핑장 옆에 집을 짓는다고? 3년 전쯤의 강원도 어느 깊은 산, 계곡이 흐르는 물 맑은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싶다는 건축주를 만났다. 건축주는 자주 방문하는 캠핑장 근처의 일부 땅을 매입해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캠핑붐이 일었다는 사실을 알기는 했으나, 나는 캠핑을 직접 가본 적도 없었고, 캠핑장이 무슨 매력이 있어 그 깊은 산속에 집을 짓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저 흔히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집을 짓고자 한다는 막연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대지에 가보지도 못한 채 기획업무를 일부 진행하는 도중 캠핑장 사장님이 땅 파는 것을 주저하면서 멈추게 됐다. 나의 캠핑라이프 그렇다. 20..
2024.01.31 -
나의 별, 우리 집 2022.12
My star, my house 아무튼 우리 집을 지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막연한 상상 속에 진학한 건축학과에서는 크고 멋 진 건물들보다는 자꾸 작은 것들에 손이 갔고 결국 졸업작품도 다가구주택이었 다. 다행히 인턴이나 졸업 후 다닌 사무실에서는 규모가 큰 일들도 접할 수 있었 는데, 여전히 제일 재미있던 작업은 주택설계였다. 집은 내가 매일 경험하는 공간 이기에 디테일한 상상이 가능했고, 그게 작업에 몰입하게 했다. 그래서 빨리 내가 살 집을 짓고 싶었다. 마음껏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시간을 그 리고 싶었고 우리 가족이라는 건축주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소통할 수 있기에 정말 좋은 집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실무수련 과정을 마치고 자격이 생기자 서둘러 시험을 준비했고, 운..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