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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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Ⅲ 2019.8
Space built on spirit, Korean Seowon Ⅲ 한국의 서원은 중국을 참조하되 이를 조선사회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한 교육 기관이다. 조선의 사림들은 서원을 구심점으로 하여 ‘조선’ 성리학을 발전시켰으며 독자적인 건축 양식을 갖추고자 했다. 최근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 또한 이러한 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서원을 이루는 두 주축은 유생들이 경서를 공부하는 공간인 강당과 학문의 모범이 되는 선현을 기리는 사당이다. 강당과 사당의 조합은 얼핏 이질적인 듯하지만, 한국의 서원에서 이 두 건축물은 지형 조건에 따라, 혹은 제향자의 정신에 따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당은 선현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전저후고前..
2022.12.24 -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Ⅱ 2019.7
Space built on spirit, Korean Seowon Ⅱ 서원 건축을 주도한 성리학자들은 우주론적 인식과 인성론을 근간으로 하는 천 인합일天人合一 사상에 심취했다. 과거 시험을 통해 성장한 사대부들은 경전 자 구를 해석하는 데 치중했던 종래의 유학(훈고학)에서 벗어나 우주와 인간의 근본 적인 문제를 탐구하고자 했다. 불교의 선정사상을 유교적 입장에서 수용한 성리 학은 인간의 도리를 밝히고 우주와 인간의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이들은 하늘을 단순히 자연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늘의 조화와 질서를 지상의 만물에 적용하여 그 존재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다. 천인합일은 인간이 만든 건축을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
2022.12.23 -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2019.6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한국의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재가 확실시되었다는 것. 조선시대 성리학의 전파를 이끌고 건축의 정형성을 갖 추었다는 점이 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제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유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리고 제 향자의 정신을 건축으로 구현해 유생들이 공간 속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체험하 게 했다.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이 ‘정신 위에 지은 공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서원 건축을 주도한 성리학자들은 서원을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천인합일 의 경지에 이르는 수양처로 이해했다. 그들이 설계한 서원은 크게 유식과 강학, 제향 공간으로 구분된다. 유..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