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레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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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권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23. 3
Efforts are needed for expert authority 공공건축의 준공식에 건축사가 초대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푸념이 수십 년째 이어진다. 공공건축이 이럴진대 민간건축은 오죽할까? LA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준공을 포함해 개막콘서트에서 환호성과 박수를 받으며 건축사 프랭크 게리가 무대에 올랐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개막 콘서트에서 건축사 카를로스 오트는 지휘자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인사를 했다. 캐나다 빅토리아 지역 의회 의사당 복도에는 의회건물을 설계한 건축사의 이름과 사진이 있다. 심지어 1400년대 지어진 플로렌스의 산타마리아 성당 옆에는 설계에 참여한 필리포 부르넬레스키의 조각이 있다. 이런 사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이나 민간 모두 대부분 명예는 무시하고 건축..
2023.03.16 -
건축사 자격 혁신이 필요하다 2022.9
Innovation is needed for architect qualifications 의무가입제가 복원됐다. 그동안 공통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환경이 극복된 것이다. 이제 더 중요해진 것은 바로 ‘건축사’라는 본질이다. 건축사는 누구이며, 역할과 책무는 어디까지인가? 법령에 따르면, ‘건축사’란 국토교통부장관이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서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工事監理) 등 제19조에 따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건축을 기획·계획, 설계하는 싱크탱크 지식인이며, 국가가 이에 대한 자격·책임을 부여한 법적 전문가다. 이제 우리 ‘건축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의무가입이 시행되며 역할에 대한 문제가 생길 때 더 이상 누구를 탓할 핑계거리가 사라졌다. 돌이켜보..
2023.02.23 -
모든 책임을 국가가 진다? 때로는 분담하는 것도 지혜 2022.8
Does the state take all responsibility? But sometimes sharing is wisdom 대한민국의 건축사 산업, 특히 설계 산업의 구조가 건강한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 크고 작은 수많은 건축 관련 발주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내용이지만, 공공 직영의 경영적 성과는 운영의 비효율성은 물론이고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공공이 운영하는 순간, 다양성과 공정성 그리고 우열이 아닌 분배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공공이 운영하면서 민간처럼 속도와 효율을 강조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산간 오지의 국민도 국민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더라도 전기도 보내고,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것과 같다.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
2023.02.22 -
건축사가 아마추어 취급받는 대한민국 설계공모전 2022.6
Korea design competition where architects are treated as amateurs 나는 건축사다. 그리고 박사학위가 있고, 정부 추천도서를 3권이나 저술했다. 여러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30년 넘게 현업에서 실무 중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묻는다. 나는 프로인가, 아마추어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 여러 공공기관에서는 건축사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조달청을 비롯한 많은 관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나라 건축 수준이 왜 인정받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 저변에는 현장에서 수십 년째 일하는 경험이 풍부한 건축사들을 업자 취급하는 사회 인식이 있고, 그런 인식으로 공공건축을 진..
2023.02.20 -
둔촌주공 · 건축과 부동산 · 파괴된 도시의 공공성 · 우울한 미래전망 2022.5
Dunchon Jugong · Architecture & Real Estate · Destroyed Urban Publicness · Gloomy Future Prospects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이 멈췄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컨소시엄의 마찰로 수 조원 단위의 사업 현장이 멈춘 것이다. 작은 건설 현장은 종종 대금 지급 문제로 멈추고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이런 조 단위의 사업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 현상이 이제야 벌어졌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오래전 재개발, 재건축의 황당한 계약을 목격한 적 있다. 상세 내역도 없고, 도면도 없이 턴키 방식으로 건설사와 29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계약된 것이다. 사회적 통념의 범위 안에서 조합원들이 이해하고 승인하..
2023.02.19 -
4+2 대학원을 살리고, 5년제 인증과 실무수련 비율을 연계해야 한다 2022.4
We need to establish 4+2 graduate school and connect 5-year certification with practical training rate 건축대학이 독립되고, 1년 등록금을 더 내는 5년제 학부과정이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5년제 건축대학 인증제 도입 당시의 기사를 보면, 글로벌 경제에서 건축사의 전문성 인증을 위한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건축사 자격의 국제적 상호 인정을 위한 학교 시스템의 교육 강화 차원에서 4년이었던 학부제도가 1년 더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 시험제도 역시 연동(예비시험 폐지)되었다. 5년제 인증제도는 건축사 예비시험 폐지와 연관이 있다. 실무수련의 기간도 마찬가지다. 약 18년의 시차를 두고 2020년부터 건축..
20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