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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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재(淸緣齋) 2022.6
CHEONG YOEN JAE 청연재(淸緣齋)는 좋은 인연들이 찾아주길 바라는 건축주의 뜻을 담아 이름 붙여졌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대청호 드라이브 길에서 전용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면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는 그야말로 감탄이 나오는 자리에 대지는 위치한다. 현장조사를 나갔을 때 대지에는 이미 오랫동안 주말주택으로 사용해 온 조그마한 집 한 채가 있었다. 하지만 넓은 잔디밭, 마당을 꽉 채운 아름드리 정원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길을 기다리는 집 구석구석, 습기와 곤충, 낯선 방문객….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주택에서의 체험과 휴식이라는 기능보다는 좋은 입지에 걸맞은 집을 관리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가족들에겐 큰 부담이었을 것 같았다. 가족들은 이곳에서의 진정한 휴식을 간절히 원했고, ..
2023.02.20 -
건축사. 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2022.5
Architect. My past, present and future… 여름… 건축주를 만나 가을… 허가를 받고 겨울. 실시설계 작업이 끝나면, 봄…. 현장으로 나갈 설계도서들을 마무리하며 한시름 놓는다. 매해 이런 업무 패턴을 반복해 오며 올해로 개업 20년 차를 맞게 되었고, 맡은 바 업무에 대한 소신과 사명감으로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에 건축사 업무를 해오며 경험하고 깨닫고 생각하게 된 나의 어제, 오늘, 내일에 대하여 편하게 써 내려가 본다. Past… 준비되지 않은 건축주와 준비된 건축주를 통한 깨달음 짧은 실무 경험에도 열정과 패기로 가득했던 서른 살, 건축사시험 합격과 동시에 겁 없이 사무소를 개업하게 되었다. 이후 얼마 안 돼서 알음알음으로 사무소를 찾은 한 중년 신사로부터 공장설계를 ..
2023.02.19 -
상대동 협소주택, 더테라스 2018.04
The Terrace 어느 날 단란한 가족이 사무소를 찾았다. 아이들에게 유년의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파트 생활을 접고 집짓기를 결심했다는 건축주부부는 1층 카페가 있는 예쁜 주택을 원한다고 했다. 이미 인접대지에 꽤 잘 된다는 두 개의 카페가 있었다. 연달아 카페가 입점하면 도심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카페거리가 될 것 같았다. 자연녹지지역에 속한 자그마한 대지는 대로변에 아주 길게 접해 있고, 도로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경사를 갖는 사다리꼴이다. 대지 뒤로 소요폭 미달의 도로가 접해있어 도로확폭 공제를 하고 나니 더 좁아졌다. 대지면적은 190제곱미터 남짓, 여기에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은 36제곱, 나머지는 연면적 면적이였다. 대지의 대부분을 주차장과 주택마당을 제외하고 용적율에 포함되지 않는..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