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사진 여행(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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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호부관아 2025.6
Incheon Dohobu Office 도호부는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의 하나로, 상급기관인 목(牧)과 하급기관인 군(郡)·현(縣) 사이에서 행정을 담당했던 관청이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8도(道)로 나누고 도(道) 아래 대호부, 목도호부, 군, 현을 두고 지방행정업무를 관장했다. 인천은 조선 세조 5년(1459)에 왕비인 정희왕후 윤 씨의 외향(外鄕)이라는 이유로 인천군에서 인천도호부로 승격되었다. 인천도호부에는 당초 왕권의 상징인 객사(客舍)를 비롯해 부사의 집무처인 동헌(東軒), 내동헌(來同軒) 등 15~16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는 문학초등학교 교정에 객사와 동헌 일부만 보존되어 있다. 현재의 인천도호부관아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를 근거로 객사, 동헌, 공수 등 7동의 건..
2025.06.30 -
상상플랫폼 ‘미래를 향한 걸음’ 2025.5
Imagination platform ‘Steps toward the future’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33(북성동1가)에 위치한 상상플랫폼은 1978년에 건립된 아시아 최대규모 곡물창고였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2024년에 재탄생한 이 공간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로서 ‘인천건축문화제’, ‘야시장’, ‘빈티지마켓’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로 용도가 퇴색되어 산업유산이 된 건축물을 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하여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상상플랫폼이, 열린 공간으로서 미래로 향하는 인천내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사진·글. 조선복 Cho, Sunbok 디아키 건축사사무소
2025.05.31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2025.4
The Anglican Church of St. Peter and Paul 강화 성공회성당은 강화읍 관청리 정자산 언덕 위 강화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한옥 건물이지만 서양식 구조를 차용하고 있어 한옥에서의 측면에 해당하는 보방향이 정면의 역할을 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면(보방향)은 좌우에 T칸을 한 칸씩 둔 4칸이고, 측면(도리방향)은 10칸, 총 40칸 규모로 지어졌다. 건축물은 전통 목구조 양식으로 중층으로 되어 있는 납도리 5량의 가구구조로 팔작지붕의 겹처마로 깊이감을 더하고 있고, 지붕선은 내림마루 끝에 용두를 얹어 장식하고 있으며, 용마루 끝단 양쪽에 십자가를 두어 예배처소라는 명확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전통적인 한옥구조 측면에서 볼 때 내부구조는 어칸이 신랑..
2025.04.30 -
후알람퐁역 2024.6
Train Station ‘Hua Lamphong Platform’ 1916년 태국 방콕에 세워진 후알람퐁역은 우리나라의 옛 서울역과 같이 과거엔 중앙역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지방의 소도시만 운행되고 있다. 그 시대에는 웅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붐비었을 승강장의 역할은 축소되었지만, 오히려 지금, 그동안 쌓여온 시간의 흔적에 대비되는 빛이 승강장을 비춘다. 어딘가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기다리는 기차역의 플랫폼은 여전히 설렘으로 가득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다. 글·사진. 장항준 Jang, Hangjoon (주)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
2024.06.30 -
속초항의 아침 2024.5
The morning of Sokcho Port 강원도 동해안 속초의 아침이 밝아온다. 속초항에 정박되어 있는 크루즈선 뒤로 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외로이 떠 있는 조도(鳥島) 넘어, 태양이 어둠을 걷어내고 얼굴을 내민다. 밤새 차가운 동해 바다 위에 외로이 떠 있던 이들 위로 아침햇살이 비춘다. 먼 동쪽 바다를 비추던 햇살이 점점 나에게 다가와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사진·글. 정익재 Jung. Ik Jae KN 건축사사무소
2024.05.31 -
보문사 범종각(普門寺 梵鐘閣) 2024.4
Bomunsa Beomjonggak 강화도 서쪽, 보문사가 있는 섬 석모도는 유람선을 타야만 갈 수 있던 곳이었다. 수많은 연인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곳이, 지금은 배를 타지 않고도 차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종종 승용차를 몰고 석모도에 갈 때면 항상 보문사로 향하게 된다. 아주 가파른 언덕으로 일주문을 지나 숨을 헐떡이며 걸어 올라가다 보면, 경사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기와 담장과 담장 위로 기초석을 내민 범종각을 만나게 된다. 녹색의 수풀에 감싸여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담장과 그 위 하늘을 향해 팔 벌린 듯한 추녀 끝이 파란 하늘과 만나 시선이 집중되는 정점이 되어 눈에 들어온다. 낙가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보문사의 범종각은 언덕을 올라가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전달하..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