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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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틈집 2024.3
RIFT HOUSE 가로틈집은 다자녀를 둔 부부 내외를 위한 집이자 일터가 복합된 공간이다. 전형적인 아파트 생활을 갓 벗어난 건축주는 부모와 아이들의 각각 독립된 생활공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필요로 했다. 도심지 언덕에 위치한 계획부지는 오랫동안 터를 지켜온 거대한 현사시나무가 자생 중이고, 북향 너머로는 서울 남산을 가득 품은 열린 조망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나머지 방향은 협소한 전면도로와 양옆의 인접 주거지로 둘러싸여 있어 서로 간의 내밀한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남측 도로에 맞닿은 배치를 통해 북쪽으로 열린 마당을 구성하고, 내향적인 공간 속에서 다양한 테라스와 중정을 계획해 자연과의 적극적인 관계 맺기를 의도했다. 부부와 자녀의 삶, 그리고..
2024.03.31 -
밀락더마켓 2023.5
MILLAC THE MARKET 사업지는 광안리해수욕장 동측에 위치한 매립지역으로 1980년 경 공유수면 간척사업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도심화가 진행된 장소이다. 매립 당시부터 설계 시점이었던 2019년까지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부지는 이미 고층으로 개발된 인근 건물들에 둘러싸여 거대한 도심 속 공동과 같은 모습이었다. 부지 남측은 바다와 연접해 광안대교를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기에, ‘고층개발·분양’이란 양적인 개발논리가 당연시 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의 수평적 랜드마크와 공공성을 통해 또 다른 공간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업주의 믿음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비대한 몸집으로 바다 조망을 독점하는 여타 해안상업시설과 달리 비워내고 덜어지는 공간, 디자인 없는 디..
2023.05.19 -
Cafe KLITZ 2021.9
Cafe KLITZ Prologue 카페 클리츠가 위치한 삼어지구는 김해시 경계에 위치한 도시개발 구역이다. 지역개발이 그러하듯 이곳 또한 무미건조한 건물들로 빠르게 채워지기 시작한 신생 도시조직이었으며, 프로젝트는 그 안의 작은 카페를 계획하는 것이었다. 건축주의 요구는 간단했다. 본인이 운영하는 바로 옆 셀프세차장의 부설 카페 기능을 바탕으로 100제곱미터 이하의 작은 바닥면적을 가질 것, 그리고 흡사 창고와 같은 간결한 디자인을 원했다. Phase1 : 작지만 넓은 공간 제한된 바닥면적으로 인한 제한된 테이블 레이아웃과 테이크아웃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벗어나고자 내부 면적과 동일한 외부 데크를 계획하였다. 실내를 구성하는 바닥 슬라브와 한쪽 벽면을 그대로 연장한 데크공간은 이용자로 하여..
2023.02.09 -
[건축비평] 젊은 아이디어로 ‘신수동 골목’에 생기를…‘풍경을 바꾼’ sista house 2020.5
Architecture Criticism _ Refreshing ‘Sinsu-dong Alley’ with a young idea… Sista House ‘that has changed the landscape’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동네든 뒷골목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했다. 붉은 벽돌로 된 2층짜리 단독주택들이 가로의 풍경을 결정하는 동네도 있었고, 원주민이 떠나고 소위 집장사 주택들이 들어선 동네는 회색 화강석으로 마감된 다가구, 다중주택들이 동네의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동네 기능공들이 만드는 주택, 싸고 빠르게 짓는 주택이 골목을 형성하던 시대였다. 건축행위가 이루어졌으니 건축전문가의 프로세스를 거쳤겠지만, 그들은 명망 있는 건축사와는 다른 전문가였다. 그 시절 뒷골목에서는 건축사의 ..
2023.01.13 -
421집 2019.10
421 House 독립과 공존_다양성을 담는 다가구 주택 염리동 ‘4-2-1 집’은 다가구 주택이 가지는 장점을 살린 집이다. 3대가 한 건물에 살면서도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 함께 할 수도 있다. 또한 각 세대를 4인, 2인, 1인 가구의 공간으로 구성해, 한 건물 안에 다양한 삶의 방식을 담을 수 있게 했다. 향후 자녀들의 독립이나 결혼 등 가구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이다. 독립과 공존, 삶의 다양성까지 한 건물에 담아낼 수 있었던 건 다가구 주택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두 자녀와 함께 살던 건축주 부부가 건축주의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하면서, 3대가 함께 사는 집을 짓게 되었다. 3대가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 때로는 함께 할 수도 있는 집이 필요했다. 우선 2인 가구..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