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골목끝집 2023.9
Blind Alley 때론 어찌할 도리 없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건축물을 계획하면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설계변경이란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해당 건물은 1969년에 준공한 연와조 주택으로 당시 용산구청장의 사택으로 지어졌다.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박한 연와조 주택으로 연식에 비해 상태가 좋아 신축에 버금가는 증축 리모델링으로 설계가 착수되었다. 당초 계획안은 철골 보강을 통한 2개 층을 증축해 지하를 포함한 총 5개 층을 사옥으로 활용하는 야심찬 그림이었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해 도입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급격히 축소되며 기존의 계획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급격한 금리 변동과 함께 크고 작은 금융계 악재들이 터지며 건축주는 미리 자금 조달 협의를 해두었던 금융사로..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