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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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素軒] 2022.7
Sohun 소헌은 기존 제주의 감귤 과수원 안에 사무실을 계획한 프로젝트다. 해당 과수원은 택지개발로 새로운 도시가 된 이도지구와 아라지구 사이의 마을에 위치해, 도심 속에서도 옛 과수원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대지이다. 과수원 안 사무실의 모티브는 기존 제주도 과수원의 창고로, 과수원 주변 도로와 사무실 공간의 연결을 고려했다. 사무실의 기능을 중요시하면서도 과수원 창고처럼 사무실이 주변과 조화롭게 과수원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형태와 재료를 선택했다. 소헌은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탕비와 화장실을 포함한 사무공간과 과수원의 풍경을 담아낸 회의공간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목표는 사무공간의 기능을 해치지 않고 감귤 과수원을 최대한 끌어들여 그 주변에 녹아들며 함께 풍경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
2023.02.21 -
삼양 반다비 체육센터 _ 2022. 4
Samyang Bandabi Sports Center 일반인과 장애인을 구분하거나 장애인만의 전용공간이 아닌 모두가 동등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공간을 제안했다. 주 이용객의 상당수가 장애인일 가능성이 높은 시설인 만큼 제약적인 환경을 최대한 배려하고 모두가 공유되는 관계 속에서 ‘장애인 전용’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흩트리는 시도를 통해 ‘비일상’으로 인식되었던 우리 삶의 부분들을 ‘일상’의 자리로 ‘치환’ 하고자 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반다비’의 가치라고 전제하며 우리가 경험해 온 운동시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적 공간을 경험하게 하고자 했다. 우선 기능적으로 기존 축구장, 실내체육관, 실내 게이트볼장, 주차장과 동떨어진 반다비 체육센터 사이에 강한 동선 축을 형성하..
2023.02.21 -
큰바다영 2022.6
From Dongjabok 동자복 문화재와 접해있는 약 132제곱미터(40평) 규모의 대지. 내리막길로 가다 보면 나오는 김만덕 기념관과 아라리오 뮤지엄. 건축주의 처음 계획은 임대주택과, 본인을 위한 맨 위층의 주거공간이었다. 대지와 주변과의 관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이곳이 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한 용도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결론으로 문화시설을 계획하게 됐다. 건축주를 위한 주거층은 그대로 두고, 아래층에 갤러리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바로 접해있는 동자복과 공간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내자는 방안이었다. 대지면적은 약 132제곱미터(40평) 정도로 작지만, 이 대지가 가지고 있는 인문, 문화, 자연적 요소를 함축하는 건축물이 되기를 바라며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건축물은 동자복을 닮..
2023.02.20 -
혜도원 2022.5
Hyedowon 혜도원 (彗 濤 原) ‘물결을 비추는 밝은 곳’ 장소성 태흥리 포구 앞에 위치하여 바다 물결을 볼 수 있는 정취가 있는 대지이다. 물때가 되면 물결은 더욱더 가까이 다가온다. 건축은 이 장소에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따라 순응하는 형태로 간결하게 구성되어야 했다. 바다를 향해있는 공간 공간의 구조와 형태는 단순하며 경사의 지붕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대칭과 바다를 향해 고개를 내민 매스의 어긋남을 통해 시선을 열어가며 형태가 완성된다. 창과 외부공간은 바다와 하늘을 향해 열려있으며, 외부의 빛과 풍경은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물결을 닮은 재료 파형의 도장이 없는 원형의 골강판은 빛을 받아들이는 밝은 재료이고, 태흥리의 하늘과 같은 색을 띤다. 재료의 물결은 바다의 물결과 유사하다. 원..
2023.02.19 -
안녕, 김녕SEA 2022.3
HI GIMNYEONG SEA 김녕 해안도로와 목지섬 김녕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를 가로질러 있는 목지섬을 만날 수 있다. 목지섬은 김녕 해안도로에 위치한 휴게소와 같은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곳 김녕 해안도로의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사이트는 목지섬 근처에 위치한 땅으로 목지섬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곳이다. 바다와 함께하는 공간구성 건물에서 ‘뷰’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내부에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 내부와 외부 관계와의 소통이라 생각한다. 주어진 사이트는 그중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자연)의 모습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다. 일몰과 일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모습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목지섬을 모티브로 하여 다..
2023.02.17 -
제주 달콤금복집 2022.3
Jeju Dalkomgeumbok House 제주에서 그나마 가장 ‘도시적’인 냄새가 묻어있는 곳을 꼽으라면 제주공항 인근일 것이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8킬로미터쯤 들어가면 신도시 삼양동이 있다. 삼양동도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제주공항 인근에 포함된다. 육지의 어떤 신도시보다 작은 규모의 동네지만 신도시라는 지칭에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잘 구획된 도로로 하여금 삼양동을 제법 그럴싸한 신도시로 가장케 한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제주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물은 그 속에 근거하는 인간의 삶을 필연적으로 닮게 되어있다. 어린아이 둘을 둔 부부가 살게 될 집은 역동하는 삶을 담을 수 있어야 했다.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는 것이 부부라고 하여도, 본디 서로 달리 살아오던 둘의 삶이 맞물리게 된..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