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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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참나무집 2021.7
Hanam-si Oak House 대지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오래된 참나무가 있었다. 길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에 자리 잡은 참나무는 그 모습도 우람했으며,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큰 그늘을 주변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한 참나무는 그 성질이 까다롭지 않아, 굵게 뻗어 나간 가지 위로 사람이 올라가도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라 했다. 이에 사람이 가까이 두고 사계절을 함께 나고, 살아가기에 참으로 좋은 벗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참나무가 주인으로 오랫동안 존재해오던 대지에, 건축주는 이 참나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이 오랫동안 참나무였으니, 건축이 만들어지더라도 참나무가 여전히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여름이 한창이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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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A HOME 2022.10
JYA HOME 사무소를 시작하면서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동대문구 숭인동이었고, 이후 합정을 거쳐 마포구 하중동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정도를 주기로 옮겨 다녀야 했다. 처음에는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다음은 다른 사무소와 공간을 함께 사용하기 위해, 이후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더 필요해져서 등 이유는 다양했다. 대부분의 사무소가 겪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내던 임대료가 낮아진 금리로 인해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보다 더 비싸졌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기회에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 암스테르담에서 일을 할 때부터 봐오며 늘 꿈꿔오던 사무실의 모습이 있었다. 운하가 도로만큼이나 많은 그곳에서 운하를 접하고 자리..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