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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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담론②] 소규모 건축에 겹겹이 씌워진 규제 굴레에 대한 단상, 그리고 제언 2023.7
Opinions and Proposals on Excessive and Complex Regulations Imposed on Small Buildings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주택의 수는 18,811,627호. 이 중에서 아파트는 11,948,544호로 약 63.5%를 차지하고 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그 뒤를 이어 단독주택이 14%, 다세대주택이 12%, 다가구주택이 4.2%이다. 2015년에는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59.91%였고,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의 비중은 높아져 간다. 모든 주거 정책에 대한 관심과 방향은 자연스레 다수가 거주하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주택의 36.5%는 여전히 단독주택, 다가..
2023.07.24 -
성수 wave 2023.3
Seongsu wave 서울숲 개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성수동은 기존 오래된 동네의 모습들을 재발견하고 유지하는 것에서 가치를 갖는다. 1980~1990년대 늘어나던 서울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세대 다가구는 최대한 많은 세대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지하부터 반지하, 지상까지 입체적인 구성이 만들어졌다. 이는 한편으로 조잡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가로의 풍경을 지루하지 않게 다차원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가로 풍경과 차 한 대가 지나가는 정도의 도로 폭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그리고 당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의 외장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것이 성수동의 정체성이 되었다...
2023.03.17 -
함안 지역아동센터 2021.9
Haman Local Children’s Center 함안의 지역아동센터가 만들어질 대지는 주변이 잘 정돈된 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으로 나무와 정원 같은 녹지를 접하고 있다. 특히나 한쪽으로는 주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탁 트인, 커다란 운동장을 마주하고 있다. 이 운동장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바닥에는 잔디가 있어 아이들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운동이나 산책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지역아동센터의 계획도 이 운동장을 포함한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지역아동센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운동장을 포함한 외부공간과 관계를 만든다. 첫 번째는 1층 바닥 레벨을 운동장보다 높이는 것이다. 이로써 아이들은 좀 더 높은 눈높이에서 운동장을 ..
2023.02.09 -
하남 참나무집 2021.7
Hanam-si Oak House 대지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오래된 참나무가 있었다. 길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에 자리 잡은 참나무는 그 모습도 우람했으며,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큰 그늘을 주변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한 참나무는 그 성질이 까다롭지 않아, 굵게 뻗어 나간 가지 위로 사람이 올라가도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라 했다. 이에 사람이 가까이 두고 사계절을 함께 나고, 살아가기에 참으로 좋은 벗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참나무가 주인으로 오랫동안 존재해오던 대지에, 건축주는 이 참나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이 오랫동안 참나무였으니, 건축이 만들어지더라도 참나무가 여전히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여름이 한창이던 어느 날,..
2023.02.07 -
JYA HOME 2022.10
JYA HOME 사무소를 시작하면서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동대문구 숭인동이었고, 이후 합정을 거쳐 마포구 하중동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정도를 주기로 옮겨 다녀야 했다. 처음에는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다음은 다른 사무소와 공간을 함께 사용하기 위해, 이후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더 필요해져서 등 이유는 다양했다. 대부분의 사무소가 겪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내던 임대료가 낮아진 금리로 인해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보다 더 비싸졌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기회에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 암스테르담에서 일을 할 때부터 봐오며 늘 꿈꿔오던 사무실의 모습이 있었다. 운하가 도로만큼이나 많은 그곳에서 운하를 접하고 자리..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