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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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댕댕이와 함께한 자가격리 일주일 2022.5
One-week self-quarantine with cats and dogs 뱅글뱅글 돌아가는 빌딩 회전문에서 50대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마주친다. 각자 다른 칸에 들어가 있어서 마주 보진 않지만 서로를 알아보는 표정이다. 아주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빌딩 밖으로 나간 남자는 승용차를 타고 떠나고, 빌딩 안에 남은 여자는 아련한 표정으로 남자를 돌아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혼잣말. “참 많이 변한 당신… 멋지게 사셨군요.” 2005년 전파를 탄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광고이다. 비싼 그랜저를 타는 것이 잘 살았다는 증거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광고다. 2009년 그랜저는 한발 더 나아가 물질만능주의를 표현한 광고 사례로 비난받기도 했던 카피를 공중파에 실었다. 요즘..
2023.02.19 -
색을 짓다, 첫번째 이야기 2018.9
The German Architects, Sauerbruch Hutton _ Part 1 색은 빛이 가지는 파장에 따라 사람의 눈이 다르게 읽어내는 언어다. 물리학적으로 빛을 구분하는 기준은 파장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같은 파장의 빛을 사람들에게 보여주 더라도, 사람들이 읽어내는 색의 표현과 묘사는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 머리 속에 서 인지하는 빛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뇌를 통해 읽어내는 색이 다르기에 같 은 파장의 빛이 개개인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다른 것이다. 색을 물리학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가 전달되는 기준인 파장을 통한 색의 정의 또한 흥미롭다. 실험군의 속한 무리에게 같은 파장의 빛을 보여주고 그들이 표현하는 색 중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색을 대표색으로 지정..
2022.12.07 -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2022.11
"We always have something we want to knock on"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2022년 가을에 새로 걸린 광화문글판의 내용이다.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사옥에 부착되어 있는 시민을 위한 글판이다. 1991년부터 시작됐으니 3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광화문글판은 ‘인생 한 문장’이라는 슬로건으로 1년에 서너 번 바뀌어 게시된다. 빌딩의 두 개 층이 넘는 높이로 걸려있는 커다란 현수막은 오가는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며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교보생명은 이 글판이 ‘우연히 가슴에 와닿아, 삶의 어느 순간 소중한 힘이’ 되고, ‘위로와 격려, 다시 일어날 용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내..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