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변통의 창조성 2021.12
Impromptu creativity 집 안에 있는 실내화가 늘 문제였다. 신지 않는 동안 실내화는 자기 자리를 잘 찾지 못한다. 거실 여기저기, 방안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기 일쑤다. 시각적으로 보기 불편하다. 무엇보다 진공청소기를 돌릴 때 이놈의 실내화들이 늘 걸리적거린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실내화 걸이가 나타났다. 정식 걸이는 아니다. 아내가 옷걸이를 약간 변형해서 실내화 걸이로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그걸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 엄마 방에 있는 전등은 잡아당길 수 있는 얇은 끈이 켜고 끄는 기능을 담당했다. 그 끈은 일종의 공중에 매달린 스위치다. 끈의 길이는 일어나야 비로소 잡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일어나기가 몹시 불편했다. 그래서 그 스위치 끈의 끝에 기다..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