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월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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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스튜디오 파라노이드 오피스 인간적인 브루탈리즘 2026.3
Architecture Criticism _ Studio Paranoid Office Human Brutalism 부동산 사장님의 건축학 언젠가 사무실을 임대하러 다니던 때, 매물을 소개하던 사장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건물 괜찮아. 돌로 된 건물이야.” 우리 도시를 채우는 근생 건물 시장에서 화강석은 신축과 세련됨의 상징이 되었고, 벽돌은 낡은 건물의 표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골목길을 채우던 따뜻한 물성에 대한 향수는 건축사들을 다시 벽돌로 이끌었다.그래서 스테이 아키텍츠(홍정희+고정석)가 ‘파라노이드’를 설계할 때 먼저 고민한 것도 외장재료가 보낼 신호였다. 최신 유행에 민감한 영상을 만드는 광고 제작사의 사옥을, 오래된 소규모 빌딩이 가득한 강남의 골목길에 지어야 한다...
2026.03.31 -
[인터뷰] 파라노이드 사옥, 주위와 소통하며 동화하지만 감각적인 개성 표현해 세련된 오피스공간 실현_홍정희 건축사 2026.3
Achieving a Sophisticated Office Space by Communicating and Blending with the Surroundings, Yet Expressing Sensual Individuality 다세대주택 건축물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시 논현동 거리, 홍정희 건축사(스테이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는 오피스 빌딩의 설계과정에서 도심과의 조화를 선택했다. 개성을 감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입체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지만, 이웃한 다세대 주택과도 어울릴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 것이다. 스튜디오 파라노이드 사옥은 연한 색깔의 벽돌을 사용해 시간의 흔적을 나타내며, 한편으로 노출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를 통해 평범한 건축물들 사이에서도..
2026.03.31 -
무언가(無言家) 2026.3
House without words 대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군집한 신도시의 단독주택 전용지역 지구단위계획 구역, 이런 마을의 지침은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유사하다. 필지들은 반듯한 형태에 면적은 70~80평 내외, 인접한 도로 폭 6~8미터 내외로 기본적인 구획 체계가 균일하다. 그런 이유로 작은 필지들이 이웃하여 지침을 수세적으로 극복한 유사한 형상의 집들이 지어진다. 주차장 2면 확보, 인접경계선 이격거리, 일조권 사선을 적용하다 보면 필지 대부분은 작은 마당이 조금 남고, 집 본채는 마당을 면해 ㄱ자나 일자형으로 배치된다. 지붕 경사도, 주요 재료, 건물 색감까지 지침에 명시된 현실이니 고민 없이 지침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 원했던 집과 다른 결과물로 마무리될 수도 있음을 주의하면서 설..
2026.03.31 -
사동주택(隨緣自適) 2026.3
Sadong House 견고한 침묵 경산 사동의 주택가, 이 집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서 있다. 짙은 차콜빛의 목재 질감 위에 밝은 회색의 면이 얹혀 있는 형상은, 마치 대지 위에 단단한 바위가 뿌리내리고 그 위로 가벼운 구름이 머무는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도로를 향해 무심한 듯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이 견고한 등은, 복잡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은퇴한 건축주의 느린 시간을 지키겠다는 약속과도 같다.도로변 파라펫 라인 뒤로 완만한 경사의 박공지붕을 숨겨두어, 모던한 ‘플랫 루프(Flat Roof)’의 조형미를 유지하면서도 우수 처리와 단열이라는 기능적인 요구를 해결했다. 지붕의 선마저 파라펫 뒤로 겸손하게 숨기며, 집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안으로 열린 세상, 빛을 품은 포옹 현관을 지나 내부로..
2026.03.31 -
사당새마을금고 2026.3
Sadang MG Community Credit Cooperative 사당새마을금고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온 금고로, 시장과 접해 있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려운 시절, 주민들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모여 슬픔과 기쁨을 나누고, 작은 것까지 함께 나누었던 그 정신을 이어가는 곳이 바로 사당새마을금고이다.이 느티나무는 금고의 상징이자, 정신을 이어가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 속,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이곳에서 우리는 사당새마을금고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금고의 앞마당을 비워두었다.이렇게 마련된 공간은 주민들에게 개방감을 제공하며, 지역 행사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또한, 임대 효율성을 고려하여 전후면 발코니를 설치해 공간에 ..
2026.03.31 -
별무리교회 2026.3
Byeolmuri church 대지와 주변 환경 대지는 산을 깎아 마을을 이루고 있는 중심부에 위치한다. 윗 도로에서 아래 평지까지 레벨차가 무려 8.5미터에 달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윗 도로에서 보여 지는 풍경은 오로지 산과 하늘만의 자연이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향해 하늘 속으로 걸어간다. 자연이 이끈 건축! 이 교회는 내부 예배당보다 도로에서 바로 접근하는 옥상에서의 모습이 별무리 교회를 대표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건물 형태와 배치 따뜻한 포용의 교회, 비상하는 활기찬 기운 마치 세상을 굽어 살피며 두 팔로 안아주는 듯한 매스는 포용의 교회를 건축물로 형상화했다. 안아주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환영하는 듯한 느낌의 수식어로도 설명할 수 있겠다. 기존의 다른 수직성을 강조한 많..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