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대회 19(ACA 19) 및 제41차 이사회 대회 보고서 ① 2021.12

2023. 2. 14. 09:09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Arcasia Congress 19(ACA 19) & 41th Arcasia Council Meeting 
report ①

1. ARCASIA 대회 개요

1.1 대회목적
제19차 아카시아대회 및 제41차 아카시아 이사회 참석

1.2 개최지
중국 상하이 

1.3 행사방식
온라인 방식 (회의 및 컨퍼런스, 잼보리 일체)

1.4 대회기간
2021년 10월 29일(금) ~ 11월 2일(화), 5일 간.

1.5 주요행사
이사회 및 임원회의, 각 위원회별 회의를 줌을 이용하여 진행하였음. 건축교육위원회, 건축실무위원회, 친환경위원회, 사회책임위원회, 젊은 건축사위원회, 펠로우쉽위원회 및 아카시아대회(키노트스피치 및 포럼) 등 행사 진행.

1.6 대표단
공식대표 / 회장 석정훈, 국제위원장 오동희. 

 

 

참가자 / 국제위원 이아영, 김성민, 김인범, 도규태, 배한선, 백성준, 신을식,  유승열, 이건섭, 임정택, 임수현, 강호원, 심형섭, 김지덕, 신춘규,  이근창, 조인숙 / 유주헌 신진건축사위원장.

1.7 주요일정
10월 29일(금) 아카시아회장단회의, 분과위원회, 펠로우십위원회.
10월 30일(토)~31일(일) 아카시아이사회, 건축상(AAA) 시상식.
11월 1~2일(월~화) 아카시아대회 개막식, 키노트스피치, 포럼, 우정의 밤.

 


2. ACA 19(아카시아대회 19) 및 제41차 이사회 개요  

2.1 배경
ARCASIA(아시아건축사협의회, 이하 아카시아)는 1967년 뉴델리에서 개최된 CAA에서 최초 논의가 되어 1970년에 6개국(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싱가폴, 홍콩)으로 창설된 후 지금은 아시아 지역 21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건축을 대표하는 연합단체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에 가입하여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1988년과 1999년에 서울에서, 2008년에 부산에서 각각 아카시아대회를 유치하고 2007~2008년 회장(이근창)을 배출하는 등 주요국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아카시아는 Zone-A, B, C 3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각 부회장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협회가 소속된 Zone-C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홍콩, 마카오 등 6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2.2 행사개요
ACA 19(아카시아대회 19) 및 제41차 이사회(Council Meeting)는 중국건축학회(ASC)가 주관하여 2021년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에 발생된 코로나로 인한 국가 간의 이동금지 및 집회금지로 인하여 2020년 10월로 1년을 연기하여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이 대회는, 2021년에도 팬데믹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아카시아 회장단이 각 위원회의 위원장 및 각국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중국건축학회(ASA)의 준비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모든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UIA 세계건축대회의 선례를 참고하고, 보다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전체 프로그램과 운영시스템, 그리고 참가자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Sharing & Regeneration(공유와 재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이사회 및 위원회 회의에 이어서 이틀간 개최된 아카시아 포럼은 위의 주제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8명의 키노트스피커와 다섯 개의 포럼으로 나뉘어 모두 21명의 강연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지역과 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주장을 제시하였다. 대회를 통해 나눈 지식은 아시아 및 세계 모든 나라에 현재, 또 앞으로의 건축이 제시하고 실행하여야 할 가치 및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카시아 회장단 회의 및 각종 위원회 회의, 그리고 펠로우십 회의는 10월 29일에, 이어서 아카시아 회원국 대표가 참가하는 이사회가 10월 30~31일 이틀간 개최되었다. 이전의 회의는 하루 종일 소요되었으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하루 4시간의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각 나라간의 시차를 고려하여 싱가포르 시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의 회의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아마도 2021년 여러 차례의 온라인 회의 및 웨비나(웹세미나)를 통해 회의의 진행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결과로 판단된다. 모두의 진지한 참여로 자체 논의 이상의 매우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였으며, 향후 아카시아의 활동에 구체적인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한다.   

 


3. ACA 19 (아카시아대회 19) 및 건축상, 전시, 엑스포

3.1 주제
이번 아카시아대회는 ‘Sharing & Regeneration(공유와 재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인류가 겪고 있는 미증유의 사건인 COVID 19을 직면하며 지역과 국가, 도시와 공동체, 그리고 가족 간의 강력한 연대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자원과 기술, 감성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간의 정주환경에 있어 공유성과 재생이 이 시대 건축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서로 인식하고 나누며, 나아가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에 아카시아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었다. 아카시아 및 아시아의 모든 건축사들이 지속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공감하며 증진함으로써 전 세계의 건축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3.2 ACA 19 (아카시아 대회 19)
 ○ 주제 : Sharing & Regeneration 
 ○ 주최 : ARCASIA (Architects Regional Council Asia) 
 ○ 주관 : 중국건축학회. 동지대학  (The Architectural Society of China, Tongji University) 

 

○ 일정 : 2021년 11월 1~2일
 ○ 장소 : Shanghai, China  
 ○ Day 1, 11월 1일.

개회식은 ACA 19를 함축하는 약 2분간의 대회 주제영상을 통해 중국의 문화와 유산, 그리고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가치를 알리고, 미래의 도시적 삶(Urban Life)과 전원적 삶(Local Life), 건강하고 살기 좋은(Healthy & Liable)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이어서 동지대학 건축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아카펠라팀의 개막축하공연(I wish you love)이 진행되었다. 이어 대회장인 우지앙(Wu Jiang) 아카시아 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리타 소(Rita Soh) 아카시아 회장의 환영사, 그리고 상하이시, 동지대학, 상하이도시개발공사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언어는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통역으로 진행하였다.
    
3.3 기조 강연 (Keynote Speech)
참가 및 작성 : 백성준(국제위원)

다음은 ACA19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기조 강연이 4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8명의 발표자가 ‘Sharing & Regeneration’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연설을 진행하였다. 

Returning to Nature: 
Philosophical Reflection of Architecture and Modernity 
타이닝 쳉(Taining CHENG. 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Chief Architect, CCTN, China)은 중국의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Modernity(현대성) 딜레마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과학과 이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야기되는 문화적 단절, 인간의 삶과 자연의 분리, 실용주의 경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현재 중국건축은 반드시 ‘반성’을 시작해야 하는데, 타이닝 쳉은 개인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에 성찰의 발판을 놓았다. 

Today’s Global 
휘팅(Sarah Whiting, Dean and Josep Lluis Sert Professor of Architecture, Design Principal and Co-founder, WW Architecture, United States)은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유동적인 글로벌 세계, 즉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커뮤니케이션과 접근이 매끄럽고 유동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COVID 19와 기후변화의 이중적인 고통은 이러한 추정의 흐름을 멈추게 했고, 오늘날의 지구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평가하게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또한 그녀는 발표에서 글로벌화의 가능성과 실무를 조력하기 위해서는 현대 번역 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Sharing is Caring. Sharing is Regerating.
쉬리시 베리(Shirish Beri, Principal Architect, Shirish Beri & Associates, India)는 “인공지능/컴퓨터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고, 다음과 같이 답을 제시한다. “답은 물리적이고 측정 가능한 영역 밖에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생의 심리적이고 헤아릴 수 없는 무형의 측면에 있을 것이다. 사랑, 연민, 정직, 선함, 공유, 재생 등….”쉬리시 베리는 항상 지식, 아이디어, 사랑은 공유로써만 성장한다고 믿어왔다고 말한다. 마치 한 개의 촛불이, 켜지지 않은 많은 촛불과 함께 그 불꽃을 나눌 때 빛이 커지듯 말이다. 건축적으로 디자인을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공유와 보살핌을 장려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다고 한다. 

Me, Lazy: No time for Pandemic
아리 인드라(Founder, Sahabat Seiojene, Principal Architect, Aboday, Indonesia)는 일반적으로 건축 실무는 시공 전에 도면 문서 등을 통해 측정되지만, 건축 행위 자체는 종종 제한된 자원, 시간 제약, 존재하지 않는 재정적 지원, 그리고 단순히 게으름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며, 과도한 드로잉 제작은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훌륭한 드로잉보다는 엄격한 종이 문서의 복잡성을 피하고, 즉흥적인 스케치와 광범위한 감시가 팬데믹 대유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도구라고 말한다.

Back to the Picturesque World
왕슈(2012 Pritzker Architecture Prize/ Co-founder of Amateur Architecture Studio/ Dean and professor of School of Architecture, China Academy of Art, China)는 중국이 도시와 시골에 그림 같은 풍경과 시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나라였다고 말한다. 현대 중국의 농촌 도시화 개념은 도시와 촌 사이에 더 많은 차이, 혹은 심지어 분열과 갈등이 있다는 맥락으로 현대화된 도시 모드를 기반으로 했으며, 이로 인해 전통마을은 버려지고 전통문화는 무시되었으며 많은 전통마을 건물들이 철거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농촌 도시화의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Reflect/Reuse/Recast
로사나 후(Rossana Hu, Founding Partners,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 China)는 오늘날 건축사들이 탈출하기 어려운 안건의 목표로서,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에 대한 배려를 ‘반영/재사용/개작’을 통하여 그녀의 작품 속에서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로사나 후의 발표는 향수, 관음증, 문화적 잔재, 도시 쇠퇴의 문제에 대한 성찰과 지난 16년간의 다양한 공간 탐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맥락을 활용하여 미래의 건축적 통찰을 향한 새로운 토속적 관점을 재창조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Non-Human Centered Architecture
분섬 프렘타다(Boonserm Premthada, Assistant Professor, Chulalongkom University/ Founder of Bangkok Project Studio, Thailand)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건축물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가 진행한 태국의 코끼리 월드 프로젝트는 코끼리가 삶의 중심이 되는 비인간 중심적 접근법을 취했다. 도시화는 숲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빼앗아갔고, 코끼리의 먹이를 재배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다. 코끼리의 먹이로 영구림을 재생하고, 추가 수원을 만들며, 건설에 코끼리를 활용하고, 코끼리 똥 커피를 만들고, 코끼리 서식지로 숲을 가꾸려는 산림녹화에 노력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역 사람들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고 말한다. 

Co-creation: Sharing and regeneration with people
콘다케르 하시불 카비르(Khondaker Hasibul Kabir,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Architecture, BRAC University, Bangladesh)는 세계의 대부분 사람들은 공유와 재생이라는 공동 창조 과정을 통해 도시와 동네를 만든다고 말한다. 본인의 지역에서는 나이, 성별, 능력, 직업이 다른 도시 사람들이 함께 그들의 도시에 대한 꿈을 꾸고, 실제로 도시 당국과 함께 도시를 건설해오고 있으며, 건축사들은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되어 도시를 공동 창조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한다. 그는 커뮤니티 건축사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점점 더 많은 수의 건축사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의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3.4 포럼
둘째 날은 주제에 따라 포럼의 세션을 다섯 개로 나누고 각 포럼마다 4~5명의 발표자가 포럼스피커로 참여하였다.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 현대건축의 경향,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 동시대적 지역성, 건축설계와 도시재생, 건축교육의 현주소 등이다. 다섯 개의 포럼에 모두 21명의 강연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지역과 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주장을 제시하였다. 대회를 통해 서로 나눈 지식은 아시아 및 세계 모든 나라에 현재 또 앞으로의 건축이 제시하고 실행하여야 할 가치 및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포럼 2.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_Green Building and Carbon Neutrality 
참가 및 작성 : 도규태(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린 보롱(Lin Borong, 칭화대 부학장, 중국)
                  발표자 / 신지 야마무라(니켄 세케이, 일본),  송 예하오(칭화대 교수, 중국), 호 킨 와이(홍콩),  징 쿠안(중국 건축디자인 연구 그룹, 중국)

포럼2는 친환경건축과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로 린 보롱(칭화대 건축학부 부학장)의 사회로 4명의 연사(Shinji Yamamura, SONG Yehao, Ho Kin Wai, JING Quan)의 강의가 있었다. 먼저 신지 야마무라(니켄 세케이)는 ‘탄소중립과 건축물과 도시개발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란 주제로 니켄세케이에서 계획한 건축물, 학교, 도시계획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자연대류를 이용한 건축물, 장치를 이용한 효율화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화 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얼마나 에너지가 절약될 수 있는지 수치화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두 번째 연사 송 예하오(칭화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건축 설계에서 재료의 내재된 에너지에 대한 재고’라는 주제로 대나무라는 재료로 우리의 삶에 쉘터(Shelter)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잠재적 공간의 가능성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세 번째 연사 호 킨 와이(HKIA)는 ‘홍콩의 탄소중립을 향한 건설산업 로드맵’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홍콩에서는 친환경인증자재의 생산과 사용을 독려하기 위하여 online carbon tool을 개발하고 친환경 인증 자재 및 시스템을 건설현장에 적용할 때 정부에서 그린론(Green Loan)을 보증채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가급적 많은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하였다.

네 번째 연사 징 쿠안은 ‘도시재생관점의 친환경 건축’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기후, 지역, 문화 그리고 가이드라인(Guideline)의 관점에서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를 설명하였다. 기후와 지역에 맞도록 설계하고 문화와 풍습에 맞도록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중국은 다양한 기후환경과 여러 민족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임을 실감케 하는 강의였다.

포럼2 에서는 ‘나눔과 재생’이라는 소제목에서도 짐작 가능하듯 각국의 다양한 환경, 문화 속에서 인간의 생활을 잘 공유해 갈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정부의 지원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하여 우리의 지구를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포럼 3. 동시대적 지역성_Contemporary Locality 
참가 및 작성 : 이건섭(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주샤오펭(Scenic Architecture Office 대표, 중국)
                  발표자 / 슈이 얀페이(Natural Build, 중국), 후미노리 노사쿠와,  미오 츠네야마(일본), 차트퐁(CHAT architects, 태국)

11월 2일에는 영아키텍트 포럼에서 ‘지역성의 현재(Contemporary Locality)’라는 주제로 4개국의 건축사들이 각자의 디자인 작업을 발표하고, 아시아 건축의 당면과제와 교훈을 토론했다. 이 세션의 좌장은 Scenic Architecture Office의 대표이자 상하이 동제대 객원교수인 주샤오펭 (祝曉峰)이 맡았다. 그는 중국, 일본, 태국, 스페인 건축사들의 진지한 발표에 적절한 토론을 이끌어내면서 원숙한 진행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중국 건축사 슈이 안페이(Shui Yanfei)는 Natural Build 

 

사무소 대표로 상해 해안가 매립지의 연약지반에 세운 파빌리온 디자인(Pavilion design)을 발표했다. 자중이 작은 건축을 해야 했기에 많은 물성을 고려한 끝에 135제곱미터의 작은 파빌리온을 6개의 세장한 기둥이 지지하게 하고 지붕(Roof)은 소프트한 폴리우레탄을 주재료로 건설하여 빛이 투과도 되고 휴식을 위한 그늘도 드리워지는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민들뿐 아니라 시공을 하는 과정에서도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효과를 거둔 간단하지만 기발한 건축이었다. 두 번째는 제장성 Xinfan市의 오래된 어시장의 활성화 프로젝트. 1980년대에 설치한 시장상부 캐노피 구조의 노후화로, 이를 대체하는 쉘(Shell) 구조를 도입하여 경량화의 자립형(self supporting) 구조를 도입하고 지역산 석재와 조화시켜서 시장의 현대화를 이룬 사례였다. 지붕구조와 벽체구조가 레이아웃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므로 공간활용이 극대화되어 시골의 작은 시장에도 성공적인 지역성을 반영한 사례였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조와 재료의 활용으로 성공적인 재생을 이룩한 사례였다.

두 번째 일본의 젊은 건축사 부부 후미노리 노사쿠와(Fuminori Nosaku), 미오 츠네야마(Mio Tsuneyama)팀은 쓰레기가 넘쳐나는 도시환경 속에서 자체 순환의 한계 생태 수용력(Biocapacity)을 넘는 대량 소비, 폐기물 배출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들이 구입한 노후건축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자신들의 공간에 다양한 친환경 기법들을 적용하고 실증해서 자신들을 모르모트처럼 활용한 특이한 팀이다. 2017년에 입주해서 창문도 없이 주거와 사무실 리모델링을 시작, 슬라브에 구멍을 내어 채광과 환기를 가능하게 하고, 4층의 베드룸까지 철골 및 암면 피복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목재 팰릿이나 태양열을 이용하면서 버텨내고 기록한 이들의 리모델링에 대한 생각은 대지내부에 빗물을 활용하고 토양순환까지 확장되며 아직도 진행형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이후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순환의 건축에 집중하고, 이를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발표해 왔다. 최신작업에서 토양속의 미생물(micro organism)에 주목, 순환경제라는 개념을 접목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을 활용한 건축의 가능성을 탐구한 이들은 건축재료의 순환사이클에도 주목했다. 카탈로그에 의지하는 재료선정이 아니라 Recycle, Reuse, Reconnection에 대한 관심을 올해 완공된 야마나시 현 아케노(明野市)의 고상주택에 적용했다. 통상적인 콘크리트 공사로 훼손되는 토양과 지력을 보존하기 위해 1층을 띄워서 토양과 지하수의 보존력을 살리는 건축을 시도한다. 현대적인 방식의 구조를 활용하여 기둥하부는 개별기초 스틸 플레이트를 사용하여 시공을 빠르게 하면서도, 순환의 원칙인 Cradle to Cradle 개념에 착안한 순환형 건축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단열과 외벽 건축재료로 전통초가의 풀과 흙을 사용, 건축행위의 가장 기본에 건축설계자가 참여 등. 이들은 스타일이 아니라 태도(Attitude)를 중시한 건축으로 현대의 지역성을 탐구하는 진지한 건축사였다. 

가장 흥미로운 발표자는 태국 CHAT architects의 건축사 차트퐁(Chatpong Chuenrudeemol)이었다. 그는 방콕에 흔한 러브호텔을 리모델링하면서 노점상들로 들어찬 활기 있는 가로풍경을 보존하면서도,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건축이 동시에 개선되는 아이디어를 시도했다. 가로와 건물사이 6미터의 건축 셋백 공간을 이용하여 거리 행상을 보존하고 모텔과 거리 행상이 다 윈윈하는 상생모델을 구상하는 데까지 Samsen Street Hotel 건축의 아이디어가 개발되었다. 
그가 착수한 러브호텔 리모델링은, 객실도 좁고 내부공용공간에는 추가로 직통계단을 설치할 여유 공간도 없는 공간의 제약을 외부의 발코니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을 추가하면서 해결했다. 이 부분을 룸서비스를 배달하고, 길거리 외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근사한 전용 VIP박스석과 같은 형태로 재창조함으로써 러브호텔이 가지는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본의 건축사 커플은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다시 자연과 재연결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자연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시도를 건축을 통해 시도하 고 있다는 점이 평가할 만했다. 중국의 건축사는 현재의 급속한 공업화·도시화로 사라지고 밀려나는 시골의 마을 풍경을 재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퇴락한 시장을 근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태국의 차트퐁 건축사는 건축하는 이들이 건축의 이상적인 상태를 드로잉 (Drawing)을 통해 달성하려 하지만 동시에 노점상들이 주는 실재하는 도시의 활력에서 배울 점이 많고, 코로나로 어려워진 이들과의 상생을 모색해야 할 것이 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국의 차트퐁 건축사는 건축하는 이들이 건축의 이상적인 상태를 드로잉(Drawing)을 통해 달성하려 하지만 동시에 노점상들이 주는 실재하는 도시의 활력에서 배울 점이 많고, 코로나로 어려워진 이들과의 상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각국의 건축사들은 아시아 각국이 지역과 문화는 다르지만 각자의 도시문화와 지역성, 환경에 대한 각 건축사의 고유한 접근방식에 따라 독특한 지역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내년부터는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 경험과 교훈을 나누고 배울 기회가 오기를 소망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http://www.natural-build.com/soft-matter 明野の高床 | Akeno Raised Floor | Fuminori Nousaku Architects (fuminori-nousaku.site)https://vmspace.com/eng/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TQ0Mg== 

포럼4. 건축디자인과 도시재생
Architectural Design and Urban Regeneration
참가 및 작성: 심형섭(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 16:50~19:1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카이 용지에 동지대학 교수(중국)
                  발표자 / 첸 리빈(데이빗 치퍼필드, 중국),  통 밍(동남대학교 교수, 중국),  니라몬 세리사쿨(출라롱콘 대학교, 태국),  지앙 리민(동제대학교 학장, 중국)

아카시아의 공개행사 2일차인 11월 2일에 진행된 포럼은 ‘건축디자인과 도시재생(Architectural Design and Urban Regeneration)’를 주제로 상하이 동제대학 건축과 교수인 차이 용지에가 사회를 맡아 약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상하이 데이빗 치퍼필드사무소의 디렉터인 첸 리빈은 ‘연결과 재구성(Connect and Restructure)’이라는 주제로 상하이에 설계한 건물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였다. 2000년에 설계된 Rock Bund 프로젝트에서 외국 대사관 건물로 지어진 낙후된 건물을 복원하면서 기존의 도시 가로 계획과 대지의 분할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 상하이 시의회는 도시의 한 개 블럭을 차지하는 거대한 규모의 건물인데, 중정에 있었던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부족한 공원을 제공하였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필로티를 이용하여 1층을 개방하였다. 첸 리벤은 기술적인 면 보다는 역사와 지역성을 이해하여 설계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두번째로 발표한 동남대학교의 통 밍 교수는 ‘사회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마이크로 어바니즘(Micro-Urbanism as a Way to Respond Socially)’을 주제로 발표하였는데, 미국 사회학자인 루이스 워스(Louis Wirth)의 “생활로서의 도시화(Urbanism As a Way of Life)”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필연적인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성, 커뮤니티, 생태학적인 요소 등의 무형의 요소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였고,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소규모로 접근하는 사례를 설명하였다.

세 번째 발표자인 태국 출라롱콘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조교수인 니라몬 세리사쿨(Niramon Serisakul)은 ‘방콕을 보다 보행성이 높은 도시로 재생하기(Regenerating Bangkok a More Walkable City)’를 주제로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한 방콕을 보행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그녀는 빅데이터로 도시를 분석하여 우수보행점수(Good Walk Score)를 부여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하천 등으로 인해 분단되어 있는 도시를 연결하여 보행자와 교통수단이 공존할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동제대학교의 학장인 지앙 리민은 ‘도시재생에서의 자연 건축의 실천(The Practice of Nature Construction in Urban Renewal)’을 주제로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하는 건축설계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가 설명한 프로젝트에는 최대한의 자연요소를–물, 습지, 수목과 역사적인 맥락까지– 포함시켰고, 해당 지역의 오래된 건축재료를 사용해서 건축 설계를 진행하였다.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재생에 접근하는 발표자들의 다른 관점과 스케일 때문에 전체적인 도시재생에 대한 접근이 용이했다고 평가했다. 도시재생에서 건축사의 역할에 대해 통 밍 교수는 건물보다 훨씬 큰 범위에서 도시의 유기적인 관계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고, 니라몬 세리사쿨 조교수는 지역적인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지앙 리민 학장은 도시재생이 국가마다 다른 맥락을 갖고 있으므로 각 커뮤니티의 독자적인 요구사항을 찾아내어 반영하고 자연을 최대한 제공하는 것을 언급하였다. 사회자인 차이 용지에는 도시의 유기성을 강조하면서 도시도 시간에 따라 변화가 되므로 도시재생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행이 필요함을 상기시키면서 포럼을 마무리하였다. 

 

 

포럼 5. 국제 건축교육 발전 동향
Thinking in the Present on Architecture Education
참가 및 작성: 김인범(국제위원)

 ○ 일시 : 2021년 11월 2일(화요일) 16:50~19:50(한국시간),  Webinar/온라인 스트리밍
 ○ 참석자 : 주최자 / 콩 유항(텐진 대학교 건축대학장, 중국)  

 

  발표자 / 히라시 코마추(나고야 대학교 교수, 일본),  일라리아 발렌테(밀라노 공과대학 건축·도시계획 및 건설공학 학장, 이탈리아),  시몬 테이수(클레몽페랑 국립 고등건축학교장, 프랑스),  강 지안(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 영국)

콩 유항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 5의 주제는 국제 건축교육 발전 동향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일본 4개국에서 건축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학장들이 먼저 각 국의 건축교육 현황 및 이슈에 대한 발표를 하고 발표자간 몇 가지 주제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먼저, 프랑스 클레몽페랑 국립 고등건축학교장 시몬 테이수 교수에 의하면, 프랑스에는 20여 개의 국립 건축학교가 있고 매년 약 1,200명의 졸업자가 나오며, 학위를 받은 후 건축사 자격 등록시험을 거쳐 사무소를 개설한다. 프랑스 중부 지방에 위치한 클레몽페랑 건축학교는 지역 환경을 개선시키고 또 다른 팬데믹 같은 미래의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주로 중간 규모의 교외지역의 건축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 일라리아 발렌테 밀라노 공과대학 건축·도시계획 및 건설공학 학장은 ‘전환기 건축,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대하며’라는 주제로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유럽 녹색사업의 큰 틀을 언급하였다. 그는 세계에서 지역으로 다층적인 접근방식, 참여적, 다학제적인 동시에 자연과 다시 연결하고 소속감을 키우며 장소의 개별화와 생애주기적인 산업체계를 마련하려는 뉴 유러피안 바우하우스 플랜을 설명하였는데, 이는 유럽 건축교육 학장회의에서 의결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축교육의 큰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밀라노 공대에서도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툴로 교육이 진행되었으나, 물리적인 작업, 이를테면 공동으로 1:1파빌리온을 만드는 것 같은 실행함으로써 배우는 방식(Learning by doing)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발렌테 교수는 밝혔다.

세 번째 발표자는 히라시 코마추 나고야 대학교 교수로서 ‘지역 이슈에 대해 국제적으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나고야 대학교 건축과는 팬데믹 이전부터 특정 지역의 활성화, 재생연구를 목표로 중국, 프랑스의 건축학교와 매년 국제적인 건축교육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코마추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부딪힌 국제적인 교육행사 진행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원격이지만 같이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부터 건축교육의 온라인, 오프라인 플랫폼의 필요성과 준비에 대해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인 일라리아 발렌테 교수가 펜데믹 기간 동안의 실습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 명하고 있다. 사진은 1:1파빌리온을 제작하는 학생들
세 번째 연사인 히라시 코마추 교수가 펜데믹 기간 동안의 국제건축교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연사인 강 지안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대학교 교수는 영국의 건축교육 체계인 영국왕립건축사협회(RIBA)1, 2, 3에 대해 설명했다. RIBA 1은 3년 과정으로 1년간의 실무가 따르며, RIBA 2는 2년 과정으로 1년간의 실무, 그리고 마지막 RIBA 3는 수업석사(Taught Master)와 연구석사(Research Master) 및 박사과정이다. 영국의 건축학교는 학교별로 지향점이 다른데, 예를 들면 셰필드 대학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인 정신(social ethos)에 주력하고, 캠브리지 대학은 건축과 관련된 기술, 이론, 역사, 문화적인 분야의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은 기후변화, 공정, 다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연사들의 발표 후, 콩 유항 교수 주도로 연사들 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 콩 유항 교수는 건축교육 교류와 지역건축에 대한 각 국의 교육전문가의 의견을 물었다. 프랑스의 테이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거대화가 진행되는 반면 지역은 하강하는 추세이므로, 학교 간에 이런 공통된 주제로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이탈리아의 발렌테 학장은 디자인이 전 지구적 생태적 전환시점에 다른 스케일로 공헌할 수 있으며, 이것이 세계에서 일할 건축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의 코마추 교수는 일본도 이전에는 얼마나 빨리 건설할 수 있을까가 건축교육의 주된 관심이었는데, 이제는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테이수 교수는 팬데믹 이후 대도시로부터 탈출하려는 경향과 지역 투어리즘에 대한 요구 증가를 언급하며, 건축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디자인과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연사 간 의견을 나눈 후 마무리 발언으로 이어 졌으며. 포럼은 예정시간 2시간 20분을 훌쩍 넘겨서 끝이 났다. 연사들의 발표 내용 중 영국의 RIBA 1, 2, 3의 과정동안 기술이 연관된 공간 디자인을 1단계의 개념디자인 수준에서 2, 3단계를 거쳐 디자인 및 데이터 시뮬레이션, 해석까지 순차적으로 결합시키는 교육방식이 인상적이었다. 5년제 건축교육이 도입된 이 후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공학부분의 교육에 시사점을 던지는 내용이었다.

포럼5 연사들이 포럼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 지안 교수, 콩 유항 학장, 일라리아 발렌테 학장, 시몬 테이수 학장, 히라시 코마추 교수.

 

3.5 우정의 밤 (Friendship Night) 
 ○ 주최 : ASC 
 ○ 일정 : 2021년 11월 2일 20:00(서울)
   
아카시아 대회의 전통에 빛나는 우정의 밤은 올해도 다양한 볼거리와 많은 참가자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ACA19 아카시아 우정의 밤은 한국을 비롯한 모든 참가국 대표단이 미리 동영상 포맷을 준비해 주최측에 보낸 영상을 플레이 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우정의 밤 행사는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라이브로 방송되는 형식으로, 과거와는 달리 ACA19 참여자 이외 건축에 관심이 갖는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한때 4,000명이 넘는 뷰어를 기록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돋웠다. 
각자 참가국에서 준비한 민속공연, 노래, 춤, 연주 등을 보이며 아시아 건축사들의 화합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십분 살린 훌륭한 시간이 꾸며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중국건축사회의 전통악기를 이용한 연주와 학생들의 아카펠라 등 전통과 현대를 함께 어우르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싱가포르의 What a wonderful world 노래와 기타연주는 COVID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고, 말레이시아의 Happy Malaysian!은 짜임새 있는 무대로 포스트 팬데믹에서의 아카시아의 도약을 기원하며 각국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한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였다. 우리 협회는 BTS의 ‘Permission to Dance’를 밈(meme, SNS 등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한 영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 종식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는 영상을 준비했다. 아카시아 회원국 모두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아카시아 화합의 의미를 담은 영상이었다.전통적으로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정의 밤 행사는 그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용하여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며 친교를 쌓는 시간이었으나,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욱더 확장되어 모든 아시아 건축인들이 동화되고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었다.
 
3.6 AAA 2021 (ARCASIA Award for Architecture)
○ 주제 : Sharing & Regeneration 
○ 일정 : 2021년 10월 31일

1992년부터 개최된 아카시아 어워드는 아시아 21개국에서 제출된 건축 작품(준공 후 2년 경과 작품 대상)을 아시아의 지역성과 사회문화적 맥락 위에서 평가하여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건축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전달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의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 건축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또 어떻게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AAA 2021은 2021년 건축상에 대한 공고를 하였고, 모두 10개의 분야에 대해 아시아 15개국의 회원들로부터 224개의 작품이 출품되어 보통 400~500개의 작품이 제출되던 것에 비해 출품작이 적었다. 모두 8개의 분야에 대해 디자인의 창의성과 우수성, 그리고 사회적 관계성 등을 주요한 관점으로 한 심사위원단 다섯 명의 심사 결과 25개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고, 그중 한국의 스튜디오 아틀리에 마루의 구국현 건축사가 선정되었다. 이번 건축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12개의 작품을 수상한 중국의 독주와 오랜만에 5개의 작품을 최우수상과 우수상으로 수상한 일본의 도약이었다. 25개의 수상 작품 중 동아시아(C 지역)에서 19개 작품을 수상한 것도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아카시아 어워드의 수상작품을 뒤돌아보면 세련되고 정돈된 작품보다 오히려 실험적이거나 이제까지의 기존 관념에서 탈피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판단된다. 이번에 한국에서 수상한 작품도 PVC파이프를 이용하여 건축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는 특성이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이 건축상을 바라본 경험으로 볼 때 한국 건축사들의 우수성은 중국, 일본의 건축사들과 어깨를 견주는 것이 분명하지만, 국제적 활동을 늘리는 건축사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변으로 깔리는 시기가 와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우리 건축사들의 능동적인 국제무대 활동을 기대한다. 

 

3.6 ARCASIA Student Design Competition 2021

○ 주제 : Resilience By Design

○ 일정 : 2021년 10월 31일

 

아카시아 학생작품 공모는 회원국의 학생들에게 아카시아를 통한 활동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젊은 학생들에게 교류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매년 개최되며, 아카시아의 교육위원회와 함께 개최 국인 중국건축학회에서 주관하였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Pubic Spaces in 15-minutes Life Cycle’이다. 도보 15 분 생활권이라고 하는 것은 공공의 영역을 공유하는 이웃(Neighborhood)의 개념이고 그 경로에서 다양한 인간의 활동이 생성되고 교류되는 중요한 개념으 로 판단된다. 물론 그 범위는 일정하지 않으며 경로의 형태, 장소적 특성 등에 따 라 불규칙하다. 이번 학생건축공모전은 각 회원단체의 학생들로부터 이러한 공 적 영역에 대한 건축적인 해법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결과로 어떠한 사회적, 물 리적 영향력을 이끌어 내는가를 조명하는 관점에서 제출된 작품을 심사하였다. 이번 학생공모전에 한국에서는 세 작품을 출품했는데 그 중 중앙대학교의 노경 철 학생의 작품이 은상을 수상하였다. 수상을 한 작품은 아래의 목록을 참고하기 바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카시아 웹사이트(www.arcarsia.org)에 서 열람할 수 있다.

3.7 ARCASIA Thesis of the Year(TOY Architecture)

아카시아 학생작품 논문은 회원국의 건축학과 학생들 중에서 최종학년의 학생들에 게 아카시아를 통한 작품의 교류 및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아시 아 각국의 건축학과 학생들은 이 장소에서 서로의 문화와 건축적인 이슈, 디자인의 수준 등 서로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장래 아시아 건축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기초를 닦게 될 것이다.

수상을 한 작품은 앞의 목록을 참고하기 바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카시 아 웹사이트(www.arcarsia.org)에서 열람할 수 있다.

 

3.8 학생 잼버리 참가 및 작성 : 강호원(국제위원)

 

잼버리 (jamboree): 1. 명사  대축제, 큰 잔치 2. 명사  잼버리, (보이·걸) 스카우트 대회

 

아카시아 학생 잼버리는 대회기간 가맹국 학생들의 모여서 진행하는 워크숍이 다. 예년에는 대회개최지에서 진행되었으나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시작에 앞서 각국에서 8명의 학생과 1명의 튜터를 선발하여 팀을 구성하였다. 2021년도 한국팀은 건국대학교 2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명, 홍익대학교 4명 의 학생들과 튜터로 국제위원회 자문위원 강호원 교수가 참가하였다.

 

대회 1주일 전인 10월 22일에 공지된 과제는 ‘Reconnecting Our Community: 우리 공동체를 재접속하다’였다.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분단된 개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공동체를 다시 찾게 할 것인지 제안을 요구하였다. 직접적 으로 ‘코로나’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디지털이나 버추얼을 통한 간접적인 소통이 아닌 해결 제안이 요구되었다. 팀원들은 과제발표 직후로부터 온라인 회의를 통 하여 각자의 주제 분석과 아이디어를 교환하였다.

 

학생 잼버리 행사는 10월 29~31일,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워크샵뿐 만 아니라 총 4명의 특강도 포함되었다. 강의의 강사 및 주제는 다음과 같다.

 

① Chris Hardie, 네덜란드, 우리 공동체를 재접속하다

② Vinayak Bharne, 미국, 건축: 예술에서 행동주의로

③ James Wei Ke, 중국, 시간: 공간을 개조하다

④ Puay-peng HO, 싱가폴, 더불어: 관계의 건축

 

강의 전반적으로 자신의 작품소개보다 현대 건축과 도시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시도가 눈에 띄었다.

30일 오후에는 총 15개국 학생 팀들이 준비한 제안을 5분씩 발표하였고. 한국 팀은 9번째 순서였다. 준비기간 부족과 다른 언어 등의 어려움에도 팀원들은 열 정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한국 팀은 ‘Plant Your Own University’라는 제 목으로 대학생들에게 주목하여,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놀이 ‘땅 따먹기’를 버스정거장과 파빌리온에서 전개하는, 즉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왕래하는 흥미로운 제안을 발표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이번 학생 잼버리를 통하여 학생들은 참으로 귀중한 기회를 경험하였으나, 과제 에서도 제시됐듯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예년처럼 개 최지를 방문하여 답사도 하고 여러 나라 학생들과 직접 만나서 교류를 했으면 얼 마나 좋을까. 다음에는 꼭 그렇게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