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하는 건축사의 일, 더 나은 사회 방향성 만들길” 이은호 건축사 2024.5

2024. 5. 31. 11:25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이은호 건축사의 건축집단 건축사사무소와 종합건축사사무소 에프엘이 공동 작업한 울산 약사동 단독주택 ‘풍경이 머무는 집’ © 최진보
울산광역시건축사회 / 입회년도 2022년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기 전부터 어떤 방향성을 가진 사무소를 만들지 고민하며 사무소명을 생각했습니다. 사무소의 이름과 로고, 위치 등을 생각하면서 어떤 건축을 담아낼 수 있을지 줄곧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두 가지 의미를 담아 ‘건축 집단’이라고 사무소 명을 정했습니다. 먼저 집단은 단순한 무리를 가리키는 그룹(Group)이 아니라 직업·관심사 등이 같은 사람들의 집합체를 뜻하는 콜로니(Colony)를 뜻합니다. 건축 전문가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사무소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프로젝트 영역 중에서 집(주택)과 단(종교 건축)에 집중해 본연의 건축적 가치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무소를 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맡은 프로젝트입니다. 울산 약사동 단독주택 ‘풍경이 머무는 집’인데요. 종합건축사사무소 엘프엘과 공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현장 소장님과 10년 만에 같이 작업을 했던 터라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작업은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겪는 여러 디테일한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이 사례를 찾아 개선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저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많이 집중해서인지 하루는 건축주께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은호 건축사님은 현장에 왜 이렇게 많이 와요? 저보다 더 제 집에 진심인 것 같아요”라고 말입니다. 저를 좋게 봐주셨던 그분의 말을 오래토록, 앞으로 제가 만나는 모든 건축주에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인데요. 대화를 토대로 얻은 정보로 모델링 작업을 진행합니다. 건축주가 공간을 인지하기 쉽게 시각화를 진행하면 건축주가 지향하는 바를 보다 분명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호했던 공간이 구체화 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기도 하고요. 모델링 이후에 더 발전된 설계 디자인을 구현하다 보니 건축주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울산이라는 지역과 건축이라는 방식을 넘어 지역성과 상황에 맞춰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하려 합니다. 지역성이라고 해서 사무소가 위치한 울산에 제한을 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채로운 작업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지금도 타 지역에서 활동 중인 건축사 동료들과 설계공모를 진행하며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건축사 업무는 경쟁에 익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 경쟁 속에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게 건축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동료들과의 경쟁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글 조아라 기자

건축사 이은호 건축집단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