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키라_“장소적 의미를 갖춘 일상 건축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건축사 김지희 2024.10

2024. 10. 31. 11:05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노후 숙박시설의 기존 용도를 제거한 뒤 새로운 주제를 부여해 건축적 재생을 탐구한 ‘앙데팡당(Independant)’ 프로젝트 © 최진보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 입회연도 2024

 

건축사사무소의 사명은?
‘건축사사무소 오’는 제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축사사무소 오에 합류해 함께 회사를 일궈온 지 벌써 8년차입니다. 이제는 리더로서 사무소를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건축사사무소 오는 장소적 의미를 갖춘 일상 건축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각 프로젝트에 따른 고유한 특성을 체험적 장치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몸과 장소가 연동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건축을 체험적 맥락에서 들여다보면서 거주적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의 마을을 기록하면서 친숙한 마을의 풍경으로부터 건축과 일상에 대한 가치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적 환경의 이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제주 애월에 위치한 ‘앙데팡당(Independant)’입니다. 노후 숙박시설의 기존 용도를 제거한 뒤 새로운 주제를 부여해 건축적 재생을 탐구한 프로젝트입니다. 건축사사무소 오는 바다를 바라보는 건축물에는 다양한 기억이 쌓여있다고 보고, 기존 건축물의 프레임의 보존이 바다와 연동된 다양한 기억을 묶어내는 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용자의 행동을 프로그램에 함입(陷入)해, 건축은 행위를 전개하기 위한 틀로써 존재하는 것에 의의를 뒀습니다. 칸칸이 나눠진 별개의 공간에서 사용자가 각자의 방법으로 제주의 풍경과 조우했을 때, 그 찰나가 모여 하나의 장면이 되고, 나아가 공간의 주제를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앙데팡당 프로젝트는 건축사사무소 오가 추구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기억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나 설계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점은?
건축사가 건축 환경을 얼마나 깊게 사고하고,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건축의 품질이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건축사사무소 오가 몸과 장소가 연동되는 현상을 매개로, 체험적 맥락에서 건축을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지역에 녹아있는 생활적 특징과 특유의 정서 등 지역적 맥락에 대해 우리만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건축사사무소 오는 단독주택은 특별한 프로젝트 유형으로 봅니다. 주택은 거주자 자신을 둘러싼 가장 내밀한 공간이자, 거주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환경입니다. 그래서 거주자인 건축주와 깊이 소통하며 오랫동안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설계 초기 단계뿌터 완공까지 건축주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을 통해 외부환경과 관계 맺는 방법, 풍경과 연동되는 과정, 그리고 내외부의 모호한 영역 설정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형성하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향후에는 공공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쾌적한 환경으로 작용될 수 있는 건축적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은 시설물에서부터 대규모 공동이용시설까지,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공공의 의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건축사사무소 오의 정체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유로운 방식으로 전개해볼 예정입니다. 저희는 건축의 지속가능한 측면과 지역성, 사용자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토대로 꾸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새로운 시도와 장소적으로 의미를 가진 건축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건축사 김지희  건축사사무소 오

글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