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1. 10:50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Master Plan is a process of reading the value of the land and containing optimized content”
리조트, 테마파크, 복합 주거단지 등 스펙트럼 넓은 건축 설계 이어온 마이 건축사사무소 국내외서 마스터 플랜 및 콘텐츠 개발 이어와 “건축적 디테일도 좋지만 도시적 컨텍스트 전반을 고려해 설계해야”
“건축사라면 되도록 건강한 건축을 지향해야 합니다. 건강한 건축이 별거인가요. 건축주의 예산에 맞춰 오랫동안 사용하기 편한 건축물을 설계하는 거죠.”
리조트, 테마파크, 복합 주거단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건축 설계를 진행하며 특화된 역량을 쌓아온 강승우 건축사. 그는 1995년 에버랜드의 대규모 워터 파크인 캐리비언베이와 쇼핑편의 시설 지역인 바자지구의 총괄 책임자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리조트형 테마파크 설계를 시작했다. 30여 년 간 다양한 리조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리조트 산업의 불모지였던 국내 리조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 마이 건축사사무소는 수십만 평(약 330,000㎡)에서 수백만 평(약 3,300,000㎡))에 이르는 대단지 마스터 플랜과 콘텐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설계 사무소로 발전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리조트 산업 분야를 이해하고 선도하기 위해 전 세계 수 백 군데를 답사하고 연구해 산업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 현장답사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땅을 보는 시각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마이 건축사사무소가 스펙트럼 넓은 설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1995년 에버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한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레저 활동과 리조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후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을 토대로 2002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지사를 열었고, 이어 201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쌓여 이제는 마스터 플랜과 콘텐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설계 사무소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마이 건축사사무소의 설계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지금까지 마이 건축사사무소가 전문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것도 전환적 아이디어와 차별화 덕분이다. 국내 최초 온천·워터파크 복합단지인 아산 스파비스도 강승우 건축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1998년 IMF로 부도위기였던 대우건설이 추진하던 좌초 위기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2000년 개장 이후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게 한 복합 단지가 됐다. 현재도 그는 삼척 울진, 서경주 등에서 대규모 마스터 플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 건축 설계는 도시적 컨텍스트 전반을 고려해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대지 경계선 안에서 건축물만 설계하기보다 마스터 플랜을 그려가는 쪽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 대지 안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건축사도 형태적인 것에만 얽매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건축적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디테일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건축사의 업역이 축소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건축의 사회 공익적 이데올로기와 미학에 관한 고찰도 좋지만, 저는 건축사들이, 그리고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능력과 배경을 판단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건축 설계도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의 일부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건축사로서 차별화된 지점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랍니다.”
강승우 건축사는 건축의 의미를 말하기보다 건강한 건축의 실현을 말한다. 건축사로서의 역할은 주어진 대지에 맞는 발주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해, 그 대지를 최적화해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임을 강조한다.
“땅을 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마스터 플랜의 매력은 아무 것도 없는 땅의 가치를 읽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담아내는 데 있습니다. 맨땅이 상품이 되고 서비스가 되도록 만드는 거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건강한 건축’입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건축주의 목적성에 맞춰 진행돼야 합니다. 건강한 건축이 자리 잡을수록 건축사에 대한 신뢰와 사회적 존경이 높아질 것입니다.”
인터뷰 강승우 건축사 Kang, Sung Woo 마이 건축사사무소
글 · 사진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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