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30. 11:55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건축사사무소 아루안(娥樓安)은 ‘아름다울 아(娥)’, ‘다락 루(樓)’, ‘편안할 안(安)’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건축은 매일 먹는 음식이나 매일 입는 옷처럼 일상의 기본 바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각적인 인상보다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삶이 얼마나 편안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루안은 순간의 트렌드에 기대기보다, 충분한 소통과 치밀한 설계를 통해 시간이 쌓일수록 사용자의 삶에 더 깊이 스며드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오래 남는 가치, 보여주기보다 실제로 잘 쓰이는 건축을 지향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전기공사공제조합 제주 신사옥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설계하는 내내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어떻게 건축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작업입니다. 건물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입면에는 전기의 파형을 연상시키는 선형의 리듬을 반영했습니다. 특히 차량 이동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선의 간격과 질서를 조율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단순한 업무시설을 넘어,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건축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상징성과 실용성을 함께 만족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균형을 끝까지 고민해본 과정 자체가 설계자로서 저를 한층 단단하게 만든 작업이었습니다.
Q. 건축사사무소만의 차별화된 설계 노하우가 있다면?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스스로 설계 기준을 세우려 합니다. 기능적으로 무리가 없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건축을 지향하기에, 주변과의 조화를 설계 초기 단계부터 깊이 고민합니다. 그렇기에 설계 초기 단계에 서 건축주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건축을 의뢰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평생 한 번뿐인 경험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마다 큰 의미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대화야말로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시공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며,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공사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설계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공간이 가진 이야기와 사용자의 경험을 담아내는 것이 사무소만의 차별화된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설계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주거·숙박·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하나의 공간이 고유한 브랜드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편안함’이라는 기준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에서도 구현될 수 있는지를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설계는 늘 예산과 기능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사용자가 체감하는 공간의 질과 감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건축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와 용도와 상관없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완성도를 찾아가는 설계를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인터뷰 이영인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아루안
글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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