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30. 11:50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사무소 이름을 정할 때 ‘도요’라는 단어의 어감이 간결하고 부드러워 선택한 이유가 큽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라는 뜻도 있는데, 건축주의 삶에 맞춰 정성스럽게 빚고 공간에 담아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축은 형태를 만드는 일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원을 사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산이든 공공의 예산이든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장된 제스처보다는 맥락을 읽고, 필요한 만큼만 정직하게 담아내는 설계를 지향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경기 고양시 지축동 단독주택은 도요 건축사사무소의 첫 프로젝트입니다. 감사하게도 근무하던 사무소로부터 건축주를 소개받은 프로젝트였죠. 공무원 사택단지로 조성된 곳인데, 필지 하나하나가 작게 계획된 오래된 마을이었습니다. 제한된 대지 조건 속에서 가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작지만 밀도 있는 집’을 고민한 작업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세화여중 체육관 및 급식실 증축 프로젝트입니다. 지축동이 마무리되고 첫 도전만에 당선된 공공 프로젝트입니다. 첫 공공건축이다 보니 행정절차와 협의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건축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세화여중 프로젝트를 계기로 설계공모에 종종 참여하게 됩니다.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나주중학교 개축 및 리모델링 설계공모에도 당선되었습니다. 6개월 여 설계기간을 거쳐 현재는 단계별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설계 모두 그림건축사사무소와 협업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민간시장이 위축되며 자연스레 치열해지는 설계공모의 환경 속에서 타 사무소와 역량을 모으는 협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강력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Q. 차별화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스스로를 평가하자면 말주변이 화려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시각화’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정확한 도면, 3D모델링, 시각 자료를 통해 건축주가 공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건축주는 추상적으로만 그리던 공간과 꿈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하면서도 진정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에는 AI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는데, 1인이 소화해야 할 역할이 많은 소규모 사무소일수록 AI가 주는 효용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주택과 학교, 근린생활시설처럼 우리 삶과 밀착된 ‘일상의 공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기존 건축물을 존중하며 새로운 기능과 공간을 덧입히는 리모델링 작업에도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이미 형성된 장소성과 기억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의 사용 방식에 맞게 조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화여중·나주중 등 학교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교육공간 설계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도 높아졌습니다. 학생들의 일상과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간인 만큼,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습과 휴식, 관계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환경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싶습니다. 건축은 단기간의 결과물이 아니라, 긴 시간을 견디며 사용되는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의 밀도를 높이며, 작지만 신뢰받는 사무소로 자리잡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 김유빈 건축사 도요 건축사사무소
글 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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