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소식 8월 2026.8

2026. 8. 31. 10:00아티클 | Article/건축계소식 | News

이달의 법령정보

 

2032년부터
‘종합 역량평가’ 방식 전환

 

 

건축사 자격시험 내년부터 연 1회 시행, 2032년부터 ‘종합역량 평가’로 개편
건축사 자격시험이 2027년부터 연 1회로 축소된다. 2032년부터는 필기와 실기시험을 함께 치르는 종합 역량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국토교통부는 건축사자격시험의 단계적 개편을 담은 ‘건축사 자격제도 개편안’을 7월 26일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앞선 2011년 개정된 건축사법에 따라 시행된 응시자격 전환이 올해 말 마무리되면서, 인증학위를 이수한 사람에 맞게 건축사 자격시험과 실무수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년까지는 고등학교·2~4년제 대학 건축 관련 학과 졸업자도 건축사 예비시험을 거쳐 5년의 실무경력을 쌓으면, 건축사 자격시험 특별전형 응시가 가능했다. 하지만, 오는 2027년부터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인증한 5년제 건축학과나 건축대학원을 이수하고, 건축사사무소에서 3년 이상 실무수련을 받은 사람 등만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건축사 자격제도 개편안’은 건축사 자격의 전문성과 학업수련시험현업의 연계성 재고를 위해, 관련 업계·학계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랜 기간 논의와 숙의를 거쳐 마련됐다. 국토부는 단계적 개선을 거쳐 2032년부터 개편안의 내용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건축사 자격시험에 필기시험이 신설된다. 필기시험은 건축 법규, 관계 기술, 구조·안전 등 실무 지식을 종합 검증하기 위해 다지선다형의 객관식과, 전문지식과 실무 이해도를 평가하는 서술형 문제가 문제은행을 활용해 출제될 예정이다.


반면, 실기시험의 비중은 축소·간소화된다. 실기시험의 경우, 출제문항을 5과제에서 2과제로 간소화하며, 답안지는 A3에서 B4로 크기를 축소하고, 눈금을 적용해 제도판이나 자 없이도 도면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또한, 시험 출제범위와 과목도 건축사 현장업무와 자격시험이 긴밀히 연계되도록, 실무수련 항목에 기반해 구성된다. 관계 법규, 공사감리·안전, 녹색건축, 건축물관리 등 평가를 추가하고 구조·설비 등 관계 전문기술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건축사 종합조정 능력 및 기술변화 대응 역량을 종합 검증한다.

 

 

한편, 외국 건축사에 대해 면제되던 시험과목이 현행 1교시 대지계획에서 3교시 건축설계로 변경된다. 또한, 국내 건축사와 자격 동등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만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준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자격시험 개편안은 2032년부터 시행된다. 다만, 예비시험합격자에게 응시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조치들은 특별전형 폐지에 따라 모두 환원된다. 따라서 2027년부터 자격시험은 매년 3월 초 연 1회 시행되며, 합격자에 대한 다음 시험 과목면제(5년 내 5회)도 2031년까지만 유효하다. 2032년 개편 시험부터는 과목면제 기간이 다시 3년 내 3회로 환원된다.

 

 

 

실무수련 제도도 개편된다. 먼저 ▲상위계획 검토 및 건축기획 ▲건축물 에너지 검토와 인증 ▲관계전문기술 시스템 설계 및 종합 ▲건축물관리 등 실무수련 항목이 추가된다. 세부 업무도 45개로 구체화된다. 수련 기간(3년 이상) 동안 이수해야 할 최소 수련일수를 3개 영역에서 8개 과목으로 세분하고, 과목별 5일의 필수 수련일수가 도입된다.


수련 관리체계도 강화된다. 기간 단위로 관리하던 최소 수련일수(현 465일)를 일·시간 단위 관리로 전환하며(휴일, 비근무시간 제외), 수련 내용을 3개월마다 기록·신고하도록 하고, 완료자에 대한 확인·검증을 강화한다.


다만, 관리 강화에 따른 수련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 수련일수를 465일에서 420일로 단축하고, 소속 건축사사무소에서 수련하기 어려운 항목은 온·오프라인 교육으로 대체(항목별 5일, 최대 40일까지)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실무수련 완료 전이라도 3년의 수련기간을 채우면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되, 실무수련을 완료(420일 최소 수련, 항목별 5일 필수 수련)하고 인증학위를 취득(대학 8학기, 대학원 2~4학기 이수자도 응시 가능) 한 후에 자격증을 발급하도록 요건을 강화한다.

실무수련,
핵심 역량별 세분화·관리체계
강화

 

 

실무수련 개편안은 2028년 최초 신고자부터 적용되며, 2032년 자격시험 개편 시기와도 연계된다.


한편, 국토부는 자격제도 개편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건축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연내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문제은행 개발, 업무가이드북 발간 및 모의시험 등을 거쳐 2032년 개편된 자격시험을 시행한다. 실무수련의 경우, 관리시스템과 대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2028년부터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서산책

공중담장: 건축으로 부동산 감싸안기
저자 홍만식·김인성·현명석 / 바이블랭크 / 2026.6

 

부동산의 논리로 형성된 도시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 채 건축이 다시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건축사의 새로운 제안이 책으로 출간됐다. 홍만식 건축사는 건축을 물리적 형식이나 공간적 기능에 머무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사회적 관계를 조직하는 하나의 문화적 장치로 이해해 왔다. 그는 오랫동안 ‘소비가치로서의 공동소(共同所) 찾기’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자본과 도시, 건축이 교차하는 접점을 탐구해 왔으며, 이번 신간 『공중담장 : 건축으로 부동산 감싸안기』는 그 사유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책은 오늘날 도시를 지배하는 부동산의 논리가 건축을 어떻게 규정해 왔는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변화하는 도시에서 부동산은 어떠한 방식으로 건축의 영역을 잠식해 왔는가. 건축법과 도시계획이 만들어낸 규제는 과연 제약에 머무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공간적 잠재성을 이끌어내는 조건이 될 수 있는가. 사적 경계는 어떻게 공유의 가치로 전환될 수 있으며, 점차 외부 공간의 성격을 띠어가는 인테리어는 어떤 방식으로 건축적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 같은 질문을 통해 기존의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건축적 해법으로 ‘공중담장’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공중담장은 말 그대로 공중에 떠 있는 담장이다. 모든 필지는 건폐율과 용적률이라는 법적 기준에 의해 규정되고, 그 결과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 필연적으로 남는다. 저자는 이 ‘남은 공간’을 단순한 잉여가 아니라 도시와 건축을 연결하는 새로운 건축적 자원으로 해석한다. 공중담장은 이러한 여백을 경계의 두께로 전환해 안과 밖을 유연하게 매개하고, 빛과 바람, 시선의 흐름을 조절하며, 단절된 도시 공간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제안은 부동산의 논리를 부정하거나 자본의 가치를 거스르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도시를 움직이는 경제적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틈새에서 건축이 발휘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과 공공성을 회복하려는 실천적 모색에 가깝다. 공중담장은 하나의 건축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하고, 상업건축이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된 배경을 다시 읽어내며, 부동산의 언어와 건축의 언어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건축 속 수학이야기
저자 계영희/ 지오북스/ 2026.9

 

현대건축에 내재한 수학적 사고와 공간 생성의 원리를 구체적인 건축 작품을 통해 조명한 신간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건축을 구조와 형태를 넘어 수학적 사유의 산물로 읽어내는 이 책은, 현대건축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건축 속 수학이야기』는 현대건축의 다양한 흐름을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해석한다. 자하 하디드와 제임스 프리드의 해체주의 건축, 리처드 로저스의 하이테크 건축을 비롯해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해체주의 건축 사례를 소개하며, 복잡한 형태와 공간 구성이 어떠한 수학적 원리와 사고를 바탕으로 구현됐는지를 설명한다. 책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건축 설계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프랙털 기하학을 비롯해, 벅민스터 풀러의 지오데식 돔, 월드컵경기장에 적용된 구조 시스템, 비누막의 최소곡면 원리 등 수학적 개념이 실제 건축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또한 헤리트 리트벨트의 추상미술적 건축, 도미니크 페로와 안도 다다오의 미니멀리즘 건축, 서울의 교회 건축까지 폭넓게 다루며, 건축이 수학과 예술, 과학기술, 사회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적 사고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최근 건축 담론이 경제적 가치나 상징적 이미지, 시각적 화려함에 집중되는 흐름과는 다른 시선을 제안한다. 1930년대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발전한 위상기하학(Topology)을 중심으로 현대건축에 내재된 수학적 개념과 공간적 사고를 짚어내며, 형태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공간을 이해하는 사고체계로서 수학의 역할을 조명한다. 『건축 속 수학이야기』는 수학을 건축의 계산 도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수학적 질서와 논리가 공간을 조직하고 건축적 형태를 생성하는 사고의 기반임을 다양한 작품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건축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건축인은 물론, 현대건축의 형성과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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