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거리는 없었다. 카페거리인가, 맛집거리인가, 동명동 카페거리” 2019.4

2022. 12. 17. 15:39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This street is the first time in history! Is it a café street or a best restaurant district? Dongmyeong-dong café street

 

광주 동구 동명동은 최근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새로운 공 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은 굉장한 노다지가 아닐 수 없다.

 

 

 

동명동 구도심 재생의 중심거점으로

 

동명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조성된 고급 주택가였다. 당시 몇몇의 일본 인 상인들이 광주를 찾았으며, 근처 목포가 개항하면서부터 이들의 수는 큰 폭으 로 늘어났다. 고급 주택들과 오래된 한옥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지역으로 당시 광주에서 내로라하는 부호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그 후 경전선의 개통과 함께 한창 주가를 달렸던 동명동은 도시의 규모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광주버스터미널과 전남도청이 줄지어 이전하면서 동명동 의 성장세는 주춤하게 된다. 또한 아파트 선호 현상과 신도시 개발 등 주거문화가 변화함으로써 주민들이 도심 외곽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대두되었다. 동네에는 빈집이 하나 둘 늘어났고 해가 지날수록 거주인구 역시 급 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고자 광주시는 2011년부터 주거환경개 선사업을 시작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 국토교통부의 도시 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동명동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동리단길 서울에 ‘경리단길’이 있다면 광주엔 ‘동리단길’이

 

2000년대 초 동명동 일대는 한때 학원가로 명성을 떨쳤다. 학원에 아이들을 바 래다주던 학부모들이 잠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릴 곳이 필요했고, 카페는 그 역할 로 꽤 적당한 장소였다.(그것이 시작이었다.) 오랜 시간 자리해왔을 학원빌딩 1 층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카페가 대거 등장하게 되었고, 3∼4층 규모의 빌딩들 사이로 카페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2 ∼30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소위 ‘인스타 감성’을 품은 카페가 급증했다. 예쁜 카페 사진들과 맛있는 음식들로 도배된 SNS는 동명동 카페거리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숨은 카페찾기

 

 

동명동의 새로운 모습 스트럭트

 

동명동 카페거리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스트럭트는 노출콘크리트가 인상적 인 지상3층 건물이다.

 

외부에서 볼 때 엄격하게 정렬된 구조 프레임은 이 건물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사적 소유물임을 말하는 듯하다. 동시에 그 프레임 사이에 뚫려 있는 창호는 1층 에서 대부분 열려 있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의 입구로서 기능하 고, 3층의 주택으로 갈수록 점차 메꾸어진다. 이는 공적 영역에서 사적 영역으로 의 변화가 입면에서도 드러난다.

 

 

반면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남향의 햇빛을 머금은 안마당이 드러나고, 안마당 은 지하 선큰공간, 1,2층의 테라스, 스탠드형 옥외계단과 3층 주택의 발코니로 둘러싸여 서로간의 시선의 교류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공유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즉, ‘공용면적’으로 불리며 건물의 부속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계단과 발코니, 복도 등이 안마당에서 서로 만나면서 이 건물의 실질적인 주 인공이 된다.

반면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남향의 햇빛을 머금은 안마당이 드러나고, 안마당 은 지하 선큰공간, 1,2층의 테라스, 스탠드형 옥외계단과 3층 주택의 발코니로 둘러싸여 서로간의 시선의 교류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공유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즉, ‘공용면적’으로 불리며 건물의 부속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계단과 발코니, 복도 등이 안마당에서 서로 만나면서 이 건물의 실질적인 주 인공이 된다.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스트럭트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는 답변들이 있었다.

 

Q ‘스트럭트’만의 특별한 운영방식이 있나요?

A 특별한 운영방식은 없다. 다만, 자주 바뀌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기 위해 특 별한 색채, 콘셉트 없이 운영하려 한다. 특히, 작은 책방인 ‘텍스트럭트’라는 공간 을 통해 책을 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Q ‘스트럭트’만의 장점은?

A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서 손님들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창문으 로 둘러싸인 공간이므로 계절 날씨를 잘 느낄 수 있다.

 

Q 동명동을 선택한 이유는?

A 동명동은 무등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오래된 동네이다. 아침이면 새소리가 선 명하고 오래된 주택들이 주는 색채가 매력적이다. 또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이므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판 단하였기에 동명동을 선택했다.

 

 

주택을 개조한 AUS_MEHL

 

 

동명동을 걷다보면 일반 주택들 사이에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다. 일반 주택 인 듯, 아닌 듯한 카페 AUS_MEHL 이다.

 

2017년 11월에 처음 오픈한 이곳은 기존의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주변의 주택 사이에 눈에 띄는 이 카페는 외관의 색감부터 따스하다. 내부로 들어오면 예전 주택이었을 때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카페의 중심부라고 보이는 창이 달린 벽의 창을 뜯어내고 H 형강을 그대로 살려낸 벽체는 공간을 구획함과 동시에 시 선이 뚫려 있게 함으로써, 아담함분위기를 더욱 극대화 시킨다. 또한 기존 주택 에서 한쪽 벽면을 오픈시켜, 자연광이 들어오고, 거리의 뷰가 보이게 하였다. 또 한 곳곳에 포인트 색을 사용해 실내를 다채롭게 했다.

 

 

Q.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계기와 리모델링 시 KEY POINT로 생각한 점이 있나?

A. 내부 인테리어 설계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리모델링 했다. 기존의 주택이 마음 에 들어 이곳을 매입하여 카페로 만들기로 했다. 주택 그대로의 아담한 분위기를 살려내고, 밤베르크여행에서 경험한 색상과 모던한 분위기를 KEY POINT로 리 모델링을 했다.

 

Q. 동명동에 카페를 차리게 된 계기는?

A. 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던 동명동이 마음에 들었고, 조용하고 인 적이 드문 골목에 위치한 집을 선택했다.

 

Q. AUS_MEHL만의 장점은?

A. 광주에 없는 디저트류를 만들고, 날마다 새로운 디저트를 만든다. 매번 다양 하고 새로운 종류의 디저트로 손님들을 만족시킨다.

익숙해 보이지만, 매일의 새로움과 모던한 이곳 AUS_MEHL에서 유럽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을 해보자.

 

한옥을 개조한 Cystem Cafe

 

동명동을 걷다보면 하얀 담장 위로 한옥의 모습이 보이는 골목이 있다. 새하얀 담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뒤 검은 기와지붕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2018년 9월에 처음 오픈한 이곳은 기존의 초가집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집이 아 닌 카페로 용도가 변경됨에 알맞게, 한쪽 벽면을 유리로 하여, 시선이 오픈되게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은 자갈과 석조발판이 조화를 이루며 잔잔한 여유로 움을 주었다. 또한 마당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곳도 준비되어 있어, 날씨가 좋 은 날에는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Q.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계기와 리모델링 시 KEY POINT로 둔 점은?

A. 초가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포근함과 설렘이 담긴 공간을 만들기 원하여,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기존의 집의 틀을 그대로 살리고, 평지붕이었던 집의 천장 을 뜯어내어 지붕 구조체를 내부에서 보이게 했다.

 

Q. 리모델링을 하게 된 계기와 리모델링 시 KEY POINT로 둔 점은?

A. 초가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포근함과 설렘이 담긴 공간을 만들기 원하여,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기존의 집의 틀을 그대로 살리고, 평지붕이었던 집의 천장 을 뜯어내어 지붕 구조체를 내부에서 보이게 했다.

 

카페의 신유형 동명 72

 

동명72’는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으로 운영된다. 또 ‘동명72’는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 도록 카페내부에 피팅룸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 거리와 같이 새로운 상권이 기존의 주거지에 조성될 때 여러 가지 유형의 매장이 생기는데, ‘동명72’는 그 중 다세대 주택의 1층 상가를 카페로 꾸민 유형 에 속한다. 대부분의 카페가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동명72’는 이들과 차이점을 주기 위해 카페에 다른 기능을 더하여 강점을 창출하였다. 동명72’는 온라인쇼 핑몰을 운영하면서 판매하는 상품을 고객이 입어보고 구매 할 수 있도록 피팅룸 과 온라인쇼핑몰을 모르는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여 보다 다양 한 고객에게 ‘동명72’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기존 시내에서 오프라인 옷가게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온라인 쇼핑몰에 집중하는 대신에 카페와 피팅룸을 같이 운영했을 때 온라인 쇼핑몰의 홍보 효과가 증가 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동명동카페거리에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카페와 펍, 그리고 피팅룸이 합쳐진 매장을 새로이 오픈했다. 

 

또한 피팅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여서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인다. 큰 거울을 많이 설치하여 피팅을 유도하고 옷의 디자인을 확실하게 살펴 볼 수 있어서 카페의 공간의 확장과 마케팅, 분위기를 동시에 잡았다. 

 

시나브로 변해가는 동명동의 모습을 대표하는 카페 시나브로

 

‘시나브로’는 상가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는데 특이하게도 2층부터는 모두 학원 이다. 과거 부촌이었던 동명동의 교육열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 학원빌딩의 1층 에 현재의 동명동의 색을 칠하여 카페가 되었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뜻을 가진 카페이니 만큼 화려하고 적극적인 디자인보다는 차분하고 심플한 디 자인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매장에 작은 기성가구들이 있고 중앙에 는 제작한 넓은 테이블이 있어 소수의 고객들은 조용히 이용할 수 있고, 커다란 테이블로 다수의 인원도 수용할 수 있다.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직접 조명을 최소화하고 반간접조명과 간접조명을 활용하여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에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매장이 도로와 접한 면보다 실의 깊이가 깊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매 장의 입구 부분에 커다란 거울을 두어 매장에서 도로 쪽을 바라보았을 때 입구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어 깊은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 이 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명동 카페거리는?

 

광주에 놀러간다면, 동명동에서 숨은 카페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상가건물 1층에 차지하고 있는 카페부터 신축, 한옥 및 주 택 등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등 다양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나에게 맞는 카페를 찾아보는 재미와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김혜민 학생기자

 

인터넷포털사이트에 ‘동명동’을 치면 속초의 동명동이 나오는 현실이지만, 점점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문화적인 요소들이 집합되고 있 는 곳이다. 본인이 남들보다 먼저 뜨거워질 장소를 가보길 원한다면 광주의 동명 동 카페거리를 추천한다.

임보미 학생기자

 

요즘 우리는 가로수길, 충장로, 경리단길 들 길 또는 거리라고 이름을 붙여서 그 장소를 설명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선적인 장소로 서 유명한 장소가 아니고 지역 자체의 부흥으로 인한 것이 많다. 익선동, 동명동, 연남동 등 행정지역의 이 름으로 나뉘는 것 말고 우리는 면적인 요소로 장소를 설명할 대체 단어를 찾아야 한다.

윤해성 학생기자

 

옛 것과 요즘 것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동명동은 흔히 말해 요즘 뜨는 핫 플레이스 이다. 자신만의 아지트를 찾아 동명동 카페거리 구석구석을 거닐다보 면 카메라의 셔터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날씨 좋은 날 사진과 추억을 남겨줄 친 구 한 명 붙잡고 떠나보자 동명동.

윤기한 학생기자

 

 

 

 

 

 

 

글. 김혜민(Kim, Hyemin _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임보미(Lim, Bomi _ 세종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전공),

윤해성(Youn, Haesung _경기대학교 건축학과),

윤기한(Youn, Kihan, 전남대학교 건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