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Salon]골목골목 문화가 꽃피는 행리단길 2019.5

2022. 12. 20. 10:12아티클 | Article/연재 | Series

Hengridan-gil where culture blossoms at every corner of the street

#행리단길 #수원핫플 #수원가볼만한곳 #수원데이트 #행궁동

 

요즘 문화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행리단길 역시 SNS 상에서부터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 관련된 해시태그도 늘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행리단길의 카페들이 이슈가 되면서 20∼30대층이 행리단길의 골목 으로 몰려들게 되었고, 새로운 공방들과 사진관 등 개성있는 문화시설도 위치하 게 되면서 행리단길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HISTORY

 

행리단길은 경리단길처럼 맛집과 예쁜 카페가 거리를 이루었다는 뜻에서 행리단 길(행궁동+경리단길)이라고 불리게 됐다. 본래 이곳은 사람들이 그다지 몰리지 않았다. 행궁동 일원을 감싸고 있는 화성성곽 때문에 문화재 보호법이 적용되어 신축, 증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행궁이 있었던 곳이고, 풍수지리적으로 기 가 세다는 이유로 역술관과 철학관만이 이 곳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1996년, 화성행궁복원사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그 흐름은 바뀌었다. 2020년, 완전한 복원을 목표로 한 화성행궁복원사업은 수원 화성을 유네스코 세 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만들었고, 관광객을 수원 행궁동으로 끌어들이기 시 작했다.

또한 2013년에 개최된 ‘생태교통수원 2013’도 지금의 행리단길을 조성하는데 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수원시, UN 해비타트,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가 주최 한 이 행사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 도시를 선보이는 축제였다. 이를 개최하 기 위해 수원시는 행궁동의 크고 작은 골목길들을 벽화와 꽃, 나무들로 재정비하 였고, 차 없이 다니기에 최적화된 길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골목의 상가들도 리 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행리단길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수원시는 ‘밤빛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 ‘2018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 회’, ‘수원화성문화제’ 등 수원과 행리단길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 이고 있다.

관광객들의 유입과 준비된 인프라, 수원시의 노력과 함께 SNS 속 OO단길의 열 풍에 힘입어 지금의 행리단길이 만들어지게 됐다.

 

FIELD SKETCH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과 신풍동 일원

 

특별한 표식이 있거나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포털사이트 의 지도, 다양한 블로그, 수원시 관광자료집, 경기도 관광안내 자료 등 각 각에서 설명하는 행리단길의 범위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불분명한 주소 로 인해 행리단길은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가까이에 있는 화성과 함께 단독주택, 점집, 벽화, 카페, 현대한옥, 공방, 사진관들이 골목마다 위치하 고 있고 어울리기에는 조금 의아한 요소들이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바로 행 리단길의 매력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행리단길. 학생기자들이 행리단길의 VISIT POINT 세 가지를 선정해봤다.

 

VISIT POINT 1. 행궁과 어우러지는 현대한옥

 

장안사랑채 내부
행궁아해꿈누리 전경

행리단길을 걷다 보면 심심찮게 한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원시가 우리나라 고 유의 건축문화 자산인 한옥의 보존 및 활용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 로 공공 한옥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한옥들은 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보육 지원시설인 ‘행궁아해꿈누리’는 관공서에 한옥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한옥의 맥 을 이어나가려는 수원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제8회 대한민국 한옥공모 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안사랑채’, 한옥에 대한 정보를 담아놓은 ‘한옥기술전 시관’, 국내 식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통식생활체험관’, 전통 음악을 체험 할 수 있는 ‘화서사랑채’ 등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한옥들이 행리단길 내에 위상있게 위치하고 있다. 한옥형 게스트하우스인 ‘노아재’와 ‘신풍재’도 또한 빼 놓을 수 없는데 주로 한옥과 연이 있는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한다고 하나 요즘에 는 20대 이용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VISIT POINT 2. 골목골목 숨어있는 공방과 카페들

 

골목길 내부카페

 

행리단길에는 SNS에서 인기장소로 꼽히는 예쁜 카페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 들 수 있는 공방들이 위치하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보이는데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카 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하고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행리단길에 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퓨전 한옥 카페들이 있다는 것인데 화성행궁과 어우러진 곳에서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 외관 과 창은 그대로 남겨두되 내부는 유니크한 조명과 가구들로 배치한 한옥 형태의 카페들이 있다. 특히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는 형태의 카페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는 복잡했던 일상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또한 화성행궁에서 팔달문까지의 거리를 행궁길이라고 한다. 이 곳은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공방들이 거리 양 옆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그 종류 가 다양해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 다. 각각의 공방들은 솜씨를 드러내는 듯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자신들의 특색 을 나타내는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행궁동 공방거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같다.

 

VISIT POINT 3. 골목을 물들이는 벽화들

 

벽화로 그려진 나혜석의 작품

행리단길을 걷다보면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바로 나혜석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행리단길의 내부에는 나혜석이 태어 난 그 생가 터가 위치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그곳을 가리키는 설명만이 남아있지 만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나혜석作들을 벽화로 그려놓아 그녀의 흔적을 남겨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수원시에서 제공하는 관광자료집에 따르면 행리단길의 벽화들을 나혜석거 리와 연계시켜 역사라는 테마의 한 부분으로 코스를 소개하고 있었다. 행리단길 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도로정비가 이루어진 행궁길

 

SUGGEST

 

■ 행리단길의 지명

경리단길이 유행하면서 00리단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장소가 증가하는 추세다. 행리단길 역시 ‘행궁동 + 00 리단길’로 합쳐진 이름이다. ‘행리단길’이라는 명칭이 경리단길을 연상시켜 홍보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보았음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유행에 편승해 붙여진 이름에 대해 지적한다. 지역 역사성과 정 체성에 관계없는 형식적인 명칭이기 때문이다. ‘행리단길’이라는 명칭이 초반 홍보 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행리단길만의 특성을 앞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면 행리단길은 경리단길의 아류에 그치고 말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지역 고유 의 특성과 홍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수원시의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 거리의 명확성

지금의 행리단길은 그 명칭을 들었을 때 상상되는 거리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 다. 공방, 카페, 벽화 등이 있긴 했지만 OO단길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수원시 축제로 인한 관광객의 유입, 행리단길 내의 행사 개최 등으로 지금보다 다양한 가게가 입점하여 상권이 더욱 발달한다면 지금보 다 더욱 방문의 가치를 품고 있는 행리단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물 나혜석

나혜석은 1896년 4월 28일 경기도 수원 신풍면 신창리에서 나주 나씨 나기 정의 딸로 태어났다. 증조부가 조선 왕조시대의 호조참판을 지냈고 아버지인 나기정은 용인과 시흥군수를 역임하였으며, 이러한 집안배경은 후에 나혜석 이 동경유학에 오르며 미술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 뒷받침이 되어주었다. ‘조선 여성 최초의 도쿄미술 전문대학 입학’, ‘한국 최초의 여류소설가’, ‘한국최초의 여류서양화가’, ‘한국최초의 여성운동가’ 등 항상 최초라는 수 식어가 붙었지만 복잡했던 남자관계와 당시의 가부장적인 시대 흐름에 가 족이나 친지들의 외면, 오빠의 경제적 지원 중단, 급진적 사상의 글에 대한 사회의 비난 등으로 점점 병들어 갔다. 이후 여러 곳을 떠돌다가 1948년 12월 한 병동에서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난다.

 

CORNE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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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두진(Nam, Doojin _ 대진대학교 휴먼건축학과),

허민(Heo, Min _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김현지(Kim, HyunJi _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