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축 본연의 이야기를 담아내 우리 건축의 맥 이어갈 것_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2019.4

2022. 12. 19. 10:26아티클 | Article/특집 | Special

 

월간 「건축사」가 2019년 4월호를 기해 통권 600호를 맞았습니다.

스마트폰 시대 ‘종이 잡지’가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600호까지 오랜 시간 그 맥을 이어온다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일입니다. 종이잡지가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빼어난 편집, 종이를 넘기는 손맛 의 매력 등 다양한 요소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건축이 우리 삶과 일상으로서 입체적인 콘텐트와 함께 건축의 깊이를 더하게 하는 다양한 기획, 소통의 무게를 더해줄 수 있는 사유의 기회를 담아내야 합니다. 주류잡지와 구별되는 차별화된 시선과 가치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월간 「건축사」는 지난 50년 넘게 우리 건축사의 다양한 작품들과 건축계 소식, 더 나은 건축계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 를 담아내는 데 헌신해왔습니다. 실제 통권 600호를 넘겨 역사를 이어온 건축전문지는 흔치 않습니다. 때문에 월간 「건축사」는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한국 건축사를 그대로 녹여 담아낸 정말 값진 매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종이 잡지 의 지속적 위기 가운데서도 이 가치를 계승해 ‘넘겨 읽는 손맛이 느껴지고, 유익하고, 수집할 만한 가치 있는 매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 참여가 필요합니다.

올 1월부터 월간 「건축사」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보다 심도 있는 건축작품 중심의 사고와 내용을 보여주고, 특히 전문적 학습과 고민을 한 건축사의 작품성과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건축 독창성과 고유성, 새로운 해 석, 사회적 기능과 해석을 어떻게 건축적으로 표현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건축사의 창의적 노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은 주택부터 큰 건축프로젝트까지 건축사들이 한땀 한땀 쏟아 만든 성과들을 소개합니다. 또 건축계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기획과 문화예술, 건축실무 정보도 충실히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카이브의 중요성이 차츰 대두 되는 가운데, 단순히 자료를 모아놓기 보다 일반인은 물론 건축계 인사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많이 활용해 아카이 브형 전시와 연구도 지속될 수 있게 하는 노력도 함께 할 것입니다.

독자가 잡지를 끝까지 읽고 나서 느끼는 만족감과 완독성,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축 본연의 이야기를 담 아내 우리 한국 건축의 맥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월간 「건축사」가 이러한 마음과 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노력에 격려를 당부 드리며, 모두가 한 뜻으로 함 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석정훈(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월간 「건축사」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