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 풍광 머금고 굽이굽이 뻗은 산길 물길, 충청도 20019.10

2023. 1. 5. 09:09아티클 | Article/포토에세이 | Photo Essay

Chungcheong-do, a winding mountain path and a water way with excellent scenery 

 

서산 운여해변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에 서해안변에 위치하고 있는 운여 해변의 솔숲은 마치 동해 삼척 월천리의 솔숲을 연상케 한다.
일몰 시각이면 솔숲 뒤로 펼쳐지는 황혼녘의 붉은 하늘이 장관을 이루며 일몰 이후 곧 펼쳐지는 은하수의 향연과 사진가들의 별 궤적 사진 촬영으로 인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태안반도의 꽃지해변과 안면암 등이 최근 가장 핫한 사진 촬영지로 부각되고 있다.

 

 

명재고택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고택.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재위 1674∼1720) 때의 학자인 윤증(尹拯) 선생의 가옥이다. 그의 호를 따서 명재고택이라 불린다.
등과(登科)는 하지 않았지만, 학행이 뛰어나 내시교관(內侍敎官)·공조랑·지평 등에 제수됐으나 모두 사양했다. 이와 같이 윤증 고택은 선비의 집으로 조촐하며, 당시 부잣집이나 벼슬살이 한 사람들의 뻑적지근한 저택과는 달리 예의를 갖추고 염치 있게 내외의 살림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만 안채, 사랑채, 대문간 채와 사당을 지은 것이 특색이다. 간결한 건축물의 배치에서 윤증 선생의 삶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뒤뜰에 질서 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장독에서 우아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공주 불장골 저수지의 만추
충남 공주 반포면 송곡리에 있는 작은 저수지다. 깊은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다. 특히 저수지 건너편에 서있는 메타세콰이어의 붉은 단풍이 불장골 저수지의 가을 풍경에 중심을 잡아주듯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단풍의 반영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괴산 문광지의 황금빛 은행나무 축제
충북내륙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괴산의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저 그런 저수지다. 하지만 매년 10월 말이면 황금빛 은행나무의 행렬이 아름다운 문광지 수면에 아름답고 황홀한 황금색 반영을 연출해 전국의 낚시꾼과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는 묘한 마력을 지닌 곳이다. 
새벽 일찍 저수지 수면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 고고하게 서 있는 고사목의 신비로움, 일출 후 서서히 걷어지는 안개 너머 점점 더 빛나는 황금빛의 은행나무 행렬, 그리고 하나둘 모이는 행락객의 행렬과 함께 어우러져지는 광경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이 처처에 존재하는 곳이었나’라며 놀랄 정도다. 이번 사진은 수상 방갈로에서 촬영했다. 

 

도담삼봉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위치한 도담삼봉.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딸봉)과 오른쪽은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아들봉)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도담삼봉 주변에는 1998년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어, 도담삼봉을 찾는 관광객이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특히 야간에 분수대에서 춤을 추는 듯한 물줄기는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글. 김기성 Kim, Kisung 예가 건축사사무소 ·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