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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집 2020.7
La maison devant Soi 우리는 늘 집을 그리워한다. 아침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중에도 집을 그리워하고, 집을 떠나 머나먼 곳을 돌아다니는 중에도 집을 그리워한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이럴 때 ‘집’이란 물리적인 건축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와 온기가 가득 번져있는 추상과 구체적인 공간이 섞인 아주 복합적인 건축물을 이야기한다. 20년 전 사무실을 열고, 종이와 연필과 수채화 물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상에 앉아서 나는 집을 그리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집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봤던 집들을 그렸다. 양동마을에 있는 오래된 집도 있었고, 내가 사는 동네에 널려있는 흔한 집들도 그렸다. 내가 특히 즐겨 그렸던 집은 국도를 달리다 만나는, 건축..
2023.01.17 -
삼삼한집 2020.7
Three in one 삼삼한집이 자리잡은 곳은 전주시 덕진구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의 이전으로 만성지구 법조타운이라 불리운다. 이곳 단독주택 필지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상가+주택의 형태를 갖는다. 지구단위의 영향으로 지붕면의 일정 부분을 박공 지붕 형태로 해야 하며, 최대 3가구 까지만 계획이 가능하다. 단독주택에 대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던 가족에게 다가구주택이라는 다른 형태의 주거로의 변경은 많은 부분(주택을 살아본 분들이라면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리라)양보해야 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부부는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그 부분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지 않을까 하였다. 대부분의 상가주택이 그러하듯 1층 상가 2층 임대세대 3층 주인세대의 정형화된 층별 ..
2023.01.17 -
이연재(易然齋) 2020.7
Yi Yeon_Jae Prologue 모더니즘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기에 시카고학파의 거장인 루이스 설리반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Form Follows Func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이 말은 모던 디자인에서 중요한 이념으로 자리잡았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말에 열광하며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에 적용했다. 그러나 실무를 하면 할수록 과연 기능만이 최고의 덕목인가 하는 반문을 가지게 됐고, 얼마 전 건축 강의를 했을 때 강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Form Follows Thinking. 형태는 사고를 따른다.” #1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었다. “선생님이 설계하신 ‘검이불루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개념과 같은 집을 짓고자 합니다.” 어제 통화 내용이 ..
2023.01.17 -
서울교육 공간디자인 혁신사업 ‘학교, 고운 꿈을 담다’ 2020.7
Seoul Education Spatial Design Innovation Project 'School, Having a Beautiful Dream'
2023.01.17 -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 2020.7
A Beautiful Mysterious Island, Ulleungdo 국토 동쪽 끝에 외로이 우뚝 서 있는 동해의 수호자 울릉도로 발길을 향한다. 큰 기대감 없이 가던 도중 우연히 만난 일몰의 붉고 붉은 오메가가 나의 심장을 한없이 뛰게 만들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동항 포항에서 북동쪽 188km 해상에 위치한 울릉도 문호항 2종항으로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곳이다. 도동항의 항내 수역은 20,000㎡다. 항만 시설엔 선적 시설인 안벽(80m)과 물량장(133m)이, 외곽시설엔 방파제(184.6m)와 방사제(79m)가 있다. 안벽은 정부의 울릉도 관광 개발 계획에 따라 1973년 착공해서 1977년에 완공됐다. 왼쪽으로는 개척민들의 망향가를 대신 불러주는 망향봉이..
2023.01.17 -
불멸의 건축 06빌라 사보아 2020.7
Immortal architecture 06 Villa Savoye 건축법에서 재축(再築)이란 ‘건축물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재해(災害)로 멸실된 경우 그 대지에 다시 축조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신축, 재개발, 재건축 등 새로 짓는 것이 건축의 주류인 상황에서 재축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건축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이 연재를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그리고 일본 이렇게 총 7개 나라에 산재해 있으니 문화적 연관성은 1%도 없을 것처럼 보이는 17개의 건축물이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2016년의 일이다. 등재의 취지는 “모더니즘 운동에 관한 탁월한 기여(an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Modern ..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