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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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현대적 기념성과 은둔의 상징 2022.7
Architecture Criticism A symbol of modern commemoration and hermitage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이하 HdM) 설계의 송은(SONGEUN)에서는 흔히 건축의 전근대적 관심사라 불릴 만한 건축의 ‘기념성’과 표면에서의 ‘상징’이라는 두 테마가 뚜렷이 나타난다. 여기서의 기념성은 도시 속에서 외향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송은문화재단의 이미지 전략으로써 고전적 건축 수법을 현대화한 것이며, 독특한 표면으로 드러나는 상징의 기법은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고 소통하려는 건축 프로그램의 내면적 의지를 표현하려는 태도로 읽힌다. 지정학적으로 프랑스,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라는 대국들의 틈새에 놓인 스위스의 산업도시 취리히와 바젤..
2023.02.21 -
교회, 구별에서 교류로 전환되는 에클레시아 2020.10
Church, transit from distinction to intimate Ecclesia 그리스도교 교리에 따르면 교회는 유형의 물리적 건축물이 아니다. 라틴계열의 언어인 불어로는 교회를 에글리즈(eglise)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어 어원 에클레시아(ecclesia = ek 밖으로 + caleo 부르다 의 합성어)에서 온 것으로 ‘어떤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 이라는 뜻 즉 ‘민회’라는 단어로부터 온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적인 의미로 번역하자면, 교회는 구별 또는 성별(聖別)된 자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구별하는 교회 초기 기독교에서 교회건축은 구별, 또는 속세와의 분리라는 의미의 공간 조성에 집중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마 네로 황제의 박해를 피해서 조성되었던 지하묘지 카..
2023.01.25 -
새문안교회 2020.3
Saemoonan Church 이웃사랑의 공공장소로서 새문안교회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로 설립된 새문안교회가 132주년을 맞으며 광화문 신문로에 새 교회당을 건축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펼친 듯 어머니 품의 형상이다. 새문안교회는 ①한국 개신교회 어머니 교회로서의 역사성 ②하늘나라를 향해 열린 문의 상징성 ③그리스도를 빛으로 표현하는 공간성 ④세례와 화목의 의미로서 수공간 제시라는 뚜렷한 네 개의 교회건축 테마를 기본지침으로 제시했다. 새문안교회 건축에서 인습적 첨탑은 하늘로 열린 부드러운 곡면 효과로 대체 되었고, 과도한 장식들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변환되었다. 그리고 통상의 긴 회랑 형식으로 엄숙한 공간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부채꼴의 예배실 평면으로, 신도 상호 간의 역동적인 참여를 독..
2023.01.11 -
[건축비평] 주한 스위스 대사관 2019.9
Architecture Criticism New Swiss Embassy in Seoul 작년 겨울 스티븐 홀(Steven Holl) 국내 전시회 일정으로 한국에 방문했을 때, 외국 건축사가 설계를 맡은 두 건물을 방문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하고 2017년 오픈한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또 다른 건물은 바로 올해 봄 개관한 스위스 로잔의 버크하르트+파트너(Burckhardt+Partner)와 국내 이래건축이 함께 진행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 공사 현장이었다. 당시 대사관 현장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가구배치가 이루어지는 시점이라 순수하게 공간 자체를 감상하기에 알맞은 시기였다. 건축사의 열정과 노력이 깃든 건물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