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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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2023.10
YEON-JU GA 신도시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지, 지구단위계획지침 내용은 지역에 상관없이 대체로 유사하다. 대부분 필지들은 반듯한 형태에 면적은 약 231~265제곱미터(70~80평) 내외, 단지 내 도로 폭은 6미터 내외로 균질하며, 그런 이유로 작은 필지들이 이웃하여 유사한 집들이 연속되는 동네 풍경이 된다. 주차장 2면과 대지경계선 이격 거리, 일조권 사선이격 규정을 지킨 후 남은 땅은 작은 마당이 되고, 집은 그 마당을 면해 기역(ㄱ) 자나 일자형으로 배치된다. 지붕의 경사도, 주요 재료, 집의 색감까지 지침을 지켜야 하는 현실에서 법령이 정한 기준과 틀은 지키면서 주변 환경에 신선한 자극과 긍정적 환기가 되는 집을 목표로 했던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었다. 건축주가 원한 집의 조건은 대략 다음과 같..
2023.10.31 -
장하우스 2023.10
JANG HOUSE 대지는 아직 개발의 바람이 닿지 않은 양평의 한적한 산지 지형의 능선이다. 5년 지기인 건축주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분으로, 자신의 여생을 평안히 오가며 보낼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 겸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의뢰했다. 여러 요구 조건을 기반으로, 대지를 매입하는 과정부터 설계, 감리, 완공까지 2년여의 여정을 함께 하며 모든 순간을 기록해 왔다. 건축은 과정의 예술이기에, 다양한 가치가 휘발되지 않도록 모든 순간들을 아카이빙하여 영롱한 결과를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지는 남향의 언덕이며, 1,322제곱미터(400평) 가량의 경사지를 옹벽화하고 성토해 대지의 기반을 조성했다. 마스터플랜 설계에서는 배치의 여러 요구 조건들을 고려해 대지를 편집하고 의미를 부여..
2023.10.31 -
담빛95 2023.10
Dambit95 대지 여건 지인이 담양군소재지 근거리에 위치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필지를 구입했다. 6미터 전면도로에 접한 부지는 직사각형 형태로 애매한 경계선을 갖는다. 내심 주변 경관, 자연조건을 이용해 콘셉트를 만들어 내리라 생각했던 기대는 차분히 내려앉았다.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지? 건축주 이야기 건축주는 친한 대학 동기로, 나름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을 정리하고 이곳에 터를 잡아 2막을 시작하려 했다. 부부와 딸, 타지에서 지내며 주말에 오는 아들 2명이 거주하며, 이중 대장은 딸이다. 각자의 취미가 있어 이에 필요한 영역과 공동의 생활공간, 마당, 텃밭 등이 필요했다. 디자인 프로세스 장방형의 대지는 여러 대안을 모색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북서측에 매스, 남측에 마당이 있는 안으로 결정했다..
2023.10.31 -
미술관을 닮은 집 2023.9
The house resembling an art gallery 한강 수변공원 옆의 택지는 오각형의 땅으로 비정형 대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나는 대지를 볼 때 좀 오래 머물러 땅을 느껴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 속에 무엇을 심을 것인가? 이러한 고민은 작품의 영감과 맞닿아 있다. 한강변의 좋은 조망과 바람! 겨울에 방문한 택지는 건물이 드문드문 건축되어 있는 적막한 땅이었다. 한강변의 택지에 서니, 이 땅이 바람이 지나는 바람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건축주는 3대가 살 수 있는 집을 원했다. 많은 방과 가족들이 놀 수 있는 지하 공간까지, 그리고 날이 좋으면 강변을 바라보며 가족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땅은 남북의 축을 살려 남쪽의 도로변 부지의 가로변 시선과 직사의 햇빛을 어떻게 처리..
2023.09.15 -
유연재 裕軟齋 2023.9
Yu Yeon Jae 여유로움과 부드러움이 머무는 집 한 부부가 귀여운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아이를 갖기 전 주로 양평에서 데이트를 했고, 양평의 매력에 반해 서울에서 이사 와 주택 생활을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들을 사귀고 육아정보를 나누다 보니 주택을 짓고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주택단지와 연이 닿았다고 한다. 첫 주택 생활의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고 곧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을 원했고, 무엇보다 답답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합리적인 집을 짓고자 했다. 대지는 용문산과 남한강 사이에 자리해 남동향으로 경사가 흐르는 주택단지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고 집터에서 남향으로 마을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주택단지가 세심하게..
2023.09.14 -
숲속의 하얀집 2023.9
White house in the woods 건축주 부부는 답답하지 않고 환한 집을 갖길 원했으며, 기존 공동주택들의 실내구성과는 다른 부부만의 집을 원했다. 외부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에 대해서는, 특별히 원하는 것은 없으나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동네 풍경에서 주변의 집들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으면 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건축주의 답답하다는 애매한 말은 공간의 균질함에서 오는 지루함으로 정리되었다. 거실, 방, 주방이 각각 다른 공간의 크기를 갖고 있지만, 같은 높이의 같은 창으로 이루어져 변화가 없는 기존 공간에서 오는 일상의 지루함이었다.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집의 크기는 1층으로 충분했으나, 평면적인 집에서 벗어나 공간의 변화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2층 집으로 제안했다. 둘째로..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