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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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2024.9
Summer vacation 집 짓기의 시작 충북 혁신도시의 한 택지. 동측에 근린공원을 접하고 있는, 34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이 땅은 단번에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끌었다. 북측에 공원을 출입하는 보행로가 있어서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동측에 있는 근린공원은 마치 나만의 정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서측에 도로가 있으며,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이 땅에 주택을 짓고자 결심한다.땅의 이해 해당 사업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조성된 블록으로, 주차 진출입 구간이 정해져 있던 터라, 이 법적 제한 조건은 자연스레 대지의 진입 위치를 결정하는 것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 동측의 근린공원을 품을 수 있..
2024.09.30 -
이현재(二賢齋) 2024.9
Ihyunjae 대지를 처음 방문한 때는 2022년 봄과 여름의 사이였다. 대지를 방문하며 경험한 두 번의 인상적인 풍경은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나와 마주하는 웅장한 설악산의 모습, 그리고 대지에 도착하여 보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풍경이었다. 대지는 설악산의 근사한 경치와 울산바위의 강력한 조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에서 이를 바라보며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울산바위의 풍경을 건물 안으로 담는 것이었다. 건축주는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추후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한 뒤 노후를 보낼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경치에 반해 대지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대지가 갖고 있는 울산바위 조망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또한 전원생활에 따른 외부로부터의 안전, 프라이버시를 필요로 했다. 대지는 주..
2024.09.30 -
양평 백운재 2024.9
BAEKUNJE 배려하는 집 건축주는 첫 미팅 당시 해당 부지에 건축을 하면서도 주변을 배려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요청을 했다. 그 요청들은 건축주가 이 동네에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한, 자연과 이웃에 대한 배려였다. 첫 번째로, 단독주택 용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획과 달리 도로가 형성되지 못해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대지를 배려해 주기를 요청했다. 건축주는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 부지에 새로운 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본인의 땅을 도로로 내어줄 계획을 세워 대지 북측을 법적인 조건보다 더 이격하고 건폐율, 용적률 등을 여유 있게 계획했다. 두 번째로는 먼저 준공된 기존 주택들이 용문산과 백운봉을 계속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주변의 주택들과 달리 남향으..
2024.09.30 -
죽성리 성환당 2024.9
Jukseong-ri SUNG HWAN DANG 대지의 맥락 대지는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등대와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에 접해있다. 소담한 마을을 배경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에는 부산광역시 기념물인 ‘죽성리 왜성’과 ‘해송’이 보이고, ‘죽성 성당’도 가까이에 있다.프로그램과 배치 평면 프로그램은 1층과 2층이 근린시설인 휴게음식점, 3층은 단독주택이다. 건물을 최대한 바다 가까이 배치하고 대지 좌측은 차량 진출입구, 우측은 보행자 진입로이며 주차장은 배면이다. 주택은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뒀다. 중정, 순환 동선, 자연의 차경 평면은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한 바람에 유연한 원통형에, 단순 기능은 사각형으로 결합하고 그 중심부를 도려내 중정을 만든다. 하늘로 열린 이 중..
2024.09.30 -
산군재(山君齋) 2024.8
King of Mountain 신박한 경험 건축주는 첫 미팅 후에 “이런 집을 짓고 싶어요”라며 한 웹 사이트의 링크를 보내왔는데, 들여다보니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이던 ‘호랑이 형님’ 이라는 유명 웹툰이었다. 그동안 만나 왔던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자신들의 로망을 담은 사진이나 글, 혹은 서툴지만 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초설계안들을 건네곤 했는데, 웹툰을 건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신박했다. 건축주가 보내온 장편의 웹툰을 반쯤 읽었을까, ‘이런 집을 짓기를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고, 단번에 분석, 조닝, 평면, 3D까지 완성되었다. “혹시 원하셨던 것이 이런 집인가요?” 첫 계획안을 펼쳐놓고 묻자, “와~ 마음에 쏙 들어요. 이대로 짓죠” 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안은 단 한 차례의 ..
2024.08.31 -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음악당 2024.8
Gurye residence+music hall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녘을 지나면, 작은 저수지를 앞으로 하고 지리산 간미봉에 기대어 앉은 자그마한 마을이 나타난다. 회화와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구례 예술인마을’. 그러한 마을에 처음으로 음악가의 집이 들어서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족들의 별서인 동시에 실내악을 연습하고 소규모 공연을 겸할 수 있는 작은 음악당을 의뢰받았다. 개인적인 성격의 별서공간과, 개방적인 성격의 음악당을 한 곳에 두기 위해 공용현관을 중심으로 교차해 배치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나누었다. 구릉의 제일 아래에 위치한 만큼 뒷집 거실에서의 풍경을 배려하기 위해 가운데를 낮추고 양쪽 끝을 높여 형태를 계획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흐를 수 있..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