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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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리-빌레꼿 2021.10
ville.cot 오조리 빌레꼿은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편으로 빠져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바람이 많아 파도가 거친 제주의 다른 해변과 달리 ‘만’ 형태의 바다에 접해 있기에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했다. 거센 파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낯선 제주 바다와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제주도라는 육지의 경계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바다 쪽으로 펼쳐진 식산봉과 일출봉, 그리고 바다 반대편으로 펼쳐진 한라산 전경은 물성만 다를 뿐, 이곳에 어떤 공간이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형태적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건축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지만, 본인 가족의 독립된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주거공간에서 보이는..
2023.02.10 -
의귀하루 2021.3
Uigwi Haru 여름 무더운 날, 도심에서 벗어나 올레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젊은 남녀. 그 하루는 제주도 귀농으로 이어져 한 가정을 보살펴 줄 의귀하루가 된다. 귀농과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울의 삶이 팍팍해질 즈음 새 삶을 꿈꾸게 된다. 서울살이에 지친 한 가정이 제주도에서 귤 농장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면, 그에 어울리는 건물은 어떤 것일까. 첫째는 건물이 귤밭과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둘째는 게스트하우스와 주인집 각각의 사생활이 독립되었으면 좋겠다. 셋째는 게스트하우스가 주인집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이 세 가지를 갖춘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 귤밭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 귤밭을 따라 걷다 보면, 귤밭 위로 떠있는 듯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귤밭을 향해 열려..
2023.02.01 -
Enlluné _ ‘섬, 바람 그리고 달빛이 머무는 집’ 2020.10
Enlluné _ House between wind, moonlight, island 건축 배경 정년을 맞은 지인 건축주 내외분에게 의뢰가 왔다. 평생 열심히 살고 멋지게 마무리한 삶이라면 어떤 집을 짓고 싶을까? 가성비를 따지는 몰개성의 아파트가 아닌 집주인의 생각과 긍지가 담겨 있어 훗날 자식들이 손주들이 고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집, 돈으로 살 수 없는 감성과 스토리가 있어 우리 가족의 작은 역사와 추억이 아로새겨질 그런 집, 그런 집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 건축을 시작하기에 앞서 건축주에게 건축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했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첫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건축주의 요구사항 “아파트는 답답하다. 바람이 잘 통하는 집에서 살고 싶다. 서귀포 앞 바다 범섬을 바라보고 싶다. 공간이..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