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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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영 2022.6
From Dongjabok 동자복 문화재와 접해있는 약 132제곱미터(40평) 규모의 대지. 내리막길로 가다 보면 나오는 김만덕 기념관과 아라리오 뮤지엄. 건축주의 처음 계획은 임대주택과, 본인을 위한 맨 위층의 주거공간이었다. 대지와 주변과의 관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이곳이 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기 위한 용도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결론으로 문화시설을 계획하게 됐다. 건축주를 위한 주거층은 그대로 두고, 아래층에 갤러리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바로 접해있는 동자복과 공간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내자는 방안이었다. 대지면적은 약 132제곱미터(40평) 정도로 작지만, 이 대지가 가지고 있는 인문, 문화, 자연적 요소를 함축하는 건축물이 되기를 바라며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건축물은 동자복을 닮..
2023.02.20 -
은행나무(誾烆娜廡) 2023.2
Yeoksam Commercial Renovation 기존에 카센터와 우유대리점으로 사용되던 건축물은 자그마한 근린공원(역삼 은행나무 공원)을 바로 길 건너에 두고 있었다. 리모델링될 건축물이 공원을 비롯해 인접한 장소들에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공원은 밤이 되면 많이 어두웠는데, 건축물의 정면이 이러한 공원을 밝히는 장치로 활용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입면의 창을 통해 나온 빛들이 어두운 공원을 감싸며 다다를 수 있는 형태로 계획했다. 처음에는 입면 전체가 조명이 될 수 있게 계획하였으나, 비용 등의 현실적 이유로 적극적인 실현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리모델링된 건축물과 공원은 여전히 단단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관계성에서 도출된 곡면..
2023.02.17 -
오조리-빌레꼿 2021.10
ville.cot 오조리 빌레꼿은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편으로 빠져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바람이 많아 파도가 거친 제주의 다른 해변과 달리 ‘만’ 형태의 바다에 접해 있기에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했다. 거센 파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낯선 제주 바다와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제주도라는 육지의 경계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바다 쪽으로 펼쳐진 식산봉과 일출봉, 그리고 바다 반대편으로 펼쳐진 한라산 전경은 물성만 다를 뿐, 이곳에 어떤 공간이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형태적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건축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지만, 본인 가족의 독립된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주거공간에서 보이는..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