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건축사(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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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의 건축유산 ① 실크로드 사마르칸트 2024.6
Architectural Heritage in Samarkand ① Silk Road Samarkand 0. 서 (序) 지난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국제개발 협력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 전시실 리모델링 공사 총감독으로 일했다. 현지에 있는 동안은 바쁘기도 하지만 개인 관심사에 시간을 쓰면 안 되므로 건축유산을 코앞에 놓고도 내부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유적지 근처에 숙소를 정해 현장까지 2킬로미터 정도를 매일 걸어 출퇴근하면서 같은 건물을 겉으로나마 반복해서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귀국 무렵엔 일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하나하나 틈..
2024.06.30 -
도시 오딧세이 ⑬ 낡아 해어진 구두처럼 명멸하는 수제화 거리 2024.6
City Odyssey ⑬ A street of handmade shoes disappearing like worn-out shoes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는 건 참으로 편안한 행복이다. 동남아에서 전래한 ‘원숭이 신발’이라는 우화가 있다. 공짜 신발에 길들여진 원숭이가 결국 맨발로는 걸을 수 없게 되어, 가진 모든 걸 내어주면서 신발을 사 신는 처지로 전락한다는 이야기다. 우화는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하기도, 면면히 이어온 풍습이 신문물로 대체되는 현상을 빗대기도 한다. 신발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제각각이다. 풀이나 짚을 엮어 만드는 짚신부터 나무를 깎아 만든 나막신, 가죽신은 물론 쇠로 만든 신발까지 다양하다. 가난한 백성은 짚신을 신었다. 192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고무신이 혁명적 변화..
2024.06.30 -
전문가 양성 전문가 2024.6
Architects : experts who train experts 상상, 그리고 설렘 사람들은 이사를 가기 전에 빈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가구와 가전을 배치해서 어떤 톤으로 공간을 꾸밀지를 상상한다. 최근에는 SNS와 검색 포털의 알고리즘이 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계속해서 레퍼런스를 제공하는데, 이사를 계획하는 순간부터 입주할 때까지 끊임없이 자신이 살게 될 공간에 몰두하게 된다. ‘집’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는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책상과 침대를 배치하고, 선호하는 커튼과 소파를 선택해서 거실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렇게 우리는 ‘내 공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이미 구축된 공간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2024.06.30 -
[건축코믹북] 아직은 도시가 지켜보고 있다 2024.6
Architecture Comic Book But the city is still watching 그림.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4.06.30 -
AI, 선물일까 괴물일까? 2024.6
AI, a gift or a monster? 모 전자회사에서 새로 내놓은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회의를 하기로 했다. 회의의 주제는 이 제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였는데, 관련한 팀원들이 각자 생각한 것을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다. 노트북을 열고 파워포인트의 ‘새 문서’ 화면을 펼쳤다.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떠오를 리 없으니 몇 분이 흐르도록 빈 화면의 커서만 졸린 눈처럼 끔뻑끔뻑거렸다. 온라인 세상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게 물었다. 모모전자에서 이런저런 특징을 가진 제품이 새로 나왔어. 이 제품의 타깃 고객층은 누구일까?1분이 채 되기 전에 700자, 즉 원고지 3장 반 분량의 답변이 돌아왔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발판으로..
2024.06.30 -
압축적으로 본 한국 앨범 디자인의 발자취 2024.6
A summary of the traces of Korean album design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서울의 젊은이와 대중가요’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한국 대중가요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들이 어떤 경로로 대중가요를 감상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축음기, 라디오, 카세트 녹음기, 휴대용 카세트 재생기,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와 같은 음악 재생 장치, 그밖에 음악 감상 장소, 음악 관련 잡지와 소식지 등을 다룬다. 음악을 감상하는 미디어의 발전, 그리고 앨범 커버 이미지의 진화 과정을 함께 볼 수 있다. 미디어와 앨범 커버 이미지 사이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예술적 표현 역시 같이 발전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