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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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담론] 건축사가 만드는 내일의 도시 2024.1
Cities of Tomorrow created by architects 우리는 지금 성문 안에 닫혔던 ‘고체중세’를 거쳐 철도와 자동차로 이동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액체근대1)를 지나, 개인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수렴하고 발산하는 ‘기체현대’를 만나고 있다. 물이 기화되어 공기 중에 개별입자로 떠돌듯, 개인은 소속된 집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SNS 공간에서 정보를 수렴하고 발산하며 자신의 생각들이 마치 기체입자 마냥 떠돌아다니게 한다. 이렇게 기화된 생각들의 대부분은 뚜렷한 응결점을 찾지 못한 채 떠다니다 소멸되고 말지만, 하나 둘에서 시작된 여러 사람들이 동의하는 생각에는 상상치 못하는 응집력이 생기며 수백만이 모여들어 거대한 구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네트워크에서 ..
2024.01.31 -
01 도시설계와 건축사 2020.5
건축담론 Architecture Discussion 편집국장 註 언제부터인가 건축사의 업역에서 도시 계획, 도시 설계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산업사회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도전했던 이들은 다름 아닌 건축사들이다. 산업구조가 팽창하고 제조업 중심의 사회가 기능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에는 새로운 도시 구조가 필요했다. 이른바 조닝 개념이 나오고, 기능을 중심으로 분화되었다. 제조업의 분업화처럼 일하는 공간과 생활하는 공간이 분리된 것이다. ‘아홉 시에서 다섯 시까지’라는 1일 8시간 근로시간의 획일적 적용은 매우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었다. 규모 또한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도시 설계와 건축 또한 분리되었다. 문제는 산업구조가 본격화되면서 도시 문제도 함께 부각되기 시..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