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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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루 2024.12
iriru 마을과 자연의 경계에서 대지는 두 개의 직선과 동그랗게 말린 곡선이 만든 부채꼴 모양이다. 동·서·북 방향으로 세 개의 인접대지와 맞닿아 있고, 남향 습지공원과 경계를 만들면서 전면 도로가 지나고 있다. 길 건너에는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습지공원’과 동북방향으로는 2층 정도 높이에서 공원 넘어 멀리 ‘북한산’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집은 기역(ㄱ) 자 형태로 북쪽으로 부설주차장을, 남쪽으로 마당을 품고 자리 잡았다. 대문은 길에서 한걸음 물러나 방문자를 맞이한다. 대문을 지나면 보이는 마당은 이리루 안과 밖의 전이공간이자 훌륭한 기능 공간이다. 바닥의 마사토는 자연 채광을 적절히 반사해 집안 깊숙한 곳까지 빛을 들이고, 마당 한편의 썬큰은 지하 공간의 채광과 환기를 좋게 하는 허..
2024.12.31 -
골든시스 사옥 2024.11
Goldensys office 안심뉴타운. 한때 연탄공장과 시멘트공장들이 밤낮으로 불을 밝히던 안심연료단지가 있었던 이곳은 과거 대구시의 건설경기 붐과 눈부신 경제 성장의 큰 축을 담당했지만, 2000년대 이후 연탄 산업의 쇠퇴와 대구 시가지의 점진적 확장으로 흉물스런 민원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렇게 잦은 환경오염 이슈와 함께 슬럼화되다시피 하던 안심연료단지를 이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하게 되면서 안심뉴타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2022년 늦봄. 그러한 안심뉴타운의 서쪽 끝, 공원과 맞닿은 부지에 대구를 연고로 하는 IT 기업의 신사옥 설계를 의뢰받았다. 멀리 팔공산과 초례산을 풍경으로 두르고, 가까이는 뉴타운의 부산스러움에서 살짝 비켜 있을 수 있는 공원이 ..
2024.11.30 -
SOFT WALL : 시선의 권리와 유연한 대응 2024.11
Soft Wall: Right of Gaze and Flexible Response 한적한 시골 동네. 넓은 들판이 펼쳐진 풍경. 현황도로와 대지의 단차……. 자연스러운 환경조건에 새로운 공간 형성을 통해 공간구성 질서의 접근 방식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이용자의 시선과 주민들의 시선 교차를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공간의 유연한 대응이 부드러운 콘크리트 벽체에 스며 서로의 시선의 권리를 보장한다. 곡선의 벽으로 내·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해 서로 다른 환경을 수용하며, 하늘로 향해 열린 오픈 스페이스를 공유한다. 바운더리(Soft Wall)의 경계는 마을의 목가적 풍경과 내부 마당의 휴식 공간(마당, 수영장) 등 삶은 담은 공간으로, 서로를 격리하는 두꺼운 벽이 아닌 일상..
2024.11.30 -
FOREB 2024.11
FOREB FOREB 새벽의 숲(Foret De L’aube) 가평의 한 구릉지에 4동의 주택을 계획해 농어촌 민박업을 계획한 프로젝트로서, 약 5000제곱미터(1500여 평)의 대지에 토목·건축·인테리어·조경·가구·프로그램 계획까지 진행했다. 아버지가 대지를 마련하고, 아들이 씨앗을 뿌리내리게 하고, 손자가 물과 빛을 주어 열매를 맺게 해 결실을 나누려는 3대에 걸친 긴 여정이다. 수평선, 부유감, 담장, 경계의 구축, 건축의 외부공간, 위요감, 자궁공간, 레벨, 비례, 닫힘과 열림, 양감, 묵직함, 풍경의 편집, 절제, 고요함, 평정, 거닐음(PROMENADE) 등이 설계 과정에서 견지한 개념들이다. 전체 부지를 4단계의 다른 레벨로 조성해, 주변을 둘러싼 붉게 물든 화살나무 물결 너머..
2024.11.30 -
9로평상 2024.11
9ro Pyeongsang ‘9로평상’은 서울 항동 공공택지지구 동측 말단부에 위치하며, 대지 북측에는 35미터 도로를 경계로 공립수목원(103,354㎡)과 인접해 있다. 이곳은 도서관, 식물원, 잔디광장과 다양한 테마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50만 명이 이용하는 도심 공원이다. 커피사업으로 가업을 잇는 클라이언트는 공장과 매장이 공존할 수 있는 카페를 의뢰했다. 두 영역은 기계로 채워지는 공장과 테이블 중심의 소비 영역으로 구성된다. 건축의 주안점은 성분이 다른 두 영역 간 개별 독립성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모색하고, 방문자에게 흥미롭고 새로운 공간 경험을 유도하는 것이다. Glass in Glass는 복수 이상의 이질 기능이 단일 공간 안에서 구현될 때 유용한 개념이다. 두 개의 유리 분리막..
2024.11.30 -
연을 머금은 집 2024.11
A House filled with Nature, Connection and Year 구봉산에서 유입되는 자연과 공간을 배회하며 마주치는 사람들, 해가 지나가는 시간 동안 쌓이는 추억을 담고 있는 집. 연을 머금은 집은 한 가정의 인생을 온전히 품은 집을 만들고자 했다. 대상지는 주변 맥락에 둘러싸여 고요하다. 주택은 5미터 옹벽 위에서 남향을 바라보며 자리한다. 주변으로는 주택단지와 자연이 대지를 품고 있다. 마당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은 금방이라도 마당으로 밀려들어올 것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구봉산을 바라보며 이용하는 수영장은 자연을 누비는 느낌을 준다. 거실과 연결된 마당은 외부의 수려한 경관을 차경해 영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 속에 머무르는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내부 공간은 구성원의 연결과..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