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 10:08ㆍ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CMT HEADQUATER, Barcelona, Spain
Architect : Battle & Roig Architects _ Enric Batlle, Joan Roig
콘텍스트(Context)
이번 호에서 소개할 건물은 스페인의 건축사사무소 배틀 앤 로이그 아키텍츠 -Battle & Roig Architects-에서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CMT 사옥-Telecommunications Market Commission Headquarter- 이다. 사이트는 바르셀로나의 카스텔비 그룹사-Grupo Castellví- 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41,000㎡ 이상의 사무실과 호텔을 포함한 대규모 비즈니스 단지이다. 4면에 도로-Carrere de Bolivia, Ciutat de Granada, Sancho- 가 접해있지만 큰 길에서 접근할 수 있는 주도로는 카레르 데 볼리비아-Carrere de Bolivia- 뿐이고 나머지 도로는 다른 대지와 경계선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1906년에 지어지고 포블레뉴-Poblenou- 의 산업 유산에 대한 특별 문화 보호 계획 아래 있는 Can Tiana 공장이 위치해 있었다. 이러한 도시의 기능상의 분류, 그리고 축과 같은 조건과 문화재 보호 제한 요소는 CMT 사옥 설계의 시작점이 됐다.
설계의 과정(Process)
1. 오래된 Can Tiana 공장 건물 중 하나가 이 사이트의 중심에 있으며 이는 CMT 사옥의 프로그램을 일부 가져가면서 사옥 건물과 통합적으로 연계될 것이다.
2. 사이트의 주도로 ‘카레르 데 볼리비아’는 비교적 좁은 도로이지만 건물의 주요 정면이 이를 향할 것이고 사옥의 주출입구가 위치할 것이다.
3. CMT 사옥의 프로그램 구성은 지상 11층의 사무영역, 지하 3층의 주차장을 수용하고 지상 1층은 액세스 및 기존의 공장 건물과의 연결 공간을 형성한다.
4. 보존 및 리모델링의 대상인 기존 공장 공간에는 33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대강당 및 대형 회의실, 그 외 CMT 직원을 위한 서비스 공간을 배치시킨다.
5. 기존 공장 공간은 옥상층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옥상층은 CMT 사무실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볼 수 있고, 직원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도 있는 옥상 조경 공원을 조성한다.
6. 지상 1층의 프로그램 배치는 첫째, 사무실의 주 접근통로로써 로비 이 외의 서비스 공간을 둘 것이며, 코어부 주변에는 서비스 공간 이 외에 다양한 기능의 워크 스테이션을 배치시킨다. 건물 주도로를 제외하고 3면이 다른 대지에 의해 막혀 있기 때문에 건물의 내부에서 외부로 4면 모두 중정을 통해 열리는 공간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실제로 포디엄 쪽의 사진을 보면 천창, 또는 길과 접한 중정을 두고 열린 공간으로 계획됐다).
건물의 Massing(형태 조성)
사이트를 감는 4개의 직선 길, 그리고 오래된 공장 파사드의 길과 평행한 정면 열주 등의 형태적 정의가 확실한 기본 설계 조건들은 건물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도시 축과의 관계를 확고하게 확립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사무실 볼륨감-Massing- 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줬다고 건축사들은 말한다. 즉, 도시와의 통합적 일체를 베이스 포디움-Base Podium- 으로 이루었기 때문에 사무실 형태의 디자인은 옆 대지에 있는 장누벨이 설계한 둥근 고층 빌딩의 독자성을 인식한 듯, 형태적 독자성을 갖고 차별화시키는 것이 적절했다고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길에서의 수직적인 볼륨감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그의 형태를 통한 CMT 사옥만의 정체성을 불어넣었다.
타워의 형태적 당위성은 도시와의 관계보다는 건물의 기능을 적절히 만족할 수 있는 내·외부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상부층 볼륨감은 정형화된 박스의 모서리를 깎아내어 형태를 강조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장치로써 수평적 루버 슬랫을 돌려서 표현했다.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건물을 통한 에너지 절약-또는 Zero Energy- 의 일환으로써 건물의 냉·난방부하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두 겹의 커튼월을 이용한 건물 외피 설계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건물에 사용된 파사드 방식은 두 겹의 유리 커튼월 방식으로 중간의 단열층 및 환기층을 형성하는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 루버로 안쪽 내피 커튼월 전체를 둘러싸는 방식이다.
사무실 볼륨의 향을 살펴보면 남동-북서향으로, 남동쪽으로는 높은 고도의 태양빛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긴 수평 루버를 사용함으로써 차단하고 사무실 공간 앞으로 한 번 더 테라스 공간을 두었다. 결국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강한 빛은 감소되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 비용을 줄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반대로 북서향을 향하는 정면은 수평루버를 그대로 적용했지만, 테라스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동쪽·북서쪽 향에 상관하지 않고 수평루버를 일관적으로 적용한 것은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서향일수록 고도가 낮은 저녁 빛을 차단하기 위해 루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최적화하는 것이겠으나 미관적으로 건물의 외피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북부·중부 유럽과는 달리 스페인은 강한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평 루버를 적용한 것이다. 주요 외벽의 종류는 남동쪽, 북서쪽 두 가지로 나뉜다. 남동쪽의 외벽은 테라스가 있는 쪽으로 창호 앞 쪽으로 사선으로 루버 설치면과 맞닿아서 공간의 역동성과 아늑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반대로 테라스 없는 곳의 외벽 단면은 루버 설치면과 평행하게 커튼월의 유리면도 기울어져 있어 내부의 사무실 공간에 빛이 들어오는 각도를 조절한다.
건물의 표현성(Facade Expression)
수평 루버는 갈바나이징 처리가 된 철판 12mm로 제작했다(물론 기온 차에 의한 철판의 수축, 팽창에 움직일 수 있도록 파사드의 창호 모듈에 맞추어 나누어 놓았다). CMT 사옥의 외피의 표현은 이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해있는 장 누벨-Jean Nouvel- 의 아그바 타워-Agbar Tower- 와는 무척 대조적이다. 아그바 타워의 화려한 색상과 이중외피 커튼월의 투명성은 바르셀로나 비즈니스 지역의 아이콘이 되었는데, CMT 사옥의 볼륨 위를 감도는 갈색 철판 루버의 표현은 아그바 타워와는 반대로 모노톤의 무게감과 다가가면 갈수록 점점 더 솔리드화 하는 것이다. 이들은 특정 거리 뷰에서는 서로의 얼굴에 대한 배경-Background- 이 되면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또한, 건물의 포디엄을 이루는 기존 공장의 1906년대 완성된 조적조 파사드는 상부 타워의 역동적인 스틸 수평 루버 라인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들은 서로 관련성이 없는 듯 하면서도 루버의 가느라단 선이 하부 쪽으로 가면서 전체를 감싸면서 ‘전체’ 속의 ‘부분’으로 합일해간다.
사진 출처 : 아키데일리(http://www.archdaily.com)
글. 이지현 Lee, Jihyun jihyun.lee8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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