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굿구이와 칠레의 쿠란토 엔 오요 2023.2

2023. 2. 16. 16:47아티클 | Article/칼럼 | Column

Samgut Gu-i (Broiled dish in a Hemp steaming pit), Korea vs. El Curanto en Hoyo, Chile

 

출장 길에 대개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앎이 적어도 하나 둘은 있다. 국내·외 어느 지역을 가도 새로 배우는 것이 있다. 최근 이코모스 국제목조학술위원회(IIWC) 심포지엄과 연례회의가 열렸던 칠레 칠로에 군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섬에는 뜻밖에 독특한 주거형태와 음식문화가 알려져 있고,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16곳의 목조사원(성당이라고 해야 하나 편의상 사원으로 통일한다)이 있다. 
괄목할 만한 목조건축인 카스트로 지역의 독특한 주거 형태 ‘팔라피토스(Palafitos: Stilts house)’와 세계유산인 목조사원 ‘칠로에 섬의 사원들(Churches of Chiloé/Wooden Churches)’은 그 먼 곳까지 간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특별한 먹거리로 쿠란토 엔 오요(El Curanto en Hoyo: 구덩이 속의 뜨거운 돌)라고 부르는 음식이 있다. 이 모두가 다 내게는 처음인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곳을 이미 다녀간 한국 사람이 적지 않은데 더욱 놀랐다. 

칠로에 섬(Chiloé Province)은 칠레 남쪽의 중앙 로스 라고스 주(Region de los Lagos)에 있는 한 섬으로 칠레 호수 지역의 중앙 해안을 따라 있으며 열도(Archipelago)를 구성하는 섬 중 가장 크다. 칠로에 섬은 차카오(Chacao) 운하에서 코르코바도(Corcovado) 만까지 뻗어 있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180킬로미터에 길이 50킬로미터의 평균 폭을 갖는다. 지역은 약 9천제곱킬로미터이다. 이 섬의 카스트로 (Castro) 마을은 섬의 동해안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지방 수도다. 칠레에서는 세 번째로 오래된 마을로 16세기부터 스페인 사람들이 정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코모스 국제목조학술위원회(IIWC)는 대륙별로 목조건축을 찾아다니며 심포지엄을 한다. 코로나 이전 최근 참석했던 곳은 스웨덴 팔룬, 스페인 바스크 카운티, 에티오피아에 흩어져 있는 6~12세기 목조사원들과 아디스 아베바 등이다. 이번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첫 대면회의로 2022년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칠레 칠로에 섬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세계유산 협약(World Heritage Convention, 1972년) 50주년 기념의 일환이었고, 이코모스 칠레(ICOMOS Chile) 후원으로 국제목조위원회 아르헨티나 회원과 칠레 회원이 함께 준비했다. 심포지엄 및 답사 후 칠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세계유산 발파라이소(Valparaiso)를 선택적으로 탐방했다. 

 

아차오 from Miradas de Chiloe ⓒ Miradas de Chiloé

 


■ 칠로에 섬의 사원들 (Churches of Chiloé)

칠로에 섬에는 섬 전체에 흩어져 있는 16개의 목조 사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1999년 등재/2000년 경계수정) 
“칠로에(Chiloé) 섬의 사원들은 뛰어난 형태의 목조 건축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사례이다. 이 사원들은 예수회 순회 선교단(Jesuit Peripatetic Mission)이 17~18세기에 시작한 선교 사업의 전통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며,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계승·발전시켜 왔다. 사원들은 칠로에 섬의 풍부한 무형 유산을 구현하면서 토착 문화와 유럽 문화가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증거물로, 지역사회의 정신적 가치뿐만 아니라 건축물과 경관, 환경이 완벽하게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와 유산’ 요약에서 발췌)

칠로에 섬에는 19세기 말 무렵, 100개가 넘는 사원이 건설되었고 그중 50~60개의 사원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독특한 형태의 목조 사원(소위 말하는 칠로타[Chilota, 사원건축]의 가장 뛰어난 예로 세계유산 목록에 포함된 다음 열 여섯 곳을 선정했다. 아차오(Achao), 퀸차오(Quinchao), 카스트로(Castro), 릴란(Rilán), 네르콘(Nercón), 알다칠도(Aldachildo), 이추악(Ichuac), 데티프(Detif), 빌리풀리(Vilipulli), 촌치(Chonchi), 테나운(Tenaún), 콜로(Colo), 산후앙(San Juan), 달카우에(Dalcahue), 셀린(Chellín) and 카구아치(Caguach)다. 그 중 이번 학술심포지엄의 일환으로 현장 탐방한 곳은 카스트로(개회식 후 별도 탐방)-촌치-빌리풀리-네르콘-콜로-산 후앙-달카우에였다. 아쉬운 점은 산타 마리아 데 로레토(Santa Maria de Loreto)에게 봉헌된 아차오 사원(퀸차오 섬에 있다)을 방문하지 못한 점이다. 칠레 발표자들마다 언급했던 건물이다. 이는 1754년 ‘메스티자 칠로타(Mestiza Chilota)’ 양식으로 지은 첫 사원건축물로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에 엄청나게 화려한 장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칠로에 사원들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안 부근에 지어졌다. 몇몇 지역은 광장(아차오, 달카우에)에 들어섰고, 어떤 지역에서는 단지 담과 나무로 공간을 나눈 개방 공간(퀸차오)에 자리 잡았다. 사원의 크기는 그 지역에서 열리는 종교 축제의 중요성에 의해 결정되었다. 사원의 지붕은 경사가 급하고 두께가 두껍다. 칠로에 사원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은 탑의 파사드(facade)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파사드는 입구의 주랑 현관(柱廊玄關: 바실리카의 나르텍스에 해당하는 사원의 입구부분), 박공이나 박공벽과 탑으로 구성된다. 교회는 지역 공동체에서 도시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주랑 현관은 초기 사원의 특징이지만, 20세기에 건설된 사원에는 이것이 없다. 수직으로 세워진 탑은 십자가를 지탱하는 종교적인 요소와 선원들을 위한 횃불의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대부분 2~3층으로 되어 있으며,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육각형이나 팔각형 구조물이 돔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테나운 사원에만 작은 측면 탑이 있다. 사원의 규모는 다양하지만, 폭은 비슷하며 길이에 있어 차이가 크다. 사원들은 3개의 열주 회랑(nave, aisle)이 있는 바실리카 양식의 평면에 기초하며, 중앙의 회랑만 후벽까지 연결되었고 돌 받침대 위의 견고한 나무 기둥으로 분리된다. 이것이 지붕마루를 구성하는 거대한 들보를 지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주요 신도석 위는 반원통형 둥근 천장으로 되어 있고, 측면 회랑은 평평한 지붕으로 되어 있다. 분리된 지붕이 있는 아차오 교회와 부채꼴 둥근 천장이 있는 릴란 사원은 드문 경우이다. 릴란 사원은 고딕 양식의 영향을 받았거나 다른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촌치 사원의 고전주의 양식, 네르콘 사원의 르네상스 양식, 아차오 사원의 바로크 양식 등에서 칠로에 주민들의 숙달된 목공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사원의 형식이나 재료의 특징은 사실상 4세기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모든 사원이 자연 환경에 적응하도록 기술적으로 건축되었다. 방향과 위치는 주변 경관과 더불어 중요하다. 사원은 바다를 따라 지어졌으며, 선원들이 볼 수 있고 폭우 시 홍수를 피하기 위해 언덕 위의 높은 지대에 세워졌다. 산책로는 순회선교 때 선교사들의 도착과 종교축제의 무대가 되어 바다와의 소통을 구현하는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또 사원의 북쪽 면은 북쪽에서 불어오는 폭풍의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 보호하였다. 이처럼 사원들은 이 지역에서 심한 바람과 비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완전히 폐쇄된 구조를 갖추었다. (유네스코와 유산[heritage.unesco.or.kr]칠로에 섬의 교회들 참조)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16곳 중 방문했던 7곳을 소개한다.

 

칠로에 섬 칠로에 섬의 사원들

 


1. 산 프란시스코 데 카스트로 (Castro)
    - The Saint Francis Church of Castro
       (Spanish, Iglesia San Francisco de Castro)

카스트로의 성 프란체스코 사원 (Iglesia San Francisco de Castro)은 칠로에 주의 수도인 카스트로 시 중앙 광장 앞에 위치한 가톨릭 사원이다.
카스트로는 지속적으로 존재한 도시 중 칠레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도시다. 1567년 칠레의 임시 총독인 로드리고 데 키로가(Rodrigo de Quiroga, 감보아의 장인)가 보낸 마르틴 루이즈 데 감보아(Martín Ruiz de Gamboa)에 의해 칠로에 군도에 산티아고 데 카스트로(Santiago de Castro)라는 도시 건설을 위해 설립되었다.

 


이 사원은 애초에 칠로에 카톨릭 성당으로 지어졌는데, 칠로에 원주민을 전도하는데 사용되었다. 같은 해 사도 성 야고보(스페인어로는 산티아고)라는 이름으로 사원을 세웠고, 1771년에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여러 번 소실되고 재건되었으며 그 후 예수회가 관리하는 본당이 활용되었다. 
결국 프란시스칸이 정착한 사원으로, 몇 년 후, 중앙 광장 옆 같은 장소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사원이 세워졌다. 공사는 1910년에 시작되어 2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당시 수도원장이었던 안젤 수비아브레 (Angel Subiabre) 신부가 공사를 감독했다.
이탈리아 아키텍트이자 프란체스코회 사제인 에두아르도 프로바솔리 포줄리(Eduardo Provasoli Pozzuli [Milán, 1847 - Santiago, 1926])의 설계라고 한다. 칠로에의 다른 사원들의 전형적인 양식과는 다른 신고딕(Neo-gothic) 양식이다. 살바도르 시에르페 (Salvador Sierpe)의 감독하에 칠로에 목수가 지었다고 한다. 사원의 규모는 1,400제곱미터가 넘고 길이 52미터, 너비 25미터, 높이 16미터다. 또한 높은 제단 위에 32m 크기의 팔각형 돔과 42m 높이의 두 개의 탑이 있다.
목수는 구조재로 낙엽송(alerce), 노송나무(cypress), 칠레 너도밤나무(코이귀에, coigüe: Chilean beech) 및 기타 토착 목재와 같은 지역 목재를 사용했다. 내부는 이 지역 고유수종인 라울리 너도밤나무(Rauli Beech; 가짜 너도 밤나무)와 올리비요 나무(olivillo)를 돔 천장에 사용했다. 외관, 지붕 및 외부 클래딩은 아연 도금 철판이다. 외관은 밝은 색상으로 칠해져 카스트로 중앙 광장(Plaza de Armas: main plaza)의 하이라이트다.

사원 내부에는 사탄을 물리친 대 천사 미카엘의 이미지, 성 알베르토 우르타도의 이미지, 칠로에의 퀸차오에 있는 카과흐 교회에서 발견된 예수의 이미지 복제품이 있다. 

 



2. 촌치 (Chonchi)
   - The Our Lady of the Rosary Church of Chonchi 
      (Spanish: Iglesia de Nuestra Señora del Rosario de Chonchi)

 


촌치 묵주기도성당(Iglesia Nuestra Señora del Rosario de Chonchi)은 촌치시 중앙광장 앞에 위치한 천주교 사원으로 칠로에 큰 섬(Greater Island of Chiloé)의 가장 좁은 지역 동해안에 있다. 수호성인은 가롤로 보로메오다. 그의 축일은 11월 4일이다. 이 교회는 Ancud 교구를 구성하는 24개 본당 중 하나인 촌치의 성 가롤로 (San Carlos) 본당에 속한다.
촌치 마을에 사원이 있었던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예수회는 인근 지역과 군도의 최남단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들의 임무에서 전방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1769년에 완공되었다.

현재의 사원은 1893년에 지어졌으며 돌과 편백나무로 된 기초 위에 세워졌다. 길이 45미터, 너비 18미터, 높이 23미터의 탑이 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이 교회의 파사드는 5개의 아치로 연결된 6개의 기둥으로 지지되며, 그 중 2개는 축소형, 2개는 뾰족하고 중앙은 반원형이다. 3개의 회랑 중 중앙은 기둥과 아치에 의해 측면과 분리되어 있으며, 그로부터 흰색 별이 흩뿌려진 커다란 파란색 반원형 아치 볼트가 있다.
2003년에 파트리치아 몬다카(Patricia Mondaca Mansilla)와 마에스트로 도밍고 몬티엘(Domingo Montiel)이 담당했던 파사드와 탑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 그리고 2009년에는 에르네스 힐메(Ernes Hillmer)와 카롤리나 훌로아가(Carolina Zuloaga)가 마스터 목수 시몬 카르카모(Simón Cárcamo)와 함께 의뢰한 왼쪽 본당의 구조를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했다.

 

 


3. 빌리풀리 (Vilipulli)
   -The Church of Vilupulli (Spanish: Iglesia de Vilupulli) 

빌리풀리 마을의 성 안토니오 사원(Iglesia San Antonio de Vilupulli)은 촌치 시 북쪽에 있는 같은 이름의 마을에 위치한 가톨릭 사원으로, 수호성인은 콜로 사원의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 안토니오다. 그의 축일은 6월 13일이다. 20세기 초에 지어졌다. 촌치와 마찬가지로 Ancud 교구를 구성하는 24개 본당 중 하나인 성 가롤로(San Carlos) 본당에 속해 있다.

칠로에 내해의 수로 중 하나인 얄(Yal) 수로가 직접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빌리풀리는 순회 선교회의 특징인 의식 공간이 보존되어 있는 사원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해안 마을로서의 조건과 지리적 조건을 고려할 때 주변 경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정확한 건설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일부가 18세기 후반에 시작되었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 지역에서 수집한 구술 기록을 바탕으로 편찬한 문헌에 따르면 예배당은 ‘민가(minga, 공동체 협동 작업)’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1900년경 착공했다고 한다. 길이는 28미터, 너비는 12미터에 1미터 높이의 탑이 있다. 

 

 

 


4. 네르콘 (Nercón)
  - The Our Lady of Grace Church of Nercón
     (Spanish: Iglesia de Señora de Gracia de Nercón)

네르콘의 은총 성모 교회(Iglesia Nuestra Señora de Gracia de Nercón)는 카스트로 시 네르콘 마을에 위치한 가톨릭 사원이다. 9월 8일 은총의 성모 대축일과 9월 29일 대천사 성 미카엘 대축일이 이 교회에서 기념하는 수호성인의 날이다.
우이리체(Huilliche: 칠레 남쪽 마푸체 소수민족)에서 ‘Between Hills’를 의미하는 네르콘(Nercón) 마을은 식민지 기간 동안 예수회가 설립한 토착 선교부였으며, 나중에 Ocopa의 Franciscans의 지시를 받았다. 1866년에 이 구역에 오래된 예배당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칠로에(Chiloé) 전통 건축의 모범으로 간주되는 현 네르콘의 은총의 성모 예배당은 카스트로 주교의 승인을 받아 1879년에서 1890년 사이에 지어졌다. 주 재료는 사이프러스와 낙엽송이며, 길이 40미터, 폭 15미터, 높이 25미터의 탑이 있어 멀리서도 보인다. 건축물의 주 재료는 낙엽송과 사이프러스와 같은 목재다. 내부에는 단 한 장의 나무로 만든 발 밑에 악마가 있는 성 미카엘 조각상이 있으며 내부 페인트로 인해 마치 대리석처럼 보인다. 사원 내부에는 반원형 아치를 지지하는 기둥과 축소된 아치가 있는 본당의 둥근 천장을 볼 수 있다. 

2012년 1월에 복원을 시작했다. 복원 아키텍트는 카테린 아라야(Katerine Araya)였고 수석 목수는 시몬 카르카모(Simón Cárcamo)이다. 교회 복원이 시작되고 기초가 조사되었을 때 건축팀은 교회 기초 아래에서 뼈 조각과 두개골을 발굴해서 국립 기념물 협의회에 통보했다. 발굴된 유물은 고고학적 발견물에 대한 규정이 있는 국가기념물법에 따라 처리되었다. 한편 교회의 쿠폴라를 제거하기로 한 결정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편백나무, 낙엽송 등을 사용할 수 없어 썩어가는 나무를 다른 일반 나무로 대체해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원래 목재의 대부분은 재사용되었다. 문제는 칠로에의 지속적인 비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배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을 뿐 아니라 아예 배 한 척을 실내에 넣어 놓은 것이다. 또한 상부에서 전체 회랑으로 한 바퀴 돌 수가 있다. 

 

 


5. 콜로 (Colo)
  - The Saint Anthony Church of Colo
     (Spanish: Iglesia San Antonio de Colo)

콜로의 성 안토니 사원(Iglesia San Antonio de Colo)은 켐치(Quemchi) 코뮌 콜로 마을에 위치한 가톨릭 교회로 그 수호성인은 빌리풀리 교회의 수호성인인 성 안토니오이며, 축일은 6월 13일이다.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된 16개 사원 중 가장 작은 사원으로 1890년경에 주로 칠레 너도밤나무와 사이프러스를 사용하여 지어졌으며, 석조 기초가 전체 구조를 지지한다. 건축적 특징은 두 켜의 팔각형 몸통 위에 스파이랄을 얹은 첨탑으로 마감한 점이다. 그 내부에는 2개의 측랑(aisle)과 원통형 기둥으로 지지되는 반원형 아치로 구성된 배럴 볼트로 장식된 중앙 회랑(nave)이 있다.

 



이 마을에서 칠로타 건축의 특징인 목재클래딩 시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뒤에 언급하는 ‘쿠란토 엔 오요’라는 전통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마을의 목재 클래딩 벽체 시공장면

 

 


6. 산 후앙 (San Juan)
  - The Saint John the Baptist Church of San Juan
     (Spanish: Iglesia de San Juan Bautista de San Juan de Coquihuil)

산 후앙의 성 요한 침례 사원(Iglesia de San Juan Bautista de San Juan)은 달카우에(Dalcahue) 코뮌인 산 후앙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 위치한 로마 가톨릭 사원이다. 일반적으로 ‘산후안 사원(스페인어: Iglesia de San Juan)’이라고 불리며 Ancud 교구 내에 있다. 오늘날까지 이 사원과 그 주변 환경은 그들의 종교적 헌신을 통해 마을과 공존하고 있으며, 수호 성인 세례자 요한을 기리기 위해 수행되는 종교 및 사회 활동 중에 가장 활발하다.

이 지역은 바다와 이 지역을 둘러싼 인상적인 언덕으로 보호된다. 진입로와 주요 도로의 높은 곳에서 앙상블 전체가 보인다. 사원은 대략 1887년 마을의 첫 번째 기초 묘지 위에 지어졌으며 원래 구조를 가장 충실하게 유지한 사원 중 하나로 간주된다. 사원의 내부 인테리어는 빨간색과 검은색 장식을 했으며 전체적으로는 흰색으로 마감되어 있다. 1960년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포르티코에 있던 3개의 아치가 망가졌는데, 2003년과 2004년 파사드 복원 시 다시 재건되었다.

 

배 만드는 곳

 



7. 달카우에 (Dalcahue)
  - Church of Our Lady of Sorrows, or Church of Our Lady of Dolours of Dalcahue

    (Spanish: 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los Dolores de Dalcahue)

달카우에 슬픔의 성모 교회는 달카우에 마을 중앙광장(Plaza de Armas) 앞에 위치한 가톨릭 사원이다. 이전에 예수회 선교사 예배당이 있던 자리에 19세기 말에 지어졌다. 이 사원은 Ancud 교구를 구성하는 24개 본당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현재 성전 건축은 1893년에 시작되어 1902년에 끝났지만 185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칠로에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성전 중 하나다. 예수회가 지은 선교 예배당으로 길이 38m, 폭 17m, 탑의 높이는 26m에 이른다.
사원 외부는 낙엽송(larch shingles)으로 클래딩을 했고, 나머지 부분은 주로 편백나무와 느릅나무(Ulmo/Elm)를 사용했다. 9개의 아치(6개의 뾰족한 아치, 2개의 튜더 양식 아치 및 중앙 반원형 아치)가 있는 현관에 반영된 신고전주의 양식이다. 공간적으로는 3개의 본당(naves)과 둥근 천장(barrel vault)이 있다. 겨드랑이에 경첩이 달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채색 성상과 함께 나무 성자들이 있는 제단이 있는데, 이는 성금요일에 못을 푸는 의식을 위한 것이다.

 

 

마을과 시장

 

 


■ 칠로타 학교 - 칠로에 목조 종교건축
Chilote School (Escuela Chilota: Architectura Religiosa en Madera)

칠로에 섬의 자생 목조건축 조직을 소개한다. 학교(School)라고 표현된 것은 일종의 목재를 다루는 현지 장인들의 그룹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 한국의 한옥학교처럼…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민가라는 품앗이 조직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포함된 칠로에의 16개 교회는 칠로타 목조 종교 건축 그룹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칠로타 전통과 152개의 사원의 특징을 살펴본다. 


1. 주요 건축적 특징

 

 

주요 건축적 특징 : 첨탑이 있는 정면(타워 파사드), 창고형 건축, 3개의 네이브(열주 회랑), 둥근 천장(바렐 볼트), 에스플러네이드나 광장 또는 아트리움 앞의 위치, 공동묘지 또는 암자와의 관계 등이다. 

 


2. 주요 구축 특징

 

 

주요 구축 특징 : 섬에 적용되는 기술 및 기법 개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이음과 맞춤을 통한 목재 및 조립의 특성에 대한 지식이다.

 

 

3. 주요 외부 클래딩

 


주요 외부 클래딩 : 사용 가능한 가장 적합한 재료에 맞게 변경되었다. 천연 나무 부족 또는 생 낙엽송의 벌목 금지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처리된 수종(樹種)과 금속 스탠딩 이음새가 통합되었다. 


4. 주요 수종 (樹種)

 

민가(minga) 소개, 네르콘

 

주요 수종(樹種) : 사원 건축에 사용되는 목재는 주로 칠레 남부에서 자라는 고유 수종이다. 물리적 또는 화학적 특성에 따라 각 수종은 사원 건축에서 특정한 역할을 한다. 낙엽송과 사이프러스는 사원의 내부 클래딩과 장식에 사용된다. 또한 수지와 긴 섬유 입자가 배수를 돕기 때문에 외장재로도 사용된다. 마니오(Mañio)는 목재가 부드럽고 가벼우며 심미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사용된다.

 

 


■ 특이점과 논점

방문했던 사원에는 거의 다 나무로 만든 조그만 배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아예 커다란 목선을 바닥에 놓고 있는 곳도 있었다. 항해 안전기원이 사원의 주요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배를 매달아 놓거나 사원 내부에 배를 놓고 있음 -네르콘

 

더욱 특이한 점은 건축의 소멸과 풍화에 대한 인식이었다. 보통의 목조 건축물들이 퇴락되어 수명을 다할 때 억지로 살리는 것이 아니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둔다는 점이다. 목재들이 역할을 다 하고 못 쓰게 되면 제자리에서 서서히 소멸되게 둔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사원들의 건축양식과 건립시기에 관한 것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것으로 보면 건립시기는 전 세계로 볼 때는 젊은 유산에 속한다. 한국의 경우 19세기 20세기의 유산들은 근대문화유산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 유네스코에서도 20세기 문화유산으로 구분을 해 왔다. 한국의 경주역사지구가 등재된 해가 칠로에 목조 사원을 경계수정해서 최종 등재된 같은 2000년인데, 우리가 다룬 것은 57B~935CE에 해당하는 신라1,000년의 유산을 다루면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논했다. 반면에 칠로에 목조사원은 19~20세기의 건축물들이다.

건축양식은 제국주의 선교의 산물로서 토착 양식과 접목했다고 하기보다는 유럽의 석조건축을 현지재료를 사용하여 모습만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다는 점이지 어떤 양식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목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석조의 엔타시스처럼 보이는 기둥을 만들기 위해 목재를 덧대서 모양을 마치 석조건축처럼 다듬었다. 토착재료나 기법을 구현하는 건강한 구조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재료가 가진 속성 및 기법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한국에 외래 종교가 들어와서 정착한 건축양식은 사뭇 다르다. 멀리 고려까지 가기는 그렇지만 거의 동시대에 한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한옥성당, 성공회 강화성당(聖公會江華聖堂, 1900년 건립, 사적)이나 강화온수리성당(江華溫水里聖堂, 1906년 건립, 인천시 유형문화유산)이 좋은 예라 생각된다. 성당의 내부는 로만 카톨릭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한식 목구조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도 현지 목수들이 작업을 했다. 

 

 


■ 전통 수상 가옥 팔라피토스 (Palafitos/Stilts house)

 

팔라피토스 ⓒ Miradas de Chiloe


칠로에 섬의 전형적인 건축물인 팔라피토스라는 수상가옥은 갯벌에 깊숙하게 박힌 생나무 기둥으로 상부하중을 받도록 지어진 전통 가옥이다. 완전히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닷물이 밀려들어올 때 물에 잠기지 않도록 높게 지어진 집이다. 밀물 때에 그곳에 없어서 실제 보지는 못했지만 바닷물이 들어올 때 화려한 색의 수상가옥들이 물에 비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고 한다.

갑자기 숙소를 구하느라 칠레 동료의 조언을 구했더니 “호텔에 있겠느냐, 스틸트 하우스에 있겠느냐?”고 하기에 그 동네 전통가옥이 있으면 그런 곳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했다. 둘 다 전통이라고 하는데 스틸트 하우스(Stilt house)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다. 그래도 뭔가 전통건축 같아서 스틸트 하우스에 있겠다고 답하고는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곳에서 추천한 곳은 마지막 방이 나가버려서 유사하게 보이는 곳을 스스로 찾았다. 사실 사전 지식이 없이 사진만 보고 감보아(Gamboa)의 갯벌에 면한 팔라피토 아파트 호텔 중 하나 남은 것을 예약했다. 도착해서 보니 우연히 동료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친구가 머무는 건물 바로 옆 집이고, 행사장인 로스 라고스 대학 칠로에 캠퍼스까지는 도보거리라 다행이었다. 유럽이나 호주에서 온 친구들은 당대 칠레의 유명 칠레 아키텍트 에밀리오 두하트 하로스테가이(Emilio Duhart Harosteguy, 1917~2006)가 설계한 카스트로 호텔 (Hotel de Castro, Chiloe)에 머물렀다.

 


그 호텔은 도시의 상징이기도 했다. 한편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온 아르헨티나 친구와 가장 먼 곳에서 도착한 나는 전통 수상가옥 팔라피토에 머물렀다. 

 


지금 이런 수상가옥 건축물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은 이 마을에 세 지역이 있다고 한다. 항구 북쪽의 페드로 모낫(Pedro Montt), 항구 남쪽의 페드로 아귀레 체르다(Pedro Aguirre Cerda), 그리고 도시 서부의 피요르도 대 카스트로(Fiordo de Castro) 만(灣)의 감보아 (Gamboa) 지구이다.

 


감보아 지구는 숙소가 있어서 대학까지 걸으면서 매일 다른 것을 보았고, 페드로 모낫 지역은 도보탐방으로 걸으면서 교회, 카페 및 호텔 등 다양한 팔라피토스를 방문했다. 환영 점심식사를 했던 레스토랑 옥타비오(Octavio, Pedro Montt)는 원형의 팔라피토였다.

 


카페이자 부티크 호텔인 파티오 팔라피토 교회 등이 있는 페드로 모낫 지구를 주로 탐방했다.

 


카스트로(Castro)와 그 수상 가옥을 더 잘 보려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탁 트인 지점에 위치한 다양한 전망대(Miradores)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하나, 전망대까지 갈 시간은 없었다.

 

 


■ 쿠란토 엔 오요 (El Curanto en Hoyo)

쿠란토 엔 오요(‘구덩이 속의 뜨거운 돌’이라는 뜻)는 구덩이를 1미터 이상 파고 그 속에 돌을 넣어 장작불로 달군 후, 나무는 꺼내고 달궈진 돌 위에 여러가지 해산물 또는 육류를 켜켜이 올려서 날카(Nalca)라는 커다란 나뭇잎으로 덮어 열과 김으로 익혀서 와인을 곁들여 먹는 요리다.

세 번째로 방문했던 목조사원 네르콘에서 네번째 방문지인 콜로(Colo)는 상당히 먼 거리였다. 주최 측은 시간에 맞춰 도착하도록 서둘렀다.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눈 앞에 목조 사원을 두고 일단 사방이 뚫린 네모난 집회소 같은 곳을 갔는데, 자세히 보니 가운데 땅바닥을 판 구덩이에서 장작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활활 타던 나무토막들을 꺼내고 그 구덩이 주위를 나뭇잎으로 촘촘히 채웠다. 나무토막 아래 있던 벌겋게 달궈진 돌덩이들이 드러났다. 그 돌덩이 위에 해물들을 켜켜이 쏟아 붓기 시작했다. 홍합, 대합, 가리비와 기타 어물들, 그리고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덩어리를 얹고 또 소시지를 얹은 다음 커다란 나뭇잎(잎의 크기가 1미터에 달하는 날카[Nalca]라는 식물의 잎)으로 덮고 이파리 위에 삶은 감자와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한 만두 같은 샤파렐레(Chapalele) 또는 돼지껍데기와 으깬 감자를 섞어서 반죽한 팬케이크 같은 밀카오(Milcao)를 얹고는 다시 잘 덮고, 그 위를 완전히 덮은 후 달궈진 돌의 열과 김으로 한 시간 이상 익히는 요리 과정을 보기 위해 시간 맞춰 도착한 것이다. 요리가 익는 동안에 천천히 사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뜻밖에 많은 한국인들이 이 요리의 경험을 SNS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또 귀국 후 우연한 자리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던 이 요리를 설명했더니, 한국에도 유사한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삼굿구이라는 요리다. 강원도 산골, 오래된 너와 마을에서 삼을 쪄서 껍질을 벗기던 구덩이나 솥을 뜻하는 삼굿을 이용한 삼굿구이라는 요리가 있다고 한다. 삼굿이라는 땅구덩이 안에 불을 지펴서 돌을 뜨겁게 만든 후 물을 부어 그 증기로 익혀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또는 물과 가까운 곳에 큰 구덩이를 파고 불을 피운 뒤, 강에서 주운 돌을 불에 달군 후 물에 적신 짚이나 풀을 덮고 흙으로 마감해 화기가 새지 않게 한 후에 먹거리를 넣는 곳에 고구마, 밤 등을 넣고 쑥대와 솔가지를 깔고 덮은 후 흙으로 증기가 새지 않도록 마무리 하고 물을 넣으면 수증기가 되어 먹거리를 익게 하는 방법이 삼굿구이라고도 한다. 

외부에서 열을 가하지 않고 달구어진 돌로만 익힌 특별 음식으로,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하는 몽고의 전통음식 ‘허르헉’도 같은 방식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등 지열과 돌로 익혀서 먹는 음식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서로 소통이 어려운 지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돌과 나무와 흙을 이용해서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다는 인간의 행위가 정말 흥미로웠다. 

 

 



■ 에필로그

이코모스 국제목조학술위원회(IIWC) 심포지엄 및 연례회의 참석차 서울에서 칠레 칠로에 섬까지는 대장정이었다. 지난 11월 26일에 서울에서 출발해 칠로에 섬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48시간 걸렸다(시차는 12시간). 서울-프랑크푸르트-상파울루-산티아고-푸에르토 몽트(여기까지는 항공)–(여기서부터는 택시 또는 페리)칠로에(현재 산티아고에서 칠로에 섬까지는 하루 한 편의 항공만 운행한다.) 발표순서는 둘째 날(11월 29일)이기는 했지만, 택시에 탄 채로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11월 28일 새벽에 도착해 다행히 11월 28일 있었던 개회부터 참석할 수 있었다. 
심포지엄 발표는 “파주 아재당을 중심으로 한 목구조의 이전, 재건/복원에 대해(Reconstruction/restoration of wooden structure - Relocation, restoration, intervention, and adaptive reuse of Ajaedang Hall in Paju Korea-)”였다.

 


심포지엄, 세계유산인 ‘칠로에 섬의 사원들(Churches of Chiloé, 2000)’ 답사 및 연례회의 후 다음날 아침인 12월 2일 칠로에 섬에서 산티아고로 나와서, 그 다음날인 3일 세계유산도시 발파라이소(Valparaíso) 탐방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일정은 칠로에(12월 2일)–산티아고(12월 4일)-리오데자네이루-뮌헨-서울(12월 6일)이다. 12월 7일 중요 일정 전에 귀국을 해야만 했다. 일전의 페루나 아르헨티나 회의 참석은 이 일정에 비하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남미는 미국을 거치거나 유럽을 거쳐서 갈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럽을 거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고 시차에도 덜 힘드므로 주로 유럽을 거친다. 

발파라이소 탐방은 도착 전 ‘비냐 델 마르 (Viña del Mar)’라는 도시와 ‘발파라이소 항구도시의 역사지구(Historic Quarter of the Seaport City of Valparaíso, 2003)’를 중심으로 했다(발파라이소는 다른 주제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요즘은 워낙 교통이나 통신이 발달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안 다니는 곳이 없다.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뜻밖의 장소들도 잘 찾아보면 이미 누군가가 다녀갔다. 내가 처음 알았다고 나만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나까지 알게 된 것은 남들은 이미 안다고 여기면 된다. 이번에 설마 이 먼 곳까지 누가 왔다 갔겠나 싶어서 찾아보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터넷을 이미 도배하고 있다. 그 동안의 수많은 출장 중 가장 장거리였던 듯하다. 


참고자료
Chiloé Patrimonio Mundial: 
https://chiloepatrimoniomundial.gob.cl/en/
Marisa Basualto Katscher, Miradas de Chiloé, 2016 Editorial Okeldán
Churches of Chiloé: 
https://en.wikipedia.org/wiki/Churches_of_Chilo%C3%A9

 

 

글. 조인숙 Cho, In-Souk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조인숙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1986~ 현재)

· IIWC, Expert (이코모스 국제 목조학술위원회 전문가)/ISCARSAH, VP (이코모스 국제 역사구조 분석 및 수리보존 학술위원회 부회장)/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이사
· APEC Architects Project Monitoring Committee of Korea, Chairperson
·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졸업 (공학사)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수료 (건축학 석사/건축학 박사)
· 건축학 박사논문(역사•이론 분야): 한국 불교 삼보사찰의 지속가능한 보전에 관한 연구
· 독일 뮌헨대학교 (LMU) 및 뮌헨공대 (TUM) 수학 (교환장학생)

 

choinsou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