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4. 15:42ㆍ아티클 | Article/인터뷰 | Interview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은?
‘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다.’ 저는 정기용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좋아합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가르침과 같은 말인데요. 다시 곱씹을수록 ‘그저 좋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된 건축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을 주는 말입니다. 삶을 섬세히 조직하는 것을 건축사의 사명이라 마음에 새기며 노력하는 건축사가 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구현해 그 안에서 각자의 꿈을 이루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무소가 되는 것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대전성모여자고등학교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전기획 프로젝트입니다. 2년 전 이맘때 진행한 프로젝트로, 사무소 개소 후 첫 공공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린스마트미래학교’라는 내용이 다소 생소하다 보니 설렘과 두려움이 절반씩 섞인 마음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와 함께 학교의 교육 비전을 설정하고, 학교·학생·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했습니다. 소수의 담당자와 시설 설계에 대한 의견 교환이 아니다 보니 다소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채로운 의견을 들음으로써 지금 시대에 학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과정은 학생,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채울 수 있었죠. 이후 참여한 제안공모에는 비록 낙선했지만 저에게는 당시의 경험이 너무나도 값지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저에게 교육 시설 설계는 더 열심히 잘하고 싶은 분야가 되었습니다.
차별화 된 노하우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소통과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가을 학교시설 설계를 진행하고 난 뒤 소통과 이해가 일을 하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학교시설이다 보니 겨울방학 동안에 공사를 완료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변경이 많아 일정상의 어려움이 컸었죠. 그러나 학교 측과 소통하며 학교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설계에 반영했고, 시공사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무사히 개학에 맞춰 준공할 수 있었습니다. 준공 이후에 돌아보니 설계와 시공 시 변경한 내용이 이 학교시설 공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더라고요. 계약 사항, 설계도서에 따른 공사는 기본 과업입니다. 여기에 소통과 이해를 더한다면 제한된 기간 내에, 실현 가능한 범위 이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향후 수행하고 싶은 업무는?
사무소 개소 후 학교시설 설계를 주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학교 현장을 방문해보면 사회 변화에 비해 20~30년 전 모습 그대로여서 괴리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요. 그런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에 공간혁신,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 조성 등의 학교공간 개선공사를 마친 학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학교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공간과 환경이 미치는 기능과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환경개선 사업, 공간혁신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학교 공간 개선이 학생들과 교육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낍니다. 미래 세대가 꿈을 키우는 베이스캠프인 학교 공간 설계에 집중하며 경험을 쌓아 미래에는 에너지자립 친환경 스마트학교도 설계하고 싶습니다.
건축사 박선희 우반 종합건축사사무소
글 조아라 기자